1. 러시아 형식주의(구조주의) 서사 이론
이른바 스토리와 플롯을 분리해서 설명하기 시작한 이론임. 내가 문학 전공할 때, 문창 이론 배우며서 한 번 훑고 지나가긴 했는데
아래에 설명할 이론과 서적을 더 추천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2.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비교신화학 책인데, 위의 구조주의 서사 이론을 통해 각종 신화와 영웅 서사를 분석함.
플롯의 진행에 따른 주인공(영웅)의 변화상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
모든 영웅 서사가 특정한 구조를 가진다는 재밌으면서도 흥미로운 주장을 함.
조지 루카스가 이 책을 읽고 영감이 떠올라서 쓴 시나리오가 그 유명한 현대의 영웅 신화
3.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위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서사 작법서로 쓴 책임.
위 1과 2는 한 번 훑어보고 지나가면 되지만
이건 꽤 깊게 읽고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걸 심히 추천함.
2를 작법서에 맞게 고치면서 영웅의 12단계 발전상과, 캐릭터들의 특성(영웅, 스승, 관문수호자, 전령관 등등)을 설명하고 있음.
12단계 발전상은 크게 3막 구조를 지닌다고 설명하는데
이 구조만 잘 체화하고 있으면 전위적인 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사를 분석하고 창작할 기본기가 생김.
3막 구조는 작가나 학자에 따라선 4막 구조로 개편하여 쓰기도 하는데
기본기는 결국 이거임
주인공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는가(이를 '캐릭터 아크'라고 부름)
영미권에선 이 영웅의 서사, 혹은 캐릭터 아크를 중심으로 한 서사 이론을 바탕으로
비평도 많고 작법서도 많음
반면 순수 국내 작법서들은 추상적으로 뜬구름 잡거나 그저 많이 읽어서 패턴을 외우라거나 하는 식의 설명이 많음(특히 웹소설 작법서들)
근데 그 패턴이 무엇인지, 즉 이야기의 원동이 되는 구조가 무엇인지 설명할 때는
구조주의 서사이론이 꽤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음.
전공으로 깊게 배우는 문창과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외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라는 지망생이 있으면
구조주의 서사이론을 익히는 걸 필히 추천함.
여기서 좀 더 확장해서 배우고 싶으면
오쓰카 에이지(캐릭터성 위주의 서사), 제임스 스콧 벨(3막 구조를 4막 구조로 더 세분화해서 설명), 국내 작법서로는 김태원를 더 읽어보는 거 추천
오
3은 학부때 전공서적으로 쓴 기억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