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상품이라니 저기에 누가 낚이냐!고 생각하겠지만,
라스트 오리진은 수명 엄청 오래된 게임이고,
어지간한 지명도 가진 모바일 게임도 1년은커녕 반년, 3개월도 못 버티는 경우가 흔한 요즘 세상에 이 정도면 진짜 잘 버티고 있는 거임
하지만 소수에게 대량으로 뜯어먹어서 굴린다는 BM을 가진 겜 아닌 이상 어쨌든 신규, 혹은 복귀하는 유저가 있어야 유지가 가능함
근데 그러려면 뭐가 필요하다? 홍보임
일단 존재한다, 살아있다는 건 알아야 오고 말고 할 거 아님
이 홍보란 게 진짜 중요한데, 쓴 돈과 그걸로 버는 돈의 비율이 맞아야 의미가 있는 거지 무한정 돈을 쓸 순 없잖아?
라오보다 더 크고 잘 나가는 게임들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홍보는 거의 초반에 올인하고 이후에는 타겟층을 콕 찝어서 어필하는 방식으로 가게 되는데,
라오가 저기 원신이나 명조처럼 쩔어주는 PV로 어필할 수 있는 겜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튜버들에게 광고 줘서 사람들 끌어들일 수 있는 겜도 아니고,
게임 시스템을 갈아엎어서 '와 진짜 존나게 게임성이 향상됐음!' 이럴 수 있는 겜도 아니고…
아예 새로운 게임이면 모를까 장기간 서비스를 하고 있던 게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입소문을 탄다는 게 진짜 어렵거든
(부정적인 방향으로 입소문 타기는 쉬움 ㅇㅇ 손가락만 약간 구부리면…)
그래서 지금 라오의, 정확히는 벨로프의 지침이 '선정성'이라고 생각함
정확히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선정성'
지금 화제가 된 건 엔라이의 스킨이긴 하지만,
그건 '엔라이 스킨에 돈을 부을 팬'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헐 시발 뭐가 나왔길래 이러… 으아아아악?' 하고 화제성을 얻기 위한 거라는 얘기지
그래서 '뭐야 다들 호들갑 떨더니만 별거 아니네'라든가 '어, 난 이건 좀 별로' 같은 반응도 제작사 쪽에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봄
왜냐면 이런 식으로 한 번씩 '라스트 오리진 살아 있음 + 우리가 금기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깨는 스킨이 나옴'이라는 걸 다시 각인시키는 것만 해도
단순히 스킨을 내서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추가 효과가 나오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벨로프에 가서 도리어 더 한계를 넘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 영향일 거라고 생각해
어쨌든 돈 많은 회사는 아니니까….
3줄 요약
엔라이 스킨에 감탄했든 실망했든, 선생님이 라스트 오리진 여섯 글자를 또 기억하셨다는 것에 의미가 있슴다
언제나 '어라? 한국 게임에서 이런 것까지 가능해?' 하고 저를 놀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뭔 소리야 걍 이런 스킨이 제일 잘 팔린다고 (라는 결말도 기대함)
그럴라고 쩡작가들 섭외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