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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 말은 제 인생 후반부를 붙잡고 있는 신념이기도 합니다.
전 노빠였지만 문빠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분명히 반이재명입니다. 정치인이 정점에 서면, 인의 장막과 결단의 순간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아니 옳아야만 한다는 자기최면에 빠지는 듯합니다. 이재명도 그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이 이재명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가 왜 이재명을 차기로 밀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1. 친문과의 감정의 골
2018년 혜경궁 김씨 사건, 손가혁의 노무현·문재인 공격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비록 김혜경 씨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친문 지지층의 기억 속에서 “이재명은 우리를 공격한 사람”이라는 낙인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2. 정치적 노선의 차이
문재인은 ‘신복지 프레임’, 이재명은 ‘기본소득’으로 맞섰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연속성이 아니라, 대체 가능성을 강조하는 길이었죠. 청와대와 친문 주류는 당연히 불편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사법 리스크와 불안감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부터 이어진 재판과 수사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지 리스크였습니다. 정권의 후계자로는 불안하다는 판단이 강했습니다.
4. 이미 준비된 카드, 이낙연
문 대통령은 가장 오래 총리를 맡긴 이낙연을 ‘안정적 후계자’로 염두에 두었습니다. 총리→당대표라는 코스를 밟으며 차기 플랜이 짜여 있었죠. 당시만 해도 여론조사에서도 이낙연이 앞섰습니다.
전 당시부터 이낙연을 혐오 합니다.

이재명의 책임, 문재인의 책임이 아니다
이재명이 노빠와 문빠에게 선택받아 순탄한 후계 구도를 밟지 못한 것은 문재인의 책임이 아닙니다. 이재명과 지지자인 손가혁 스스로 만든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그의 강한 언행, 노선 차별화, 지지층의 과격한 언행이 친문·친노 지지자들의 마음을 닫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과거 노무현의 후계자로 문재인을 선택할 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사실상의 대안이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이재명을 후보로 세울 때도, 결국은 다른 뚜렷한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론
정치에서 “선택”이라는 말은 능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환경과 민심이 만든 필연일 때가 많습니다. 문재인에게 이재명은 차기보다는 불편한 존재였고, 그래서 끝까지 거리를 두었지만, 상황은 이재명을 후보로 밀어 올렸습니다.
저는 지금 반이재명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정치 지도자가 자기최면에 빠져 현실을 외면할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정치판은 결국 민심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길을 막는 건 정치인 자신일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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