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께서 이글을 꼭 보셨으면 합니다.

우선 2018 호주오픈에서 투혼에 박수를 보내며 4강진출을 축하 드립니다.
제가 어디사는 누군지를 먼저 밝혀야 하겠으나 공개된 지면상으론
어려움이 있으니 먼저 양해를 바랍니다. SLR클럽 자게이중 한사람 입니다.
지면상 단도 직입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현님은 왼손잡이 특성을 가지고 있는듯 한데 오른손잡이로 경기를
하는 모습을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그런데도 이만큼의 성적을 올린데
대하여 경악스러울 만 합니다.
님을 본적은 없지만 님의 평소 있을법한 버릇이나 습관을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오른손잡이로 훈련이 되어서 우측손을 주로 쓰시겠지만 은연중에
왼손으로 양치를 한다든지 지폐를 센다든지 하는 특별히 훈련을 필요치
않는 동작은 왼손으로 곧잘 쓰고 계실듯 하고 넘어진다면 좌측으로 잘
넘어져 좌측발목부상과 무릎은 우측무릎이 부상을 더 잘 당하는 조건을
가지고 계신듯 합니다.
저는 테니스경기를 잘 모르지만 님의 신체적 조건상으로는 좌측 코너의 공을
받아치기 위하여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몸을 회전시키고 달려가고 허리를
굽히는 등의 순간 동작에서 한동작이더 들어가는 관계로 미세한 차이로
공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최종 공과 라켓간의 거리에 아쉬움을 느끼고
계셨지 않나 생각 합니다. 다만 그립을 잡은 좌측손과팔이 님의 강력한 왼손잡이
특성을 십분 발휘하며 리턴시 날카롭고 스피디한 드라이버를 걸수는 있습니다.
우측으로 날아오는 공에 대하여서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신속한 이동이
용이 하지만 우측 어깨로부터 손목에 이르는 조건이 강력한 드라이버를 거는데는
미세한 불리함이 있게 됩니다.
님의 발바닥 부상 사진을 보면 우측발과 좌측발에 물집이 생기는 형태가
많이 다른데 그만큼 신체 정렬이 극명하게 이상배열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것을 방치한 채로 경기를 하게되면 쉽게 이러한 부상을 겪게 된다는 의미 이기도 합니다.
요약하면 정현님의 경기는 왼손잡이 선수가 오른손잡이로 경기를 할때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게 되어 주변 동료분들이 그모습을 보면 뭔가 이상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도 워낙 경기를 잘 하시니까 특이해 보이는
현상이라 생각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재미삼아 왼손으로 게임을 해보시면
남들 보기에 아마도 보다 유연하고 아름다운 동작이 나올 것이라 생각 합니다.
훈련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 생각보다 파워풀 하다는 느낌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님께서 처음부터 왼손잡이 선수였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더 놀랄만한 사건이 있었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영상만으로 님의 특성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혹여 정말 직접보았을때
지금의 저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위에 열거한 사항들에 대하여
님께서 운동 하시면서 고민 또는 공감이 가는 사항이 있으시다면 제가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 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이고 그 무슨 오지랍이냐 하시며 조금만더 노력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챔피언이 충분히 될 수도 있는데 라며 당연시 하실 수도 있으나
세계1위의 자리라는 것은 0.01초의 차이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할 요소라고
생각 합니다. 님의 쪽지를 기다리겠습니다.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시기를 기원하고 다시한번 호주오픈의 쾌거를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