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1권 첫 등장부터 시리즈 전체 엔딩을 스포하는 해그리드

법사의 돌에서 해리에게 처음으로 마법사 세계를 알려준 해그리드 아저씨.

헌데 작중 입 가볍기로 유명한 사람답게, 첫만남부터 이후 내용의 떡밥들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데...

그 첫 번째는 비밀의 방 스포일러.

해그리드는 해리에게 볼드모트에 대해 설명할 때

'어떤 나쁜 마법사가 있었다' 라고 하지 않고,

'어떤 마법사가 있었는데 아주, 아주 나쁘게 변했다' 라고 말한다.

이는 해그리드가 볼드모트의 학창 시절 그를 알고 있었기 때문.

내면을 감추고 모범생을 연기한 톰 리들에게 낚였으니,

해그리드 입장에선 날 쫓아낸 범생이 겸 반반한 놈이 타락죽 제대로 마시고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즉 '나쁘게 변했다' 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다.

......

잠깐, 고작 비밀의 방 이 떡밥이야?

여기서 끝나면 해그리드 아저씨가 아니지.

해리가 '그럼 그 볼디 놈은 어떻게 된거임?' 이라고 묻자

해그리드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누군가는 그가 죽었다고 하지만, 내가 볼때는 터무니없는 소리야.'

'그에게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가 남아있기조차 모르겠단 말야.'

엥 그거 그냥 볼디 살아있음 떡밥 아니었어요?

막 이러케 퀴렐 머리에 붙은 뒤통수비대증 환자로 나오는 1권 최종전 말임.

시리즈 전체 스포는 미묘하지 않나?

어허 그건 따로 언급한다고, '우리 대부분은 그자가 아직 살아있지만 힘을 잃어서 나설 수 없다고 생각해'

해포에서 입 가볍기로 유명해서 플러피에 니콜라스 플라멜에 다 주절주절 늘어놓은 내가 고작 그런 1권 스포로 끝나겠냐.

중요한건 이거야.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가 남아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

실제로 볼디는 호크룩스 제작으로 인해 영혼이 산산조각나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

인간성을 상실해 코없는 대머리의 모습으로 변했고,

호크룩스의 제작 과정이 실질적으론 온전하게 죽지도 못하게 영혼을 파손시키는 방법임을 감안하면,

해그리드의 '볼디는 너무 비인간적으로 뒤틀어져 제대로 죽지도 못했을 것이다' 라는 추측은 호크룩스의 실체를 정확하게 평한 것.

 결말에 모든 호크룩스가 파괴되고 패배했을 때,

볼드모트는 온전한 죽음을 맞이하지도 못하고 찢겨나간 영혼 쪼가리로 영원히 고통받게 되었단걸 생각하면...

.....

- 그러면 지금 1권 초반에 7권 엔딩까지 스포한거에요?

- 괜찮아. 어차피 이거 2회차 이상 돌리는 덕후들이나 알아채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