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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을 고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고함.

알려준다 장비병 고치는 방법!
1.중고장터가서 아주 낡은 중고 디카를 사자. 낡은 400d도 좋고 손때 가득묻어 언제 미러가 툭 튀어나갈지도 모를 5d도 좋고 한번찍고 리뷰시간 2초나걸리는 왕데스도 좋다(근데 갠적으로 이놈은 진짜 좋다.....또르르)
2.렌즈는 써드파티 18-200아무거나 중고장터에서 사자
3.방에서 창문을열고 사진을 찍는다
4.집에서도 막찍는다
5.회사갈때도 목에 막걸고 다닌다 누가 뭐 카메아 목에거는거 아니라는둥 러깨에 걸때에는 렌즈를 안쪽으로 해야하는둥 신경쓰지 말고 아무대나 건다. 능력이 있르면 허리에 둘러도 괜춘ㅇㅇ ㅎㅎㅎㅎ
6.비가와도 가지고 나간다. 위에 카메라 장비 다사도 얼마 안하니까 비 맞아도 부담이 없다.... (실제로 이렇게 심적부담 없이 산 카메라들은 이상하게 드럽게 튼튼하다... 고장도 안난다.... 내가 400d를 폭우가 오는날 나가서 찍었는데도 도무지 고장이 안나는데 같이 가지고간 d300은 잠깐 먹통이 되는 말도안되는 현상이......)
7.눈이 와도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8.사진을 존나 찍는다...
사진을 찍을때에는 셔터를 누를때 그 카메라 셔터소리를 아주 신중하게 귀기울여 듣자. 나는 우리같은 아마추어에게는 셔터소리야 말로 카메라의 가장 고유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400d는 매우 열정이 가득한 신입사원같은 느낌이다. 작고 가볍지만 그 치캉하는 소리는 젊은 신입사원과 같은 패기가 느껴진다. 5d는 세상에 욕심이 없는 푸근하지만 굉장히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무원같은 철푸덩하는 셔터소리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50.8하나만 들어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카메라다. 1ds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찍는 순간순간마다 "빠이야!!!!!!내가 바로 엘리트다" 소리를 내어준다. 눈이 오는날 왕데스를 들고 24-70을 물리고 출사를가면 어깨는 빠개지지만 이미 내어깨에 장군의 휘장을 두른듯한 느낌을 준다.
상업적으로 그리고 프로들이야 화질이 중요시 여겨질 수 있겠으나 우리는 어차피.... 웬만하면 모니터로 보지 않은가... 인정하자....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건 화질이 아니다 왜? 웬만한 카메라는 우리의 니즈를 충족시켜도 남을만한 화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심지어400d도 과분하다.
암튼 셔토소리에 귀기울여 찍자. 비가 보슬보슬 오는 날에 인적드문 곳에 가서 가만히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파인더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슬며시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그 카메라 셔터소리를 듣다보면 어느새 나와 카메라가 대화를 하는 것처럼 느끼는 순간이 온다. 카메라를 매고 다니다가 골목 어귀에 커피 자판기가 보이거든 동전 몇개 넣어서 달콤한 밀크커피를 한 잔 하자.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면 더이상 카메라는 단지 도구가 아니게 된다. 카메라는 나의 벗이며 나의 든든한 무기가 된다. 카메라와 교감을 하게되는 순간 남이 어떤 카메라를 쓰던 신경쓰지 않는 순간이 온다. 이런 행동을 몇 번 하면 너는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에서 어느정도 '사진을 찍은 그 행위 자체'를 즐기게 된다. 비가오면 그때 그 카메라의 목소리가 생각이 나서 몸이 근질거려 견딜 수가 없게 된다. 비오는날 사진찍으면서 골목 어귀에서 뽑아먹던 자판기 커피 한 잔이 생각이 간절하게 생각이 나게된다 그리고 다시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어떤이는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에 바로 사진 장비병이 낫는 사람을 보기도 했다. 속는셈 치고 한번 고고씽해보자 가즈아!!!!!!! 아 쓰다보니 출사욕구가 생겨 나는 떠난다!! 가즈아!!!

댓글
  • kimk 2018/01/26 20:53

    왕데스 좋다는소리는 10년만에 첨이네요
    그 거지같은 오토화밸을 일일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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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냥꾼이 2018/01/26 20:54

    글 읽는 속도 개빠르다...... 화밸은 인정..... 하...... 내친구의 단점은 내가 안고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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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k 2018/01/26 20:55

    화밸만빼면 쩜사나 오이만두랑 궁합 대체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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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냥꾼이 2018/01/26 20:56

    둘다 안써봐서 모름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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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k 2018/01/26 20:56

    아 좀 써봅시다 거참 왕데스에 오이만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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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8/01/26 20:54

    장비병보다 무섭다는 사진병 예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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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냥꾼이 2018/01/26 20:56

    생각은 자유니까 ㅇㅇ 인정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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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k 2018/01/26 20:56

    그 병 둘다 앓고있습니다 !!!!!!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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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효은파파 2018/01/26 20:56

    키야 ㅎㅎㅎㅎ
    말만좀 이쁘게하심 되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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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냥꾼이 2018/01/26 20:58

    말까지 이쁘게 하면 너무 완벽해서 안됨 ㅇㅇ 나 좀 쓰레기라 ㅇㅇ 인터넷이라고 선비질하기 싫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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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k 2018/01/26 20:58

    유정란 neo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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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2018/01/26 20:58

    ㅋㅋㅋㅋ 막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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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냥꾼이 2018/01/26 21:09

    너에게 즐거움을 주었다니 기쁘구나 즐거움 불금돠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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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삼단분리 2018/01/26 20:58

    장비병은 딸라빚을 내서라도 끝을봐야 됩니다. 그래야 내 손가락이 문제인지 장비가 문제인지 깨닳음을 얻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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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7 2018/01/26 21:00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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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2018/01/26 21:05

    저두 추천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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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2018/01/26 21:06

    결국 나도 손꾸락 ㅂ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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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이아빠- 2018/01/26 21:05

    아 글솜씨가 뛰어나시네요 재밋게읽엇습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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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냥꾼이 2018/01/26 21:09

    ㅇㅇ 고마워....... 야옹이아빠... 힘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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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백곰 2018/01/26 21:14

    기추에 기추를 지나 풀프에 n렌즈를 손에쥐고있지만, 물려받은 10살짜리 30d에 1018박고다닌 그때의 제가 가장 뜨거운 찍사였네요.. 아직도 산비탈길에서 드러누워쏴를 하는 저를보고 대견하다는듯 껄껄웃으며 지나가시던 할아버님 웃음소리가 잊혀지지가않아요 ㅋㅋ 오랜만에 허접손가락 불타오르게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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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nefood 2018/01/26 21:16

    옳소!
    장비질도 재밋지만
    현장에서 막굴러다니는 재미도 그에 못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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