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미어지더라. 뭔가 멍해져버렸음.
쿠로가 퍼니싱 때부터 꽤나 암울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멋부림이라 생각한 측면이 있었음. 근데 플로로 스토리는 차원이 다르네…
개인적으로 게임 시작하면서부터 스토리에서 보자마자 꼭 뽑고 싶다고 생각한 캐릭터였는데…
그동안 살면서 엄청 많은 게임을 하진 않았지만, 게임 캐릭터랑 이별하는 게 슬퍼진 적이 없었는데… 왠지 지난 달 할머니 돌아가셔서 느낀 감정이랑 중첩이 되기도 하고… 다시 볼 수 없는 사람. 뭔가 당혹스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아련한 위안이 되기도 하네. 모순적인 심정에 빠진 거 같다.
스토리 보고 울었다는 사람, 먹먹하다는 사람, 씹떡겜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리라고 생각 못 했다는 사람, 나 혼자는 아니었네 싶다.
연출과 디자인은 이미 호평이었고, 깊이도 갖춰가는 게, 이 겜 하길 잘한 거 같다. 플로로가 내 넘버원인 것도 좋다.
그리고 음악이 미쳤더라. The lost beyond.
말할 수 없었던 진심을 그대로 표현한 가사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