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대) 초회 익스 엔딩 소감

게임 진행 관련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1. 난이도

난이도로 개욕먹기의 원탑이었던 전작 30 초숙련자이랑 비교해보면 훨씬 나아짐.

30은 초반에 개쓸데없이 맵기만 한데, 그나마도 성장제한을 대충해놔서 걍 첨에 조금 ㅈ같다로 끝나지만

Y는 확실히 누군가는 실제로 플레이를 해봤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도 그냥 맵기만 한게 아니라 '익스를 해? 너 게임 시스템 알아? 모르면 뒤져' 이거고

동시에 게임 시스템을 잘 알면 대처 자체는 가능하게 되어있음.

즉, 이걸 깨라고 쳐넣었나? 이소리가 거의 안나온다. 그나마 XT 합류미션인데 이것도 뭐 못해먹겠다는 아님. 

성장제한이 30이랑 달리 확실하게 억제되어 있어서 위기감이 좀처럼 안떨어지는데

긁어먹을 수 있는 건 싹 다 긁어먹으면서 해도 총 7챕터중 3챕 초까지 전투가 쉽지않고

3챕말~4챕초를 기점으로 숨통이 트인다. 

아마 사이드랑 전선 귀찮아서 대충 도는 사람은 5챕초 까지도 힘들듯?

게다가 후반가면 슬슬 하던 고점찍기(능력치, 스킬작)도 탑2 정도만 얼추 가능했으니 여유로운 느낌은 전혀 없음.

뭐 메인딜3 서브딜3 수리보급5 포함 15기 로스터로 육성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난이도 조절 개조 꼼수 안쓰더라도 결국 5챕 넘어가면서부터 쉬워지기는 하는데

그에 맞춰서 적들이 벌크업해서 40기 이상 튀어나오기 시작해서 쉬워는 져도 긴장이 풀리진 않는,

추락하는게 아니라 연착륙을 하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딴 건 몰라도 적 AI도 하나 찍어서 그새끼만 존나패는 다구리 AI라 가끔씩 위기탈출 해줘야 하는거랑

전투지속력이 십조루라 수리보급요원이 필수적으로 뛰어다녀야 해서, 금마들 지키려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머리가 돌아가게 되는 부분이 제일 맘에 들었음.

개인적으로 뭐 20회차를 해도 계속 어려워야 정상적인 게임이다... 같은 ㅄ같은 영감들 말 싫어하고

어느정도 플레이 했으면 난이도가 내려가서 성취감을 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딱 적당했다.

보스전은 예전 기믹 재탕하긴 했는데 역하게 부활메타라던가 닥치고 뎀감 이런거 없어서 생각보다 쉬웠음.

2. 연출

나는 대사라던가 연출 싹싹 긁어먹고 그렇게 하진 않아서 일부 큰 필살기 정도만 봤는데

똥룡왕 나오는 30이라는 저점을 봐서 그런가 하여튼...

윙간담같이 괜찮은게 서너 개, 그럭저럭 볼만한게 대부분, 진짜 별로다는 안봐서 그런가 몰라도 기억에 남는게 없었다.

아, 적들 연출이 무성의한게 많긴 했는데 뭐... 어차피 안보잖아

엔딩보고 드는 전반적인 평가라고 한다면 '뭔가 하려고는 했네' 라고 할 수 있겠다.

퀄리티가 드라마틱한 상승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하기 싫은게 드러나는 수준은 아니었던 느낌.

3. 스토리

하기야 예전에 많이 했지만 애새끼일 때라 걍 스토리고 뭐고 올스킵한 것들이니 논외로 하고

정식으로 우리말 지원한 슈로대는 V T 30 3개 해봤고 이번이 4번째인데...

개인적으론 완탑인듯 하다.

슈로대의 형식을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그런건 있지만 최대한 마지막까지 힘 안잃게 하려고 신경쓴게 보임.

개그씬도 여전하고 캐릭터간 관계 엮어넣는게 훨씬 과감해졌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좋았다.

4. 미션 구조 및 분량

30이 하고싶었던게 이런거 아니었을까 생각 들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 잘되어있어서 특히 좋았다.

무한반복 갖다치운것도 좋았고

정합성 망가지는 일이 조금 있다고는 하는데 난 안겪은걸 보면 흔하진 않은 모양.

총 7장까지 있고, 사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후반으로 갈 수록 사이드가 줄어들고 메인이 쭉쭉 진행된다.

사이드를 다 민다고 치면 진짜 초반 30시간은 사이드에 깔려죽는 수준으로 고봉밥이고

그 이후론 디럭스 DLC 미션까지 다 해도 엄청 많지는 않지만 뭐 후반엔 메인 쭉쭉 미는게 나으니깐..,

분기가 있다고는 하는데 진짜 있나? 싶을 정도로 뭔가 명시적으로 선택을 하라는 파트는 한번 말곤 없었다.

뭐 진엔딩 이야기 나오는거 보면 숨겨진게 좀 있겠지만 그야 뭐 회차돌리면서 뽕뽑는거라 난 별 상관없음.

5. 별로였던 것들

- 개같은 적 턴 행동 딜레이

이시1발롬들은 왜 오토로 놓으면 후다다닥 잘만 가면서

버튼홀드만 하면 무슨 사랑고백 앞둔 여고생쟝마냥 머뭇머뭇거리는지 모르겠다.

- 개같은 다시보기 없음

대화 스킵 잘못하면 영영 굿바이 ㅋㅋㅋㅋ 엔비디아 자동녹화로 다시 돌려본적도 있음 ㅅㅂ

- 개같은 결과창 스킵

무슨 오징어게임도 아니고 버튼 막 눌러서 넘기다가 결과창에선 얼음해야됨 ㅋㅋㅋㅋ

- 사실 무의미한 비용제한

STG 자유리셋, 인터미션 난이도조절 두 개 왜 되게 한건지 모르겠다.

하다못해 익스에선 난도변경 막고 STG 리셋도 뭐 챕터당 1번으로 막아도 됐을거 같은데..

UI는 정보제공면에선 아주 좋았지만 확실히 눈에 잘 안들어오는 일장일단이 있어서 별로까진 아니었음.

6. 총평

슈로대가 틀띡들 호스피스같은 겜 됐다고 자조한지가 10년은 넘었지만

개인적으로 Y에서 다음 슈로대를 기대하게 할만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