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약 스포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전개 2스압
이거 보고 생각난건데.
나도 원하는 전개 하나 있듬.
열심히 피터지게 싸우는 왕디와 촌디.
촌디는 세계수의 정배에 걸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우로스의 심판에만 매몰되어 있었는데...
촌디: 나는 천벌이다...! 심판의 시간이다...!!
(그걸 보고 촌디의 도끼를 막은 왕디.)
왕디: 하하핫! 뭐야. 저게! 나는 나이를 먹고도 저런 촌스러운 말을 내뱉는 거야?
진짜 나이 먹기 싫어지네.
촌디: (웅얼대면서) 나는 천벌이다... 심판의 시간이다...!
왕디: 아니, 나는 천벌이 아니야. 지금이 심판의 시간은 더더욱 아니고.
나는 디아나.
털부락의 전사이자, 에다의 친구, 티그의 스승이지.
그리고 너야.
촌디: ...나는.
왕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은 배고프다고 칭얼거릴 호랑이한테 빨리 음식을 해주고 배불리 먹여줄 시간이지.
안 그래? 티그.
티그: ...어? 어... 그, 그렇지...
원래라면...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을 시간이야...
지금쯤 다들 수인 마을 광장에 모여서...
모닥불을 쬐고...
베니는 배고프다면서 와구와구 밥을 먹고...
루포는 옆에서 베니를 놀리고...
버터랑 코미는 재잘대면서...
나는... 나는... 촌장한테 까불면서... 촌장은 언젠간 내 꺼라고 아득바득 우기고 있을 텐데...
왕디: (거기까지 가라고는 안했는데...)
뭐, 그래도 잘 말했어.
그래, 원래라면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을 시간이지.
나도, 너도.
나는 별을 보면서 에다랑 같이 수다를 떨겠지.
끝까지 밥 차리는 거 도움을 안 주는 녀석한테 불평하면서도.
그래도 나름 재밌고 좋은 녀석이라 계속 옆에 있어주길 바라면서.
내가 밥을 차려줄 거야.
그리고 너는...
네가 소중히 여기는 애들과 같이.
네가 함부로 대했던 걸 후회하면서, 잃어버렸던 이들과 닮은 아이들과 같이.
오순도순 모여서 밥을 먹을 시간이야.
촌디: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왕디와 티그를 바라본다. 도끼를 잡은 손이 떨린다.)
왕디: 그러니까... 정신 차리라고 할망구!
(촌디가 방심한 틈에 내리 꽂히는 번개같은 꿀밤)
나이 먹고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촌디: 으으윽... 티, 티그?
이게 대체 무슨...
티그: 흐, 흐으윽... 흐아아앙...! 촌장니이임!!!!
(촌디의 품에 안긴다.)
촌디: 이, 이런... 애야? 괜찮니..? 뚝...! 뚝! 하렴...
촌장이 되려면 함부로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단다...
티그: 나, 나 진짜루 힘들었어...
나 진짜 힘들고... 힘들어서...
울고 싶었던 적이 너무 많았는데...
애들 걱정할까봐 애들 앞에선 안 울었어요...
나 잘했지?
촌디: (정배가 완전히 풀리고 기억이 천천히 돌아오기 시작함.)
많이 힘들었구나...
잘했다. 티그야.
남이 네가 잘해준 걸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진 마렴.
내가 늘 네가 힘들고 고생한 걸 알아줄 테니까.
(토닥토닥)
왕디: 후, 이제 보모 노릇은 끝났나...
(시원섭섭하네.)
잘 있어라. 티그.
촌디: 잠깐!
왕디: 응?
촌디: 아직 정확하게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또다른 나, 당신이 우리 애들을 위해 노력한 건 알겠어요.
그리고 방금 저한테 말했던 것처럼.
지금은 오순도순 모여서 밥을 먹을 시간이라구요.
애들까지 다 부르는 건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리 셋이서 밥을 먹을 시간은 충분할 것 같은데.
같이 밥이라도 먹어요.
왕디: 하, 나한테까지도 촌장 노릇을 하려는 거야?
...뭐, 좋아. 내가 밥 준비하는 것도 지치니까.
이번 한 번만 어울려주도록 하지.
(그리고 셋은 오순도순 모여서 밥을 같이 먹었고. 왕디는 배가 부르다고 하는데도 끝까지 음식을 밀어 넣는 또 하나의 자신에게 패배해 빵빵하게 부른 채로 그대로 누워 잠을 잤다.)
잘만났다 왕년의 나
다음 촌장은 너다.
(교단으로 튀는 디아나)
잘만났다 왕년의 나
다음 촌장은 너다.
(교단으로 튀는 디아나)
광기라 냉정한테 두들겨맞는것도 맞는거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