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스토리 버스 출발할께요!
가느다란 운율을 타고 흐르는 처절한 내용의 시구
자신의 한탄 스러움 마음을 그저 몰래 나마 밖으로 꺼내올린 자귀
그저 옥빛 눈망울에 애틋한 감정이 고이고 뭉쳐지다 이내 더는 막을 수 없기에 흘러 내려간다.
흐르는 물에 담긴 것은 보고만 있어야 하기에 무력한 이의 비참한 심정 뿐.
여니어 곱씹고 분을 참아보아도 결국 그저 다시금 옥루가 흘려내릴 뿐이다.
.
.
.
저 불쌍한 이들을 보며 그저 울음 터트려
자신이 살아 있음을.
숨을 내쉬는 것이 고통임을 감내 하며
살아 있음에 슬퍼 할 뿐이다.
2차 가주 심사의 무대가 될 시험장이라 하기엔...
매마른 땅과 시원한 하늘을 배경 아래 있는것은 휑하기 여지 없고 흉참하기 그지 없는 폐허
그 폐허를 묵시 하던 이들은 이 시험장이 어떠한 장소였는지를 알려주는 포고문이 적힌 방안을 한구절, 한구절 읽어본다.
공씨 가문의 멸망의 흔적이라 일컫는 글귀에 이를 잘 알고 있을 홍루를 모두가 쳐다보며 이스마엘이 물었고
별 기탄없이 홍루가 말해준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이렇게나 낭비하는 작태라고 생각한다.
또한
외가로서의 혈육이어 갔기에 살아남은 가치우를 제외하면 모조리 이 장소에서 말살 당했다는 뜻.
내력을 알고 나니 더 흉흉한 것이...
이거 귀신 안나오려나?
아니 귀신 할애비 환상체가 나와도 안 이상하겠는데.
죄인이 되었든, 악인이 되었든 사람이 죽는것에 슬픔을 느끼는 싱클레어는 표정이 무척 어둡다.
왜 공씨 가문이 죽어서 조차 무덤하나 가지지 못하고 넋마저 떠나지 못할 폐허로 남았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홍루
단순히 단어 2자만 언급했을 뿐인데도 모두의 안색이 거무죽죽해지는 모습.
머리란 그만큼 도시내에서 절대적인 권위와 힘 그리고 질서를 지닌 초규범적이고 초법적인 조직.
폐허만 남긴체 살아 있었던 흔적과 불법적으로 증축 되었을 무언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말한다.
그렇게 뭔가 더 뒷말이 있을법한 홍루의 말을 뒤로하고 시작된 사회자의 방송.
뭔가 쓸개 좀 빠진듯한 활발함으로 시작하는 심사에 대한 공지 사항과 함께
히스클리프의 예리한 눈빛이 어느 한켠을 가리킨다.
1차 심사때가 그러하듯.
2차 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참가자와 관련 된 이들 혹은 그저 시험자체를 구경하러 온듯한 홍원의 관계자들.
: 이제 와서 생각하는건데 꼭 '중세' 때 사형집행일이 발표되면 사람들 몰리는거랑 비슷한거 같네.
: 그 기분 나도 이해되지.
: 하?
: 우리 동네도 먹고 살기가 퍽퍽해서 가끔 그런 이벤트가 열리면 다들 모이고 그랬는데 그...
: 내가 미안하다.
사실상 서로 간에 죽이러 가는걸 응원해달라 말하는 블랙조크 스러운 사회자의 말에 실소를 대신하듯분침이 움찔한다.
좋댄다.
개과가 한번 되어본적 있는 사람의 말이라서 그런지 뼈가 사무친다.
간식정도면 양반이지.
나중에 사람 얼마 안남으면 빨리 죽여! 소리치면 엄지 손가락을 밑으로 내리지 않을까?
원래 도박판에서 제일 큰 도박이 싸움이긴하지.
투견, 투계, 투실솔 등등
수많은 생명과 동물을 가지고 서로 붙혀서 누가 이기나 겨루는 경기에 내기가 붙은것은 인간의 본연의 속성 아니겠는가.
다만, 그 내기에 선수가 된 입장에서 보자면 화가 날만도 하다.
: 내가 보기엔 내기 금액이 적다고 자존심 상해보이는거 같은데...
: 그전에 내기가 열리는거 였으면 나도 돈 걸었지!
이스마엘의 의문은 조금이나마 설명해주는 파우스트
돈이 많으면.
날개의 주인이 되면.
할 수 있는 짓이라고 해야될까.
이게 돈지랄이지 싶다.
?
??? 진짜 뭐임 ???
...물건의 이름을 물어본건 아닌거 같은데
시험장이 될 장소 저편에 이질적일 정도로 어울리지도 않는 물체가 왜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자.
아... 하고 다들 탄식을 금치 못하였다.
본보기로 삼아 남겨 두었다 말하는 홍루와 어떤 본보기를 말하는건지 묻는 싱클레어.
격언을 삼기 위해 남겨진것 치고는 어딘가 빨간맛들이 무척이나 싫어할법한 3줄의 문장.
'분수'
계급사회를 고착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명분이자 근간이 되는 것들 중 하나.
사람의 격과 차가 있음을 분명히 하는 단어.
이를 언급하며 앞장서는 홍루는 환한 웃음이 가득한 얼굴이지만
거기서 나는 어느정도 이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점을 물어보니
웃고 있지만 굳어있는 얼굴로 뒤 돌아 대답하는 홍루
...
그 공씨 가문의 폐허가 만들어지던 날
그는 도대체 무엇을 보았을까.
머리의 숙청이라고 말하지만...
단순히 그저 금기를 어겼기에 늘 있던 업무처럼 이루어진 일이였을까?
수감자들의 비밀을 파해치는건 관리자로서 탐탁치 않다 여겼지만.
늘 웃음으로 의미를 가리고 있던 홍루이기에
오늘따라 몹시 궁금해진다.
저때 파라솔 보고 림끼야아아아악하고 소리 질렀음
림끼얏호우
로보토미를 해본 사람들은 아는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