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본식당 가면 가족끼리는 신나더라도
큰소리로 호방하게 떠들지는 않음.
그건 한국에서도 똑같이 민폐짓거리임을 알기 때문.
그런데 2018년 일본여행 때만큼은 달랐음.
오코노미야끼 먹으며 전이랑 비교하다가
아빠가 어릴적에는 이런거 귀했다고 함.
그렇게 아빠 고향 얘기가 자연스레 나왔는데
그때 옆 테이블에 앉은 가족에서 아빠로 보이는 분이
"혹시 고향이 xx 되십니까?" 라고 물어봄.
아빠가 그 분을 보더니 "예 제가 거기 xx학교 나왔습니다" 라 하자
그 분이 순간 멈칫하더니 "저도 그렇습니다!"하며 억양이 살짝 올라감.
그런데
아빠가 그 사람 빤히 쳐다보더니
"ㅇㅇ(그 사람 이름)?"슬쩍 부름.
그 사람이 갑자기 눈이 커지더니
"어? 어어?"이럼.
아빠가 급화색 지으며
"나다! 나! ㅇㅇ(아빠이름)!"
"조개탄 같이 주우러 임마!" 하니까
상대측이 상체를 벌떡 일으키며
"너 이새끼!?" 라고 방언이 터지심.
.
.
알고보니 두 분은 50년전
친우였고, 중학교 때 아빠가
집안사정으로 진학을 못해 헤어졌는데
50년만에 다시 만남.
그때가 처음으로 일본 가게에서 큰소리 낸 상황.
일본 점원이 와서 주의를 주고 나서야 진정됐는데
아빠랑 그 분은 신나서 한참 얘기 나누며 마심.
타국에서 이런 인연이
타국에서 이런 인연이
세상참 좁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