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은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으니까'-홀로라이브 소속 오오카미 미오, 2nd 솔로앨범으로 전하는 '치유의 여행'
"어딘가에서 나타난 흑발의 동물귀 소녀", 홀로라이브 소속의 버튜버로서 활동하는 오오카미 미오가 2nd 솔로앨범 [My Sparkle]을 발표했다.
밤을 테마로 한 1st 앨범 [Night Walk] 이후 약 1년 반만에 선보이는 본작. 이번에는 테마로 '여행'을 내걸고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수많은 땅을 여행하는 듯한, 개성넘치는 음악의 세계관이 선명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그려내고 있다. 동시에 오오카미 본인의 노래소리도 전작 이상으로 다양해져, 표현력의 레벨업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9월 10일에는 염원의 1st 솔로라이브도 결정. 약 4년간에 달하는 음악활동의 여정, 그 현재지점을 보여주는 앨범과 라이브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리스너 분들이 원하는 것을 다시 생각했다'
2020년에 개최된 홀로라이브 1st 페스에서 스테이지에 서서, 노래를 선보인 것이 오오카미씨에게 있어서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거죠?
미오: 네, 거기서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선보인다는 경험을 하고, 엄청 감동했어요. '이만한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싶다고 생각해주는건가'하고, 굉장히 가슴이 벅찼달까.
1st 페스 당시의 모습
그리고 2021년 8월에 첫 오리곡 Howling, 왕왕 와옹, 2023년 12월에는 첫 앨범 Night Walk를 발표. 또 홀로라이브 게이머즈나 이로하니호헷토 아야후부미등의 유닛 형태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음악활동을 이어온 4년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음악에 대한 자세나 동기에 변화는 있었나요?
미오: 첫 앨범때는 제가 좋아하는 곡이나, 노래하면서 즐거운 곡을 만들고 싶어서, 멋있는 계열의 곡이 많았지만, 팬 여러분의 응원을 보고 있으니, 물론 저 자신이 노래를 좋아한다는 마음도 있지만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으니까 노래하고 있는거구나 하는 기분이 가장 첫 원점이라고 깨달았어요. 그때부터는 음악을 만들때 그 곡이 어떤식으로 리스너에게 닿을까, 어떤 식으로 생각해줄까를 엄청 고민하게 됐어요. 감상을 에고서치하거나 합니다만, 모두의 좋아하는 곡도 제각각 다르고, 제 감상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감상을 갖는 사람도 있어요. 그걸로 음악을 만들때의 방향성이 조금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용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는 건가요?
미오: 평소의 방송에서는 말로 직접 이것저것 전할수 있지만, 음악이란 건 뉘앙스로 전해지려나 하는 부분도 있어서, 평소엔 말하지 않지만 조금 부끄러워지는 감정이나 말도 음악에는 담을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음악이란 커뮤니케이션이기도 하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그중에 신선했거나, 예상외라고 느낀 감상도 있었나요?
미오: 제 첫 앨범 제작기간중에는 Howling같은 멋있는 곡을 원하는걸까 하고 생각했는데요, 카멜리아나 녹지않는 결정같은 발라드계 곡이 좋았다고 말해주시는 분이 많았어요.
하지만, 확실히 쿨한 곡의 이미지가 강했어요.
미오: 노래방송에서 미즈키 나나씨의 곡을 곧잘 부르는데요, 저도 이런 멋있는 계열의 곡이 특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새로운 측면은 아니지만 다들 실은 발라드 계열도 좋아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은 민들레나 소심여행등의 부드러운 세계관의 곡도 많고 전작에 비해서도 작풍이 꽤 넓어졌다는 인상입니다.
미오: 세컨드 앨범에는 '리스너 분들이 오오카미 미오에게 바라는 것은 뭘까'를 다시 생각한 결과, 들으면서 치유받는듯한 차분한 분위기의 곡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이건 완전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여행을 좋아해서 곧잘 홀로멤과도 같이 가거나 합니다만, 신칸센이나 비행기의 이동중에 편안한 곡이나, 아름다운 사운드의 곡을 듣는 일이 많아요. 그런 여행중에 듣고 싶어지는 곡이나, 조금 마음이 방황하고 있을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오카미씨에게 있어 치유를 상징하는 모티브로서도, 이번작은 여행이라는 테마가 있는거군요.
미오: 맞아요. 물론 실제 여행도 그렇지만, 마음의 여행이라는 접근법도 있습니다.
본작에서의 선행 싱글로서는 24년 8월에 발표된 소심여행이 최초의 곡이죠? 그 시점에서 앨범의 구상이 있었나요?
미오: 2023년에 Night Walk를 낸 순간부터, 이미 다음 앨범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여행이라는 테마가 정해지고, 거기서 소심여행을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여행갔던 장소중에 특히 좋았던 곳을 꼽는다면?
미오: 임팩트가 컸던건 작년에 갔던 라스베가스일까요. 스바루와 미코와 3명이서 갔었는데요. 저로서는 제 여권을 갖고 해외여행을 하는게 처음이었어요. 영어가 전혀 안되는 오오카미 미오와 사쿠라 미코, 열정으로 조금이나마 알아듣는 오오조라 스바루라는 3인조로 미국에 간건 꽤 대단했었죠(웃음)
열정이란건 꽤 중요하죠
미오: 맞아요. 스바루의 열정이란건 예사롭지 않아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나는 이걸 전하고 싶다'라고 상대의 눈을 보며 어떻게든 전달하는 능력이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에 들어있는 우당탕탕 진도중!은 그때의 여행이 영감이 됐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의 경험을 봇치보로마루씨에게도 이야기해서 이런 제작경위였네요.
실제 체험도 담고 있다는 뜻인가요?
미오: 네. '잊어버리지 마! 지갑과 여권'이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실제로 라스베가스에서 여권을 잃어버려서(웃음). 누군가가 분실물센터에 전해줬다고 '당신들 미라클 걸이네' 같은 느낌으로 말을 들었어요.
그런 한편으로 소심여행은 '이왕이면 혼자서 가자' 라는 가사에서 시작하는데, 우당탕탕 진도중과는 어떤 의미에선 대조적인 곡입니다.
미오: 누군가와 함께 가는 여행은 우당탕탕 할진도중이 되기 쉽지만, 사실은 혼자서도 여행을 해요. 그럴때는 소심여행처럼 자신을 치유하는 여행이 되는 일이 많네요. 이 곡에 대해서도 할 말이 이것저것 있어요. 첫 앨범이 나오고, 굉장히 신세졌던 매니저나 음악 프로듀서씨가 팀에서 떠나게 됐어요. 전작때 엄청 힘이 되어주셔서 당연히 그 팀으로 두번째 앨범도 만들 생각이어서 꽤나 충격이었어요. 물론 새 팀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지만 조금 쓸쓸함이나 괴로움을 느낀 시기가 있어서 그런 때 만든게 소심여행이었습니다. 상심을 소심으로 대체해서요.
새 팀으로서의 여행의 출발이기도 하네요.
미오: 그렇네요. 그래서 지금의 팀이 싫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이번 작이 완성됐을때도 '이 팀이라서 다행이었어'하고 생각했어서, 다시 한번 사람에게 축복받고 있구나 하고 실감했습니다.
오오카미씨의 음악활동의 '여행길'을 따라서 체험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네요.
미오: 롤러코스터같은 감정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소심여행에 착수한 것은, 아티스트나 애니메이션에 곡을 제공하거나 자신도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는 사와다 소리씨군요
미오: 제가 사와다씨의 곡을 알게된 계기는 블루저니라고 하는 홀로라이브의 음악 프로젝트였습니다. 거기서 만들어주신 astro라고 하는 곡이 굉장히 좋았어요. 이것도 조금 여행같은 테마의 곡이었어서 '이런 분위기의 곡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전달했습니다.
블루저니도 저니(여행)이네요
미오: 맞아요. 사실은 앨범 타이틀에도 저니를 넣을까 했지만 조금 노골적인거 같아서 그만뒀습니다.
My Sparkle이라는 타이틀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있나요?
미오: 제가 가장 처음으로 커버영상을 내놓은 건 RADWIMPS씨의 스파클이었습니다. 역시 제 안에서도 추억이 있고, 팬 여러분도 잔뜩 들어주셔서 오오카미 미오의 스토리적으로도 스파클이라고 하는 단어는 어딘가에서 살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부터 제 반짝임이라는 의미로 My Sparkle을 타이틀로 했습니다만, 그 시점에선 솔로라이브를 하기로 정해져있어서, 모두의 펜라이트의 반짝임이나, 감정의 반짝임 같은 의미에서 Our Sparkle이라는 타이틀로 라이브로 하여 앨범과 라이브를 엮도록 했습니다.
왜 스파클을 커버했는지 기억하시나요?
미오: 깊은 이유는 없지만, 노래방송에서 불렀을때 전혀 잘 부를 수 없어서 분했어서 연습한 흐름으로 내볼까 했어요.
그야말로 가창력이나 표현력에 대해서는 전작부터 이번 작품에 걸쳐 진화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스스로는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미오: 말씀하신대로 한곡 한곡 쌓아갈때마다 기술이 는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이상 잘할수는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요. 사람은 성장하는 생물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특히 노래가 늘었음을 실감한 곡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미오: 예전에는 노래연습이란건 거의 하지 않았어요. 생각해보면 '스튜디오 가서 노래해야지'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DECO*27씨가 만들어주신 나이트 루프는 조금 연습한 정도로는 전혀 부를 수 없었어요. '이건 위험해'하고 생각해서 거의 2달동안 매일 듣고,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녹음 당일 제대로 노래할 수 있게 됐어요. 그때부터는 감각으로 노래하기보다는 제대로 '여기는 이렇게 노래하자'같이 생각하면서 연습하는게 루틴이 됐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거듭해왔기에 노래할 수 있었던 곡도 이번 작품에는 많지 않나요?
미오: 특히 어려웠던건 케모노헨의 소녀네요. 그리고 Howling(Rearrange ver.)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애초에 하울링이 지금도 예전에도 제일 어려운 곡이라서, 아직도 모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이스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Howling을 부를 때의 표정이 굉장해'라고 들었어요.(웃음)
어떤 표정이었나요?
미오: '엄청 미간에 주름이 잡히니까 차라리 무표정으로 노래하도록 합시다'라던가 들어서, 그말대로 Howling을 얼굴로 노래하지 않도록 신경썼더니, 뭔가 잘 부르게 된거 같았어요. 그때까지는 원코러스를 부르는것 만으로도 힘들었는데 그 어드바이스 덕분에 꽤 계속 노래할 수 있게 돼서, 그것도 대단한 성장이구나 하고 느꼈네요
본인의 첫 오리곡인 Howling을 리어레인지해서 수록한건 어째서인가요?
미오: Howling은 첫 앨범에 수록이 안돼서요. 그때까지 오오카미 미오의 캐릭터성을 드러낸 곡은 Howling이랑 왕왕!와옹정도여서 그밖에는 의외로 늑대다움이라던가 캐릭터느낌을 그다지 드러낸게 없었어요. 그 결과 동료를 찾아 여행을 하는 한마리 늑대같은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짖는 소리는 몇번이고 연습했어요.
여름이 머무는 곳이나 봄이 올때까지는 등 계절감이나 정경을 이미지한 곡도 인상적입니다.
미오: 봄이 올때까지는에 대해서는 조금 졸업시즌스러움이라던가,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같은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름이 머무는 곳은 예전의 여름의 기억 그대로 시간이 멈춘듯한 분위기가 좋아서, 기억의 여행같은 식으로 의미를 맞춰서 앨범에 넣었습니다. 최고의 밤하늘이 떠오르는듯한 곡으로 만들었기에, 노래도 너무 뜨거워지지 않고, 조금 가볍게 노래하도록 의식해 여름다움이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힘으로 누르는듯한 느낌이었던 Night Walk에 비해 이번에는 목소리의 성분을 어떻게 살릴까같은 부분을 노력했으니 그런 차이도 느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수록곡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기 위해 의식한것이라던가 있나요?
미오: 제 경우에는 우선 앨범에 뿌리고 싶은 요소를 생각하면서 7~8곡 정도 고르고, 거기서 '이런 곡이 있으니까, 이런 곡을 넣는게 좋겠네'같은 느낌으로, 새로 곡을 받는 스타일이네요
수록곡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것은?
미오: 세츠나라이트 스파클 입니다. 처음에는 솔로라이브가 정해지기 전이어서, 앨범의 테마를 따라가는 곡을 순수하게 추구해왔는데요, 라이브가 결정되고는 예를 들어 '콜&리스폰스가 있는 곡도 넣어보고 싶네'같은 느낌으로 우당탕탕 진도중!을 넣어보거나, 라이브 공연을 의식한 곡도 조금씩 생겼습니다. 세츠나라이트 스파클은 타이틀의 Sparkle이 들어갔듯이 라이브로 이어지는 곡으로 하고 싶어서 제작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솔로라이브에 대한 마음가짐을 들려주세요
미오: 저 자신도 그렇지만, 분명 응원해주고 있는 리스너 여러분도 무척 바래왔던 솔로라이브라고 생각하기에, 그 기대에 상응할 수 있도록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짝임이 언제까지라도 모두의 마음에 남을듯한 스테이지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