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이 오늘 내가 몬 버스, 우측이 아버지가 옛날에 몰았던 버스
내 아버지는 버스기사이시고
올해 말 정년퇴직 예정이시다
물론 몇개월만 쉬시고 곧 촉탁으로
다시 일하실 예정이시긴 하지만
암튼
아버지는 내 기억으로 23년 째 버스를 몰고 계신다
여러 버스를 거쳤고 몇 대는 나도 봤었다
아들인 나도 지금은 버스기사다
오늘도 오후조 근무를 끝내고 차를 댔는데
어???
옆자리 버스가 익숙하다
당장 노선이 아버지가 근무했던 그 노선이다
가족 단톡에 올려봤다
“방금 근무 끝나고 차 댔는데 옆에 어디서 많이 보던 차가 있네요?ㅋㅋ“
바로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그차가 거기 갔냐시면서 너스레를 떠신다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가 옛날에 몰았던 차라고 하신다.
차령도 오래되어서 정규투입으론 이젠 잘 안 쓰였을 건데 아마 그쪽 터미널로 지원보냈나보다 하신다.
오랜만에 보니 반가운 마음이신 것 같다
물론 아버지는 지금 현대 유니버스 노블 최신형 모델을 몰고 계시지만 그래도 한창 때 몰았던 그 놈을 이렇게 아들이 찍어다 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당신도 이제 다 정리하고 퇴근중이라시면서 늘 조심히 다니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하신다
아버지두요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들어가세요~
기분 좋은 하루 마무리였다
안전운전
훈훈한 가족이구나
안전운전
훈훈한 가족이구나
ㅊㅊ
안전운전하시고
따뜻한글 감사해여
가문이 버스운전 가문이라니
진짜 이런 서사가문은 좋은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