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풀기 전에 결과부터 말하면 유쾌한 결말은 아님...
난 원래 영상편집은 해본적도 없는 시청자였음
인방쪽은 자주 보긴 했는데 버튜버는 사실 처음이였음
오시는 치인다는 말이 있듯 일주일정도 보고있으니 정말 좋아하게 되더라
갑자기 쉬는날 팬으로서 뭐라도 해보고 싶은 감정이 들어서 영상편집을 배워 클립을 올리자고 계획함
그날 내내 시간을 써서 영상 하나를 만들었고
자막 하나 안들어간 허접한 영상이였지만 유튭에 올리니 조회수가 100이 찍혔다
응원 댓글이 달렸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눈물까지 흘렷다
그날 이후로 2~3일 간격으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점차 성장하더니 조회수도 2만 넘게 찍힌 영상까지 있었어
클립 따고 100일이 얼마 안 남았을때 메일이 오더라고
오시가 편집자로 일할 생각이 없냐는 메일이였다
덕질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이런 메일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싶다
개인적으론 본업도 있는지라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수락했다
나름 성공한 덕후라고 생각했지
영상편집 시작한지 얼마 안 된지라 부족함도 알고 있어서 열심히 했다
일반 직장인이 일 끝나고, 라이브 다 챙겨보면서 편집점 잡고, 매주 영상을 만들려면
몸을 갈아야 했다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잔 듯
팬심 때문인지 단 한번도 영상 납기가 늦어본적도 없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편집자는 그만두고 더 이상 오시방송도 안봄
몸이 힘들어서도 아니고 영상 편집 자체가 박봉인거 때문도 아님
막상 같이 일해보니
풀 영상 업로드 몇 일씩 지연 되는건 기본이고
급여도 지연, 영상 컨펌은 제때 하지 않아서 영상이 몇 개씩 쌓이는게 기본 이였음
매주 작업은 하고 있는데 정작 유튭은 몇 주째 안 올라가고
어느 순간 업무 지연과 급여가 안 들어와도 사과조차 없더라
제일 화난건 소통자체가 안되었음...
업무적으로 이건아니다 싶어서 몇 번을 들이박았다
답변조차 몇일씩 걸리고...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사람은 외부에 노출되는 이미지만 신경쓴것 같더라고
본인은 거짓말을 못한다, 일을 잘한다 라던가
작업자에게 명절엔 보너스를 줬다 (정작 줘야할 급여는 지연)
스트리머 오프모임 참여 (정작 유튭업무는 지연)
그래도 지금은 하꼬 방송들 보면서 많이 좋아짐
더 이상 편집일은 안하지만 이때 배운건 취미생활에 유용하게 써먹고있음
정말 오랜만의 휴일에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쉬다보니 그때 생각나서 주저리 적어봄...
결론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괜찮으니깐
고생많았어!
고생많았어!
취미가 일이 되면 힘들죠.. 고생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