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지금 11살 차이 나는 동생 상대로 '오빤 내가 뭐가 달라졌는지도 몰라?'를 시전하는거에요?"
"안 하던 행동 하는거 보니, 수레바퀴보다 작은 남친이라도 생겼나봐요?"
"뒤질래?"
"잘 봐봐. 지금 이게 평소 입던 치마고."
"이게 새로 장만한 치마야."
"모른다고 말하지 말고 자세히 보라니깐?"
"흐음... 언니, 솔직하게 감상을 얘기해도 되요?"
"그러라고 불렀잖아."
"평소 입던 옷은 황야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그루터기 같은 느낌이면, 지금 입은 옷은 그 황야에 놓인 그루터기가 뿌리만 남기고 뽑힌 느낌 같아요."
"......"
"......?"
"......"
"으에에엥, 솔직하게 말하라며!!!"
콩 천개만 캐놓으렴
살려줘요, 팔 빠질거 같아요...
아직 사회생활 능력이 부족하구나
콩을 캐면서 더 생각 해보렴
내가 뭘 잘못했다고... 힝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