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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존재한 소집단 생존 시뮬레이터 희망편/절망편


현실에 존재한 소집단 생존 시뮬레이터 희망편/절망편_1.jpg

희망편 : 솔로몬 제도의 '아누타' 섬.


인간이 영구거주하는 섬 중 가장 작은 섬으로 가장 가까운 유인도는 120km떨어져있고, 섬 전체 면적은 밤섬의 1.5배가 채 안되는데 인구는 300명이나 됨.


서방 식민제국들도 효용가치가 없기에 발견 후 방치했지만


밤섬 1.5배 크기 섬에 방글라데시만큼의 인구밀도를 가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원을 가지고 섬의 두 부족이 싸우기 시작했고 섬의 자원을 거의 고갈시켜 공멸 직전까지 몰림.


위기를 깨닫고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되었을 즈음엔 섬의 인구는 겨우 십수명에 불과하게 되었고, 아누타인들은 앞으로 이런 재앙을 막기 위해 '아로파'라는 문화를 만들었는데,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협동하는것을 넘어 욕심이나 교만병으치료해야하는 병으로 인식하는 독특한 문화임.


현대, 폴리네시아의 일부가 된 이후 섬에도 서양 문물이 어느정도 들어왔지만, '아로파' 문화를 토대로 한 섬의 환경자원은 그대로 보전되었고, 높은 인구밀도에도 환경이 무너지지 않는 상황에 흥미를 가진 인류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음.






현실에 존재한 소집단 생존 시뮬레이터 희망편/절망편_2.jpg


절망편 : 라파누이(이스터) 섬.



폴리네시아인들이 13~15세기 사이 라파누이 섬을 발견하고 한때 1만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석문화를 세웠으나


부족간의 전쟁과 족장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모아이 석상 건설로 섬의 숲이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이주를 위한 배 또한 만들지 못하고 기근과 식인이 계속됨. 


이 내전은 인구가 5분의 1로 줄어들때까지 지속되었으며, 그제서야 지속 가능한 사회체제와 피안을 찾는 종교문화가 생겨남.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처럼, 하늘을 나는 새의 사람이 찾아와서 풍요의 땅으로 인도할거란 믿음이었다고 함)


하지만 내전이 너무 오래 끌었기에 말그대로 섬 안 나무가 단 한그루도 남지 않았고 밖으로 탈출하거나 어업을 진행할만큼의 배도 만들 수 없었음. 가장 가까운 섬으로 헤엄쳐가 새 알을 가져오는게 족장의 자격이 될 만큼 식량을 구하는게 힘들어짐


(정말 서양인들이 라파누이섬에 도착해서 겨우 살아남은 인구를 절멸시킬때까지 나무가 한 그루도 없었다고 함)
라파누이인들은 모아이 석상을 증오하며 대부분 무너트렸고(현재의 모아이 석상은 대부분 근대 이후 다시 일으켜 세운것이라고 함), 석상을 조각낸 돌을 그늘로 삼아 나무 대신으로 땅의 비옥도를 지키는 식의 농업을 하며 겨우 다시 안정화되나 싶었지만....
결국 서양인들이 도착하며 살아남은 2~3000명마저도 학살과 전염병으로 전멸, 현대의 라파누이어를 쓰는 이스터인들은 서양인들이 노예가 되어 타히티로 끌려갔다 돌아와 타히티-라파누이어를 쓰는 소수밖에 남지 않았음.

댓글
  • 익명-Tk2MDM1 2025/08/09 19:36

    이스터 섬은 모아이 석상으로 처음 알았는데, 나중에 그 모아이가 섬의 파멸에 크게 일조했고 서양인들이 오기 한참 전부터 원주민들이 자초해서 섬 환경을 자신들도 죽어나갈 정도로 초토화했다는 + 때문에 이미 옛날에 모아이 숭배는 사라졌다는 걸 알고 황당했었죠.
    본문을 보니 위의 아누타 섬도 사실상 비슷한 수순을 밟은 걸로 보이는데, 서양인들이 크게 관심을 안 가진 덕에 이스터 섬보다는 사정이 더 나아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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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닉사학도 2025/08/09 19:43

    결국 막타는 서양인...

    (kOUZ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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