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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에 기술도 없이 백수가 되어버렸네요.

안녕하세요 보배형님 아우님들.

 

갑작스런 실직에 아무것도 못하고 이틀동안 방에서 멍하니 밥도 못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기운을

 

좀 차려서 이렇게 글이라도 끄적거려 봅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고. 그때부터 닥치고 아르바이트만 했네요.

 

편모가정에서 어렸을때 부터 늘 찢어지게 가난해서 제대후, 아침6시 부터- 밤 10시까지 신문배달-편의점-주유소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30살 까지 했네요. 한달에 하루씩 쉬어가며 한번 이 가난 제손으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7년간

 

그생활을 지속하다보니 연애는 다른세상 이야기였지요.

 

이제와서 후회해보면 그때 기술이라도 조금 배워놓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제가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또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스스로의 변명을 하는 제 자신이 또 한번 미워지네요.

 

덕분에 지방에 아주작은 아파트 전세금 마련해서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30살때, 제가 다니던 주유소 거래처 사장님이 하시던 유통업체(개인사업체)에 같이 일하자고 하셔서

 

그래도 제 유일한 자격증(물론 당연 자격증이 아니지요... 운전면허증..)을 써먹을데가 있구나

 

또 무엇보다 소소한 일자리 지만 먼저 제안 받은거에 감사 하고 아침7시부터 밤 10시까지

 

 

흔히 말하는 배달-배달-배달.. 전국으로 운전만 하고 다녔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그 사장님께 죄송합니다. 사실 저 운전면허 따고 차 몬거 그때가 처음 이였습니다.

 

시간도 없었고 차를 구매할 형편이 못되서.. 취업하고 싶은 욕심에 꾸준히 운전한것처럼 거짓말했거든요)

 

 

다행히 살면서 사고내본적은 없습니다만....

 

 

그러다가 퇴근길에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고 일을 1년넘게 쉬었네요. 당연히 집안살림은 엉망이 되고

 

거의 한계 까지 다달았다가, 인터넷쇼핑몰 포장업체에 취직이 되어서 몇달간 근무하다가, 이번에

 

그냥 나가줬으면 어떻겠느냐.. 라는 말을 사장님께 들었네요.

 

저를 데려올때, 일하려는 직원이 너무 없어서 저를 뽑긴 했는데.. 사장님도 저보다 6살이나 어리고

 

다른 직원들은 저보다 10살가까이 어려서. 조금 그랬나 봅니다. 뒤에서 저 나이먹고 이런데서 뭐하냐?

 

쯧쯧쯧 이라는 소리도 들어보고. 난 저나이에 이런데서 일하지 말아야지 라는 뒷담화도 들어보고..

 

꿋꿋히 버텼지만 이번에 나가줬으면 한다는 소리에 애걸복걸 매달려 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만 스스로 그동안 그런 뒷담화 들어 왔던 것 까지 합쳐져서 스스로 무너져 버렸네요.

 

알겠다고 하고 그만둬 버렸네요.

 

그만두고 나니.. 처음 몇시간은 참 마음이 편하더니  몇시간이 지나고 부터는 그냥 자존심이고 뭐고

 

냅두고 참을껄... 이라고 스스로 한테 화가 납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지금 어머니께 도시가스 펑펑 틀어 드리며

 

따스한 집에서 보내게 해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생활정보신문에 기재되어 있는 몇군데 전화 해봤는데 나이가 걸리시네요.. 죄송해요 저희는 20대까지만...

 

참 답답하고 힘드네요. 그래도 이겨내 볼께요. 어딘가에선 제가 일할 곳이 있겠지요.

 

어딘가에선 말이죠.. 사실 응원받고 싶어서 글 남겼어요.

 

넋두리 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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