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 키가 있습니다
키는 바깥쪽 키와 안쪽 키로 나뉘는 구조이며
각 팀들은 팀의 이름이 새겨진 이 키를 하나씩 들고 경기를 치릅니다
토너먼트에서 최종 탈락한 팀은
이렇게 유압프레스로 내부 키가 '꾸욱' 당하며 패배의 쓴맛을 들이키고
이 모든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우승하며 살아남은 단 한 팀의 키는
내부 키 부분이 트로피에 온전하게 박힐 수 있게 됩니다
그 밑의 트로피 스탠드에는
뭉개져버린 패배자들의 키 중 3개가 우승팀의 권한으로 박제되지요
그리고 트로피에 박고 남은 키의 바깥 부분은
이렇게 종목별 우승팀을 기록하는 비석에 온전한 형태로 박혀
EWC의 역사로 남게 됩니다
그러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길 겁니다
박제당한 3팀을 제외한 패배자들의 키들은 어떻게 될까하고
당연히 이 중동의 험한 사막을 뚫고 자손대대로 살아남은 오일 형님들의 손속에는 자비가 없습니다
남은 패배자들의 키는 그냥 버려지지 않고
앞서 말한 비석의 아래에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하고 묻혀집니다
이렇게 보면 차라리 박제라도 되는게 더 다행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패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팀들한테는
주최측이 키의 바깥 테두리에
너님은 여기까지야 하고 최종 도달 라운드를 기록해주고
순위에 맞는 상금과 함께 쥐어준 채 돌려보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