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의 질이 떨어졌다 같은 댓글이 좀 있어서 정정하는 차원에서 쓰는 글
일단 나오키 상은 뛰어난 대중문학에 선정하는 상
아쿠타가와 상은 뛰어난 신인문예가에게 주는 상
나오키 상은 대중적으로 재밌는 책(물론 어느 정도 수준이 높아야 하는 건 당연)을 골라 상을 주고
아쿠타가와 상은 예술성이 뛰어난 신인(읽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문제작임...)에게 주는 상이라
두 상의 카테고리에 대단히 큰 차이가 있고 교차점이라고 부를 부분이 없음.
그래서 둘 다 문학계에 있어 대단히 가치가 있는 상임에도 이 둘의 수상작이 없다는 게 문학계에 문제가 있다, 미래가 없다고 할 정도의 지표가 될 수 없다.
올해 상반기에 상 줄 정도로 재밌는 책은 없네... 와 올해 상반기엔 상 줄 정도로 예술적으로 빼어난 신인은 없네... 가 겹친 거라 일본 문학 비상!! 을 외칠 각은 아님.
그리고 이번 나오키 상 후보작을 보면 알겠지만 물 오른 중견 작가들이 대부분이라 작가 풀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걸 알 수 있음.
물론 수상작 없음을 박은 건 야 니들 책 별루 재미는 없더라, 라는 말이 맞으니 현역 작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는 맞고 작가들도 자와자와... 자와자와하고 있기는 할 것.
이번 나오키 상 후보 작가와 작품 목록
이번 후보 작가들 작품 중 국내에 소개된(니키 제외) 소설 모음
아이사카 토마 -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야기 아이토 - 옛날 이야기 x 미스터리 트릭 시리즈
아시자와 요 - 죄의 궤적 등 국내에 가장 활발히 정발하고 있는 작가 중 하나
시오타 타케시 - 존재의 모든 것을
나츠키 시호 - 국내 정발한 작품은 없는 듯
유즈키 유코 - 고독한 늑대의 피, 반상의 해바라기 등
슴슴하지만 재밌다
또한 나오키 상의 권위와 나오키 상을 대하는 작가들의 태도 등을 알고 싶으면 이시다 이라(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의 작가)가 쓴 텅 빈 마흔 고독한 아빠를 추천함.
일본 문학계정도면 충분히 튼튼하지..오히려 튼튼하니 저런 무관을 할 수 있는거같아.
일본 문학계정도면 충분히 튼튼하지..오히려 튼튼하니 저런 무관을 할 수 있는거같아.
그치 호들갑 떨 일은 아닌 듯
매해 꾸준히 시상하는 한국 이상문학상, 조선일보 춘간문예같은게 야 이거라도 줘서 누구라도 못 띄우면 우리진짜죽어 이 느낌이야.
내가 한국 순수문학과 개미구멍만한 소통창구만 열어놓은 이유도 있곗지만.
그걸떠나서 이른바 순수문학에서 대형신인, 걸출한 중견작가 나온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어릴때는 그래도 뉴스에도 나오고 했는데.
일본 문학계 상황도 좋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한국 순수문학계보다는 훨씬 저변이 넓다보니(인구도 시장규모 자체도 다르고, 어느 정도 국제화도 잘 되어있고다보니...)
그짝 문학계 걱정할 때는 아닌 거 같음.
한국문학도 열심히 달려야지 뭐. 한강 작품도 그렇고 한국문학도 질이 떨어지진 않음. 규모의 경제나 좀 괴악한 유통구조가 있어서 글치(뭐..괴악 하면 일본도 한 괴악 한거 맞고)....
일본 문학이 망했다! 고 말하는 건 그냥 너무 나간 헛소리 같고, 그냥 일시적으로 폼이 약간 떨어쳤다... 정도가 현재로서는 가장 무난한 평가 아닐까. 이 현상이 몇년 지속되면 그 때 얘기해도 안 늦겠지.
한국 문학은 풀이 좁아서 그런가 유행에 휩쓸리는 경향이 짙은 거 같아서 아쉬움 그치만 돈 되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게 맞기도 하니 역시 시장의 성장과 독자층의 두터운 형성이 우선되긴 해야 할 거 같아
ㅇㅇ 최소 아쿠타가와 상이 한 4번은 비어야 비상? 하고 걱정 시작해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