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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물 위를 걷는 마법? 그건 하급마법이잖아...?


'누구든 마법 좀 배운다면 할 수 있는거라고!'



전란이 끊이지 않는 이세계


수많은 신이 내려보낸 구원자, 용사들은 지치지도 않는 듯 피를 피로 씻고


숨쉬듯 당연한 '기적'은 박애가 아닌 박해를 낳으며


인리를 비트는 '마법'은 풍요가 아닌 재앙을 가져오는 그런 세상에



오로지 끝없이 서로를 사랑하라는 한 사람의 아들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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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산적에게 당하여 길거리에 쓰러져 있을때'

'지나가던 대마도사도, 엘프 성녀도 휘말릴까 돕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선한 오크 한 마리는 당신의 상처를 약초로 싸매고 겨우 가진 은화까지 쥐어준 채 마을사람들의 돌을 맞아가며 치유사에게 당신을 데려다주었습니다''누가 당신의 이웃입니까..? 누가 본받아야할 이웃이겠습니까...?'



청중들은 그를 비웃는다.



'크하하!! 말도 안돼! 오크가 어떻게 마도사님보다 선할 수 있냐?'


'차라리 고목에 열매가 피는걸 바라지'


'저 가짜 용사는 그정도 마법도 못할걸...?'



그러나 마음에 싹트는 의문,

선할 수 있는 존재라면. 선하기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사랑받을 자격도 있지 않을까.


잡종이라고 멸시받으며 세상을 미워하던, 하프오크는


조롱하던 이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그를 따라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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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웩.... 서큐버스다! 죽어!!'


'우리 왕국 청년들을 더럽힌 마족이다!!'



길거리에서 돌을 맞고 있는 하급 마족 서큐버스.

한때 그녀를 안았을지도 모를 수많은 용자 일행들은 이제 아이가 딸려 일 할수 없게된 서큐버스에게 조롱을 퍼부었다.



그는 아무도 가까히 하고싶어하지 않는 그 더러워진 몸뚱이와 용자들 사이를 가로막고 말했다.



'죄 없는 자만이 이 서큐버스를 치십시오'


'당신들중 누가 이들을 돌로 칠 자격이 있습니까.'



'에이, 기분만 잡치지, 가자....'


용자 일행이 떠나고, 서큐버스 모녀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했다.


'마족에게는 그래도 되는'세상, 마족이 불에 태워지고, 사람 언저리의 취급을 받는 그 세상


몇몇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보고 불편함을 느꼈다.


어째서 당연히 악한 이들을 사랑하라 하는것일까?


그 불편함 한켠, 그는 또 다시 사람들의 마음속에 박애라는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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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5개랑 물고기 2마리로 고블린 5천명을 먹인다고?'


마탑주가 굶주린 고블린들을 배불리 먹이고 있는 그를 비웃었다.


'그정도는 내 제자 누구든 할 수 있는 마술이네, 자네는 꽤 실력자같네만, 어째서 겨우 그딴데 마력을 낭비하나?'



그러자 그 남자가 마탑주에게 답했다.


'그리 쉬운 마술이라면'

'어찌 지금까지 베풀지 않으셨습니까'



마탑주는 어처구니 없는 그의 말에 질려 답했다.

'뭐, 자네를 따라다니는 저 부량아, 오크, 하프엘프, 고블린들로 나라라도 하나 세우려는 겐가?'




남자는 빙긋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네, 그럴 작정입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이 땅에 있는 나라는 아니겠지요'





배를 채우고 떠나는 남자와 남루한 일행들을 보며 마탑주는 비웃음을 흘겼다.


하지만, 아무도 걷지 않을 길을 가는 그 남자가 언젠가 이 땅에 없다는, 모두가 서로 사랑한다는 그 왕국에 다다르는 그 작디 작은 상상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탑주의 입꼬리는 비웃음이 아닌 다른 어떤 흐뭇함으로 치켜올랐다.











아랫글보고 뽕차서 써옴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1487876#ct_374864020

댓글
  • 유동닉사학도 2025/07/14 23:23

    '그를 처형한 십자가에는 <마물들의 왕>이라는 조롱섞인 푯말이 붙어있었다'

  • 조이멘맨777 2025/07/14 23:26

    기적이 아니라 마음이 아름답기에 지쟈스

  • 조이멘맨777 2025/07/14 23:42

    모든 마물이 지쟈스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대마왕군을 일으킨다....
    토탈워스럽네

  • 아키로프 2025/07/14 23:22

    박해받는 마물들을 돕다니 마왕으로 추대되는 결말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wUFIr3)

  • 유동닉사학도 2025/07/14 23:23

    '그를 처형한 십자가에는 <마물들의 왕>이라는 조롱섞인 푯말이 붙어있었다'

    (wUFIr3)

  • [122일환]真-인환 2025/07/14 23:23

    eeeee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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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Tk2MDM1 2025/07/14 23:23

    판타지 지저스라니 왠지 지구보다 난이도가 더 헬이 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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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불손 2025/07/14 23:26

    리무루의 나라, 나자릭 대분묘같은 다종족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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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멘맨777 2025/07/14 23:26

    기적이 아니라 마음이 아름답기에 지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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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3길티스파크 2025/07/14 23:32

    예수님과 제자들 사후 추종자들은 겉잡을 수 없이 폭주하고 마는데...
    '하늘의 왕국'에는 평화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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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멘맨777 2025/07/14 23:42

    모든 마물이 지쟈스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대마왕군을 일으킨다....
    토탈워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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