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요약글 있음.
워낙 장대한 이야기라 3줄로 요약 못하니 양해바람.
본격 게이머 능욕 전개 때문에 용두사미를 넘어 추억 능욕 졸작으로 남은 드퀘 영화
관람객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드퀘 팬들에게 크나큰 분노를 선사했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원작인 드퀘 5의 스토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상당한 스압과 스포가 내포되어 있으니 주의
떠돌이 아버지와 아들인 소년이 있었다.
용맹하며 기품이 넘쳤던 아버지는 어딜가건 사람들의 환영과 존경을 받는 멋진 사람이었고 소년에게 있어 자랑이자 긍지였다.
소년은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는지 가끔 자신만의 자그만한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나그네 한 명과 만나게 된다.
나그네는 소년이 저번 모험에서 얻은 빛나는 구슬에 흥미를 가지며 잠깐만 보여주지 않겠냐며 부탁했다.
자신의 보물을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소년은 흔쾌히 허락하며 빌려줬다.
그렇게 잠시 구슬을 보던 나그네는 만족한 듯 돌려주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그대로 마을을 떠났다.
"꼬마야. 아무리 힘들고 괴롭더라도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이후 아버지를 따라 새로이 모험을 떠난 소년은 나그네가 남긴 말의 의미를 알게 된다.


마물들에게 인질로 잡힌 자신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는 자신의 목숨을 바쳤고
소년은 눈 앞에서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보게된다.

이후 소년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노예의 삶을 살게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고통스런 노예 생활 속에서 소년에게 버팀목이 되어줬던 건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어머니가 살아있단 유언이었다.
그 한 마디를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소년은 기적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하였고
이후 어머니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런 소년에게도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10년전에 만났던 소꿉친구와 재회해 결혼에 골인하고
토끼같은 자식을 둘이나 가지게 된다.
거기다 소년의 아버지가 강국의 왕이었으나 대마왕에게 납치당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왕의 자리를 버리고 일찍이 세상을 구했던
'천공의 용사'를 찾고자 여행길에 올랐었단 사실까지 알게된다.
이제는 아버지가 되었고 자신의 사명을 직감한 소년은 왕국 사람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왕의 자리에 오르기로 결심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 '천공의 용사'를 찾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내가 납치되고 만다.
서둘러 아내를 구하러 간 소년의 앞에 나타났던 건
소년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간 주술사 일당 중 한 명.
복수심에 불타서 그랬던 것일까 적은 소년의 손에 간단히 제압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주술사의 함정.
부하를 처치하는데 정신이 팔렸던 소년은 주술사의 저주를 받고 아내와 함께 돌이 되고 만다.
아버지를 빼앗고 10년 간 노예로 부렸음에도 굴하지 않았던 소년의 정신력을 눈여겨 봤던 것일까
주술사는 소년에게 그보다 더한 절망을 부여한다.
석상이 되버린 소년과 아내를 서로 다른 이들에게 팔아 장식으로 쓰게 만든 것.


그렇게 소년은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과 헤어져
자신의 가족 대신 이름 모를 어느 가정의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되었다.

그로부터 8년 후 소년은 기적적으로 저주에서 해방되어 구출된다.

소년을 구한 건 다름아닌 8살이 된 소년의 아들과 딸.
한 때 소년의 보호자이자 아버지의 부하였던 하인 아저씨가 소년의 자식들을 키우며 소년을 찾아다녔던 것.
하지만 8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만에 이뤄진 가족상봉에 기뻐할 겨를도 없이 소년에 눈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들어왔다.

일찍이 아버지가 찾아냈으나 용사가 아니었기에 쥘 수 없었던 '천공의 검'을 자신의 아들이 쥐고 있던 것.
그렇다.
기구하게도 아버지가 일생을 바쳐 찾아왔던 '천공의 용사'는 다름아닌 소년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이후 밝혀지길 '천공의 용사'는 마계와 현세의 입구를 지키는 일족 '엘헤븐인'과 용사의 피를 이은 자만이 될 수 있는 존재였고
자신이(정확히는 어머니가) 엘헤븐인의 피를, 아내가 용사의 피를 이은 후손이었던 것.
가혹하기 짝이없는 운명이었으나 아내를 구하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선 결국 대마왕을 무찌르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소년은
결의를 다지고 자식들을 다독이며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렇게 마왕에 대한 단서를 찾던 소년과 가족들은
일찍이 신이 살았다는 천공성의 힘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고 수소문 끝에 천공성을 찾아낸다.
하지만 천공성 힘의 근원인 오브가 하나 없어진 상황.
어찌어찌 오브를 만들어낸 요정의 나라까지 찾아갔으나
오브는 지금은 유실된 기술로 만들어진 물건이었기에 지금으로선 만들 수가 없었다.
길이 막힌 상황에서 요정 여왕은 하나의 방법은 제시한다.
바로 오브가 있던 과거로 돌아가 가짜와 바꿔치기 하는 것.
그렇다.
먼 옛날 소년이 모험을 떠나 손에 넣었던 빛나는 구슬이 바로 오브였던 것.
소년은 이에 응하고 과거로 향한다.

과거로 향한 소년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아버지를 만난 것.
미래를 알고있던 소년은 아버지를 말려보지만 애석하게도 아버지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소년은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나 이 또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하고
예정했던대로 과거의 자신을 만나 오브를바꿔치기 한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에서 어른이 된 소년이...
눈 앞에서 아버지를 잃고 10년간 노예로 살며 석상이 되어 아내가 팔려가는 모습을 보기만 한 채
자신의 자식 대신 누군가의 자식을 지켜왔던 자신의 삶을 앞으로 살아갈 과거의 자신을 위해
어느 한 나그네로부터 들었던 말을 해주게 된다.
"꼬마야. 아무리 힘들고 괴롭더라도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그렇게 소년은 옛날 자신이 나그네에게 답해줬던 말을 듣게 된다.
"응! 난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 안 해!

이후 재건된 천공성의 힘으로 마왕의 교단을 찾아낸 소년은
사투 끝에 적들을 물리치고 장장 10년만에 아내와 재회하는데 성공한다.

이제 모든 것을 끝낼 시간.
어머니를 되찾고 대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소년은 마계로 향한다.

드디어 어머니와 재회한 소년 하지만 어머니는 그와 만나길 주저한다.
소년의 어머니가 살아있었음에도 그를 만나러 가지 못한 이유.
대마왕으로부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막아왔던 것.
이제는 못 만날 거라 생각했던 아들을 봤기 때문인가 어머니의 눈엔 미련도 망설임도 없다.
결의를 다진 듯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힘을 바쳐 대마왕을 봉인하려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꿰뚫어봤던 것일까. 소년의 숙적, 주술사 게마가 한 발 앞서 어머니를 쓰러뜨린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원수가 이제는 어머니마저 앗아가려 한다.
소년이 이성을 잃기엔 충분하고도 남을 짓거리였다.

그렇게 숙적 게마는 장장 20년의 세월 끝에 소년에 손에 죽게된다.

그런 소년의 모습을 봐서인가 어머니는 진작에 한계를 넘어선 몸을 일으켜세운다.
하지만 이러한 분투에도 대마왕의 힘은 강대했다.
결국 모든 힘이 다한 어머니는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30년동안 오매불망 찾아다닌 끝에 만난 어머니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결판을 내야만 한다. 희생당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소년은 향한다.
왕으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소년의 가족들을 괴롭혀온 대마왕은 소년과 가족들의 힘에 무너진다.

그렇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의지를 이은 소년은 가족과 함께 그 기나긴 숙원을 끝낸다.

자신들의 숙원을 끝내고 평화를 되찾은 아들의 가족들을 보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묵힌 한을 풀고 후련히 세상을 떠나고
천공의 용사의 장대했던 일대기는 드디어 끝을 맞이한다.




요약
이렇듯 드퀘 5는 한 명이 소년이 시련을 넘어서
누군가의 친구, 남편, 아버지, 한 나라의 왕을 넘어 또 한 사람의 용사가 된다는 서사와
당시로서도 지금으로도 RPG에선 보기 드문 가족의 사랑과 힘을 보여주는
장대한 일대기를 담은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임.
사람의 인생을 여과없이 보여줬단 점에선 그 의 짱구아빠의 회상과
의 초반부 5분과 견준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
이러한 구성 덕분에 지금도 스토리의 몰입도와 흡인력은 시리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실제로 울면서 플레이했다는 팬들도 많음.

그런 추억을 돌이켜 보며 향수에 젖는 와중에 이딴 소리를 했는데 안 빡치겠냐고


이런 말을 해도 내가 몰입한 건 주인공이지 게이머가 아니란 말여.
드퀘 자체를 안하고 저걸 안 봐서 이해가 잘 안 되었는데
원작팬들이기에 분노하고 있는 거구나
이야 개빡칠만하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