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임신했을 때부터 육아정보 공유 위해 들어간 엄마모임이 있음.
요즘은 뭔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으면 애 낳지 마라/말자 풍조가 만연해서 그런지 톡방 엄마들은 다들 넓은 아파트에 고가의 육아템 사서 쓰고 그런 걸로 보아 대체로 잘 사는 것 같긴 했음.
그러다가 최근에 몇 명이서 남편한테 아기 맡기고 엄마들끼리만 술자리를 가졌는데, 다들 뭔가 애기 동반해서 만날 때랑 다르게 화장도 예쁘게 하고 샤랄라 원피스에 명품백에 빡세게 꾸미고 온거임.
나는 그냥 집에서도 편하게 입는 원피스에 힙색 메고 갔는데 막 디올백이랑 입생로랑백이 보임...
그리고 그 중 제일 나이어린 엄마가 목걸이를 차고 왔는데 다른 언니가 목걸이 보고 "기지배 이거 다이아 하고 왔네~~!!! 비싼건데 이거!" 이러는 거임.
근데 그 막내엄마가 "아 이거 얼마 안 해요. 애기 낳느라 고생했다고 시댁에서 선물로 해주신건데 1300만원 밖에 안 해요. 다이아 치고는 저렴하죠, 뭐." 이러는 거임.
그래서 순간 '1300... 만원...?'하고 흠칫하고 목걸이를 자세히 봄.
예쁘긴 한데 나는 1300만원까지 지불해서 차고싶은 목걸이는 아니었음.
나는 그날 큰맘 먹고 백화점에서 맞춘 30만원짜리 로즈골드색상 팔찌를 차고 있었는데 내 눈엔 다이아목걸이보다 그 팔찌가 더 예뻐보이는 거임.
그래서 순간 시댁이 1300만원 짜리 다이아를 덥썩 선물해줄 만큼, 며느리도 필드 나가서 골프치자고 데려갈 정도로 부유한 그 막내엄마가 잠시 부럽긴 했지만 내가 가진 것(팔찌, 부자는 아니지만 다정한 남편과 시댁)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요즘 애들끼리 휴먼시아거지(휴거), 엘에이치사는애(엘사), 빌라거지(빌거)라고 놀린다기에 빌라에서 사는게 좀 안 좋나 싶기도 했음.
그런데 엄마들이랑 얘기하다 보니 우리집이랑 비슷한 평수인데 훨씬 비싸서 대출금 갚는게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웃들이랑 층간소음 문제로 싸우고, 관리비가 무시무시하게 비싸다는 이야기도 들려서 빌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3년 넘게 바퀴벌레도 한 번 못 보고, 제일 저층이라 층간소음 걱정도 없고, 좋은 이웃분들도 계셔서 아기 돌 때 옷 선물도 받아본 좋은 집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언젠가 술 취해서였나 이성 잃고 자는 남편 깨워서 왜 결혼전제로 사귈 적에 나한테 상의도 없이 덜컥 빌라형 오피스텔을 매매로 사버렸냐고 따졌었는데 그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지더라.
지금 사는 이 빌라가 아파트 못지않게 좋은 보금자리였는데 그걸 모르고 남편 몰아세운게 말이야.
내가 가진 것들도 나쁘지않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음.
단순한 합리화와 정신승리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은 한결 편안해짐.
우리 아기가 살아갈 세상도 뭔가 나처럼 정신승리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주어진 것들 속에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
그래서 우리 애도 행복해하길 바라.
요즘은 뭔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으면 애 낳지 마라/말자 풍조가 만연해서 그런지 톡방 엄마들은 다들 넓은 아파트에 고가의 육아템 사서 쓰고 그런 걸로 보아 대체로 잘 사는 것 같긴 했음.
그러다가 최근에 몇 명이서 남편한테 아기 맡기고 엄마들끼리만 술자리를 가졌는데, 다들 뭔가 애기 동반해서 만날 때랑 다르게 화장도 예쁘게 하고 샤랄라 원피스에 명품백에 빡세게 꾸미고 온거임.
나는 그냥 집에서도 편하게 입는 원피스에 힙색 메고 갔는데 막 디올백이랑 입생로랑백이 보임...
그리고 그 중 제일 나이어린 엄마가 목걸이를 차고 왔는데 다른 언니가 목걸이 보고 "기지배 이거 다이아 하고 왔네~~!!! 비싼건데 이거!" 이러는 거임.
근데 그 막내엄마가 "아 이거 얼마 안 해요. 애기 낳느라 고생했다고 시댁에서 선물로 해주신건데 1300만원 밖에 안 해요. 다이아 치고는 저렴하죠, 뭐." 이러는 거임.
그래서 순간 '1300... 만원...?'하고 흠칫하고 목걸이를 자세히 봄.
예쁘긴 한데 나는 1300만원까지 지불해서 차고싶은 목걸이는 아니었음.
나는 그날 큰맘 먹고 백화점에서 맞춘 30만원짜리 로즈골드색상 팔찌를 차고 있었는데 내 눈엔 다이아목걸이보다 그 팔찌가 더 예뻐보이는 거임.
그래서 순간 시댁이 1300만원 짜리 다이아를 덥썩 선물해줄 만큼, 며느리도 필드 나가서 골프치자고 데려갈 정도로 부유한 그 막내엄마가 잠시 부럽긴 했지만 내가 가진 것(팔찌, 부자는 아니지만 다정한 남편과 시댁)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요즘 애들끼리 휴먼시아거지(휴거), 엘에이치사는애(엘사), 빌라거지(빌거)라고 놀린다기에 빌라에서 사는게 좀 안 좋나 싶기도 했음.
그런데 엄마들이랑 얘기하다 보니 우리집이랑 비슷한 평수인데 훨씬 비싸서 대출금 갚는게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웃들이랑 층간소음 문제로 싸우고, 관리비가 무시무시하게 비싸다는 이야기도 들려서 빌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3년 넘게 바퀴벌레도 한 번 못 보고, 제일 저층이라 층간소음 걱정도 없고, 좋은 이웃분들도 계셔서 아기 돌 때 옷 선물도 받아본 좋은 집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언젠가 술 취해서였나 이성 잃고 자는 남편 깨워서 왜 결혼전제로 사귈 적에 나한테 상의도 없이 덜컥 빌라형 오피스텔을 매매로 사버렸냐고 따졌었는데 그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지더라.
지금 사는 이 빌라가 아파트 못지않게 좋은 보금자리였는데 그걸 모르고 남편 몰아세운게 말이야.
내가 가진 것들도 나쁘지않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음.
단순한 합리화와 정신승리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은 한결 편안해짐.
우리 아기가 살아갈 세상도 뭔가 나처럼 정신승리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주어진 것들 속에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
그래서 우리 애도 행복해하길 바라.
정신승리면 뭐 어쩔건데
그럼 반대로 가지지도 못할거 쳐다보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정신 갉아먹는건 뭐 잘 사는거람
내 맘에 드는거 내가 좋아하는거 하고 살면 되는데
자꾸 남 맘에 드는거 남이 좋아하는거 하고 살려고 해서 문제지 요즘엔
남이 어떻든 내가 좋으면 좋은 것이라 생각함. 그 사람들이 보여주기 위해서 온갖 허세 끌어담아 온 것일 수도 있는 것이고.
자식에게 떳떳하고, 불화 없이 화목한 가정이 되는 것이 가장 좋으리라 봄.
아이 행복하게 클 수 있길.
내 맘에 드는거 내가 좋아하는거 하고 살면 되는데
자꾸 남 맘에 드는거 남이 좋아하는거 하고 살려고 해서 문제지 요즘엔
정신승리면 뭐 어쩔건데
그럼 반대로 가지지도 못할거 쳐다보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정신 갉아먹는건 뭐 잘 사는거람
남이 어떻든 내가 좋으면 좋은 것이라 생각함. 그 사람들이 보여주기 위해서 온갖 허세 끌어담아 온 것일 수도 있는 것이고.
자식에게 떳떳하고, 불화 없이 화목한 가정이 되는 것이 가장 좋으리라 봄.
아이 행복하게 클 수 있길.
남하고 비교를 하니까 불행한 거지 우리 삶은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 현대 한국의 서민이 중세 어느 나라의 왕보다도 나은 의료, 위생, 영양, 냉난방, 기타 인프라를 누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고.
????????인터넷 썰대로 사는 사람이 진짜로 있구나 헐........
정신승리...?
그냥 정신 제대로 박힌거 아닌가...??
비싸기때문에 입고 먹고 살고 쓰는것보다
남한테 피해안주면서 본인 보기에 좋으면 그만임
가진 것에 집착하면 평생 만족 할 수 없음.
가져야 되는데, 가져버리면 더 가지고 싶어지거든
그리고 그 가지는 것은 노력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음
물론 노오오오오력이 필요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 정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지라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남.
글쓴이 말대로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으면서 가족들 건강하게 잘 사는게 천 몇백 다이아 차는거 보다 훨씬 행복한 일이라 생각함.
글쓴이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