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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미얀마 썰 있길래 본인썰도 좀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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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글 보고 갑자기 썰 풀고 싶어서 좀 풀어봄


나는 몇년 전에 출장으로 한번 갔다가 어쩌다 보니까 코가 꿰여서 지금은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반쯤 주재원처럼 일하고 있음


미얀마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봉제 공장쪽이 많고, 그래서 대부분이 양곤 교외 지역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그 쪽은 아니라서 시내에서 벗어난 적은 거의 없음. 기껏해야 조금 북쪽인 노스 다곤이나 인세인 정도?


윗 글 내용이 거의 10년 전 내용인데 지금이랑은 다른것도 좀 있음



1. 현지인 급여수준

저떄는 9만짯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많이 올라서 20만짯 정도는 될거임. 물론 업종, 직급에 따라 차이 큼. 애초에 빈부격차 어마어마한 동네라서.

근데 저 당시 원화와 1:1이었던 환율이 지금은 실질적으로 1:3.4 정도로 엄청나게 올랐음.

그래서 지금 20만짯이 6만원 정도임.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은거.


2. 어지간히 급한거 아니면 택시 흥정 안하고 그랩(카카오택시같은거) 불러서 탐.

외국인에 미얀마어 잘 못하면 바가지 쓰고, 목적지 설명하기도 쉽지 않음.


3. 쿠데타 이후로 통금 생겼음. 쿠데타 직후에는 오후 10시 통금이었다가 요즘은 12시로 완화됨.

그래서 밤에 클럽같은데서 노는 애들은 아예 10시쯤에 클럽 입장해서 밤새 놀다가 새벽 5시에 돌아간다더라


4. 옛날에 좌측통행이었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차가 좌측통행용 차임.

무슨 소리냐면 우측통행인데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는거.

여기 운전 기사들 운전하는거 보면 참 신기할때가 많음ㅋㅋ


5. 맥주 맛있는데 그 중 제일은 미얀마 맥주(Myanmar Beer)

아마 독일인가에서 기술 받아와서 만들어서 맛있다고 들음.

근데 문제는 이 맥주가 군부쪽 기업이라 현지인들 반감이 많음.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로컬 식당에서는 팔지도 않고.

한창 쿠데타로 시끌시끌했을때는 마트에서도 안팔았음. 미얀마 맥주 팔았다가는 군부 부역자 소리 듣고 테러 당할 수 있다고해서.

당시 진짜로 양곤 중심가에서 테러나던 흉흉한 시절이었음. 골프장에서도 테러나서 캐디 한 명 죽었다고 하고.

지금은 어지간한 마트에서는 팔긴 함.


6. 전기문제 심각함. 하루의 절반 이상은 발전기로 돌린다고 봐야됨.

그나마 양곤 시내라 조금이라도 전기가 들어오는거지, 양곤 시외는 더 심각함.

소문으로 듣기로는 군부 높으신 분들 모여사는 네피도 특정 지역만 24시간 전기 빵빵하게 나온다고 들었음.


7. 나는 시내에 살아서 아파트 임대해서 월세 내고 살고 있음.

여기 임대가 좀 특이한게 보증금은 따로 없는 대신에 1년치를 한번에 냄.

월세+전기비+관리비 합쳐서 한달에 300만짯 정도 나온다... 비싸... 좀 싼데 가려면 퀄리티가 확 떨어지고ㅜㅜ


8. 골프장이 꽤 많고 가격도 쌈

정작 나는 골프 안쳐서 잘은 모르는데, 예전에 거래처 골프치는거 따라갔을때 필드 이용료 10만짯에 캐디비 3만짯정도 내더라.

그냥 한국돈 5만원이면 한나절 치고도 돈이 남음.

얼마전부터 도착비자 생겨서 관광 오기 편해졌는데, 지금 미얀마에 관광객 십중팔구는 골프 관광인거 같더라.


9. 나이트 클럽...유명한데로는 저 글에 나온 엠페러나 애플바가 있음.

거래처 접대 때문에 한번씩 가봤는데... 어우 어질어질함. 손님보다 접대부가 훨씬 많더라...

야쿠자가 운영한다는 소문이 있을법한게, 아무리봐도 떳떳하게 장사하는건 아닐거같음.

비슷한 업종 운영하는 한국인 중에 깡패 출신 많다는 소문도 있음.


10. 지금은 인터넷 쓰레기까지는 아님. 물론 한국에 비하면 많이 느리긴 함. 

문제는 군부 쿠데타 이후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정부에서 막았는데, VPN도 같이 막아서 대부분의 VPN 안됨.

그냥 인터넷 독재 수준은 중국 수준임.


11. 지진때 양곤도 꽤 흔들렸음.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기증나서 뭐지 했는데 사무실 여직원 비명지르고 난리더라.

후다닥 대피해서 2시간정도 밖에서 기다리다가 안전점검 끝나고 돌아갔는데, 그 사이에 만달레이같은 북부 지역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남.

안그래도 몇달 전에 만달레이 시내로 반군 진입한다 뭐다 이야기 돌았을 정도로 위험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뭐...


12. 벌레나 야생동물은 시내에서는 별로 본 적 없음. 기껏해야 팔뚝만한 도마뱀정도?

그런데 가끔 비오고 나면 하루살이 테러 일어남. 퇴근하고 불 켰더니 전등불에 하루살이 수백마리 부웅부웅 날아다니더라.

멘탈나가서 전기파리채 존나 휘둘렀음


13. 하루종일 빈랑 씹어서 이빨 빨개진 사람 많음.

빈랑이 환각성분이 있는 일종의 ㅁㅇ인데, 그냥 대놓고 하더라.

심지어 택시기사들도 많이 해서 택시탈때 좀 무서움. 운전하면서 환각제를 펴댄다고!!

근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요즘은 잘 안보이긴 함.


14. 날씨... 그냥 항상 30도 정도임.

가끔 35도 넘어갈 때도 있긴한데 그래도 40도 넘어간건 본 적 없음.

요즘 우기라서 죽을맛임... 습해...

근데 뭐 요즘은 한국 여름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으니...


15. 한국 교민 많지 않음.아마 1000명도 안될거같은데.

그러다보니 어지간한 한국인들은 다 건너건너 아는 사이.

여기에 개인적인 이야기 최대한 안 쓴게 잘못하면 특정될거 같아서

교민 단톡방도 있는데 보통 한국인 사장님 자기 업체 광고가 대부분임.

근데 며칠에 한 번 꼴로 극우 아저씨 한 분이 이상한 정치글 올림. 그러다가 한번씩 싸우고ㅋㅋ


16. 길거리 다니다보면 한 6~8살쯤 되는 애들이 와서 꽃이나 생수 팜. 말이 파는거지 사실상 구걸 앵벌이임.

그럴 때마다 500~1000짯 정도 주고 보내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음.




베스트에 미얀마 썰 있길래 본인썰도 좀 풀어봄_1.jpg


그냥 생각나는거 이것저것 두서없이 적어봤음.

마지막으로 예전에 무지개 이쁘게 떴을때 찍은 사진 하나 보내고 끝냄.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공기는 좋은 동네임.



댓글
  • 로제커엽타 2025/06/22 10:07

    미소녀 TS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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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님친구입니다 2025/06/22 10:08

    쿠데타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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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25/06/22 10:09

    와 미얀마 공장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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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메레디안 2025/06/22 10:10

    우측통행인데 운전석이 오른쪽이라...
    신기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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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다크홈 2025/06/22 10:11

    외노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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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다크홈 2025/06/22 10:11

    사진에서 습도 95퍼센트가 느껴진다
    죽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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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사♥잭프로스트 2025/06/22 10:11

    잘 읽었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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