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말
올해 참 많은 안 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여러개가 한꺼번에 겹치니 극복할 엄두도 못 내고, 그저 멍하니 패배자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매번,, 머리 속으로 버티자...되니이며 The Show must go on... 하면서 있다 보니 벌써 해가 넘어갈 때가 됩니다.
이 악물고 버티다가
힘들고, 많이 힘들어서 삶의 압박과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다 도피처로 훌쩍 떠나 본 곳이네요...
그래서 평생 못 잊을 곳이 될 듯 합니다.
아바나에서 비가 오던 날 말레콘을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말레콘 벽에 숫자가 써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걸어가 봅니다.
신발을 벗습니다. 로마에서 비오는 날 흠뻑 젖은 신발 대신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비오는 날 벗고 말레콘 위를 맨발로 걸어가 봅니다.
아..
맨발로 걷는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참... 제 발이 못 생겼네요 .
발이 참 의리가 있습니다. 얼굴 따라 가네요 -,.-
차마 올리지 못합니다. ^^
가다 보니 저렇게 훼손된 구멍들이 있습니다.
아래 시멘트가 깔린 곳도 있고, 바로 바닷물이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그냥 또 걸어 봅니다.
말레콘 위에도 러브, 하트 들이 있네요 ^^
대단합니다. 어떻게 저 단단한 돌 위에 새길 생각을 했는지...
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마지막까지 걸어왔더니
별 거 없네요...
그냥 다 그렇죠... ^^
말레콘의 마지막 숫자는 632번이네요.
걷다보면 중복되는 숫자도 있고, 순서가 약간 어긋나기도 하지만... 마지막은 632번입니다.
흠..
그리고 다시 시작점을 향해 걸어가 봅니다.
시작하는 곳에는 이미 갔었지만
시작점의 숫자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았었네요.
다시 돌아가 봅니다.
몇시간을 걸어가서 확인했더니
00 번부터 시작했네요.
정말 별거 없군요... ^^
그런데
말레콘 위를 걸으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
다음날 아바나를 떠나며 말레콘 을 바라봅니다.
참 화창한 날씨더군요.
절망, 좌절, 상실, 불신, 어그러짐 ...
다 던져놓고 돌아왔기를 지금도 소망합니다.
언젠가 말레콘 위는 다시 한번 걷고 싶습니다.
다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므나세브라임-
https://cohabe.com/sisa/46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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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편안해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연이 있는 사진들은 깊이 공감이 되서 좋아요. 생각할 시간을 주는 사진과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다같이 웃으면서 살아야죠 ~~~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기를~~
예 므나세브라임님 남은 크리스마스 즐겁게^^
므나님 메리쿠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