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가격 덤핑된 업계는 어떻게 되는가?

요즘 모 업계에서 가격 덤핑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 이게 진행된 업계가 있다.

바로, '전기 안전 대행 업계'다.

이 업계는 원래 정부에서 정해준 '단가'라는 게 있다.

이는 산자부에서 정해준 것으로,

산자부가 '이 일을 하려면 장비 유지와 인건비등을 다 하려면 이정도는 있어야 겠지?'하고 정한 단가다.

그 단가는 아래와 같다.

전기 안전 대행 업체 사람이 얼마나 벌 수 있는가는

이 계산에 추가해서 또 하나의 표를 보아야 한다.

바로, '용량당 가중치표'이다.

이게 뭐냐면, 법률 상으로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을 관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 볼 수 있다.

그냥 보면 어려우니, 당신이 전기안전대행업체에 취직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예시를 들어보자.

그리고 이후에 뭔 상황이 벌어졌는가를 보자.

사장님, 공사 업체에서 우리 회사에 100킬로 와트 빌딩 100곳을 맡긴다는데요, 이거 제가 다 해도 되나요?

안돼! 그냥은 안돼!

왜요? 다 하면 좋잖아요?

넌 전기기사 딴 놈이 산수도 못하냐? 가중치를 봐! 100킬로와트가 하나에 가중치 몇점이야?

저희는 대행이니까 0.8점이요.

그럼 혼자서 할 수 있는 최대 점수는?

아무 조건 없을 때는 60점이요.

그럼 네가 할 수 있는 100킬로와트 빌딩의 갯수는?

60 나누기 0.8이니까 75개요.

아! 그래서 안되는 거군요! 75개까지만 되니까!

그렇지! 이제야 이해하는 군!

그럼 제 월급은 75 곱하기 150,973원(100킬로와트 저압 수용가)해서

1132만 3천원쯤 되는 건가요?

와! 월 천만원! 전기 공부하길 잘했다!

아니! 네가 빌딩들에서 받는 금액은 375만원이다!

아니 (시발) 왜요? 왜 그것밖에 안되요?

그거야 내가 100킬로와트 건물 하나당 5만원에 계약했기 때문이지! ㅋㅋㅋ

왜냐면 옆 회사는 5만 5천원에 계약한다고 했거든?

계약 따려면 당연히 5만원에 해야 하지 않겠어?

아니, 옆 회사는 왜 5만 5천원인거에요?

거기가 원래 10년전부터 5만 5천원하던 곳이라서 그래.

뭐라구요? 10년전이요? 그럼 10년동안 가격이 안 올랐다는 거에요?

오, 갑자기 똑똑해졌냐? 그렇지! 이 업계에서는 한번 덤핑 된 뒤로는 가격 인상이란 없어 ㅋㅋㅋ

그래도 그건 양반인 거야.

너 요즘 태양광 안전관리 100킬로에 4만원이라고 광고하는 거 아냐? ㅋㅋㅋ

시발 (아니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야, 너 말풍선 바꼈다 ㅋㅋㅋ

10년전에 가격에 그렇게 형성되어 버렸는데 어쩌냐.

한번 형성된 가격은 되돌리기가 엄청나게 어렵단다. ㅋㅋㅋ

에휴, 그럼 제 월급은 375만원인가요?

375만원? 네 월급 그렇게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시발 300만원도 많다고 하네) 그럼 얼마 주는데요

일단 부가가치세 10% 떼

떼면... 337만원.

소득세 7만원 떼

330만원...

회사 운영 부대비용 100만원 떼.

부대비용... 100만원? 그래서 230만원?

진짜 제 월급이 230만원이에요?

어. 네 월급 230만원임.

(ㅅㅂ 전기 공부 해서 기사 땄더니 최저 임금보다 20만원 더 버네)

아, 나도 탈주 한다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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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다 이말이다.

한번 덤핑된 업계는 다시 되돌아가기 어려우며,

그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지며, 업계 자체가 쪼그라드는 원인이 된다.

이건 단순히 전기 대행 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 또한 마찬가지다.

덤핑은 낮은 월급으로 이어지며, 낮은 월급은 낮은 퀄리티로 이어지고,

곧 업계 전체의 퇴화로 이어지게 된다.

요번 비슷한 일이 터져서 한번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