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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스토리 엔딩에 관해 적나라한 묘사가 있으므로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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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은 스블 출시일부터 바로 한 유저임.

이겜 할거라고 계획에도 없던 ps5를 샀다 이말이야.


아무튼 지금 여기서 스토리 상세 내용을 읊으며 이건 이랬고 저건 저랬고 하며 심층리뷰를 적을건 아님.


스텔라 블레이드의 문제는 딱 3가지로 축약이 됨.


1. 성우연기 디렉팅.


2. 내러티브의 부재.


3.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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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번째. 성우연기 디렉팅 부분임.


사실 이부분이 너무 의아했음. 왜냐하면 김형태는 시프트업 이후 뿐만 아니라, 이전 프로젝트였던 블레이드 앤 소울부터 이 사람이 개발에 참여하면 더빙퀄이 보장된다고 평가받던 사람이거든.


블소는 당시 가장 핫했던 온라인게임이니 다들 잘 알테고,

시프트업의 첫번째 작품인 데스티니 차일드부터 모나, 리자 같은 개미.친 퀄리티의 더빙을 뽑더니(이 게임때문에 내가 한글더빙에 관한 선입견이 다 박살남.)


니케부터는 "이 게임만큼은 언어설정을 한국어로 해놓고 한다." 라는 평을 받을정도로 더빙이 아주 훌륭했음.


그런 훌륭한 더빙들은 실력좋은 성우들 섭외해서 던져놓는다고 나오는 결과물이 아님.

영화도 배우들만 데려다가 만들수는 없듯이, 더빙도 옆에서 디렉터가 연기지도를 잘해줘야 작품과 찰떡으로 들어맞는 결과물이 나오는 법임.


그래서 이번 스텔라 블레이드 구매할때도, 사실 섹시한 캐릭터 이런것도 기대했지만, 동시에 더빙을 얼마나 잘 뽑아놨을지 그 부분도 기대를 많이 했음.


근데 결과물은 그냥 개박살임.

웃긴건 한국어만 조진게 아니라 더빙된 모든 언어가 다 평이 안좋다고 하니, 이건 분명한 연기 디렉팅의 문제임.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나는 이유가 이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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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같이 스토리 챕터별로 녹음하는 프로젝트는, 그때그때 스토리 감정선에 충실하게 녹음을 하면 됨. 유저도 게임안에서 더빙을 접하는 파트는, 업데이트마다 새로 공개되는 스토리 파트 정도 외엔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연기 디렉팅도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웠을 거임.


그러나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님.

기둥줄기가 되는 메인스토리가 있지만, 동시에 게임 전반에 걸쳐서 서브퀘스트, 스토리에 아무 영향도 없는 npc와의 대화, 유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시시각각 변할수 밖에 없는 게임진행상의 스토리 감정선의 템포 등등등,


잎사귀의 줄기마냥 다방면으로 뻗어있는 구조임.

그러다 보니 연기 디렉팅에서 우왕좌왕 했는지, 더빙의 퀄리티를 보면 주인공 이브의 감정선을 종잡을수가 없는 형태임.


플레이어는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이브혼자 급발진 한다던가, 플레이어는 고양되었는데 이브는 그냥 담담하다던가, 이런 미스매치가 자주 발견됨.


무엇보다도, 시프트업 기존작품에서는 성우의 연기톤과 일상톤을 적절히 배열해서 맛깔났는데, 이번 작품에선 그게 캐릭터별로 다 찢어져서 분산된 느낌임.

아담은 약간 느끼한 연기톤만 보인다면, 이브는 너무 극일상톤만 보이는 식으로.


그래서 플레이어는 더빙을 들으며 항상 상황과 묘하게 안맞는 연기를 보게 되고, 이때문에 "더빙언어설정은, 니가 모르는 언어로 해라." 라는 리뷰가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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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내러티브의 부재.


이건 좀 정확히 얘기하자면 스토리를 1회차에서 반쪽만 즐기게 되는 문제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스토리를 축약하자면,


지구가 "네이티브" 라는 괴물에게 점령당했고, 우주로 피신한 신인류는 정기적으로 전투요원을 강하시켜 지구탈환을 시도하는데, 알고보니 괴물인 네이티브는 사실 괴물이 아니라 원래 인류가 기계와 결합한 신인류와 맞서기 위해 스스로 진화했다는게 밝혀졌는데, 이때 주인공 이브가 네이티브의 완성형인 아담과 결합해 새로운 통합인류로 태어날지, 아니면 신인류로서 네이티브를 전부 멸종시켜버릴지, 결정하는 이야기임.




이렇게 축약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던져지는 생각거리도 많고, 서사도 좋은데다, 반전도 세게 들어갔는데 심지어 엔딩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맡긴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조는 사실 훌륭함.


문제가 뭐냐, 저 스토리의 최대 반전은 바로 괴물인줄 알았던 네이티브가 사실 과거 오리지널 인류였다는 점, 그래서 플레이어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수많이 죽여왔던 몬스터가 사실은 원종 인류였다는 점이 게임 최종반부에 배치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정도 폭탄반전은 항상 사전에 어떻게든지 플레이어에게 낌새를 보여주어야 함.


그래야 플레이어도, "이거 느낌 쎄한데..." 하다가 딱! 반전이 등장하는순간 "내 그랄줄 알았다!" 하고 최민식 리액션 나오면서 쾌감이 터지는 거임.


웃긴점이 뭐냐.

게임 곳곳에 그 반전에 대한 낌새를 생각보다 많이 뿌려놨다는 점임ㅋㅋㅋ

근데 플레이어는 1회차에서 그걸 대부분 모르고 지나쳐버리게 됨.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니케의 내러티브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함.

니케는 스토리 맵을 플레이하면 맵 곳곳에 "유실물" 이라는 아이템이 배치되어 있음.

이걸 습득하면 잡템을 주는데, 몇몇 유실물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느낌으로 스포를 잠깐 보여줌. 메모같은 형식으로.


그래서 스토리에 몰입해서 플레이하고 있으면, 이런 유실물을 보면서 "아, 뒤에 또 뭐 나오겠구만." 이나, "그게 그래서 그렇게 된거였구만." 같이 스토리의 이해도가 증가하게 됨.


그리고 스텔라 블레이드도 이런 비슷한 장치가 있어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맵 곳곳에 먼저 죽은 사람들이 남겨놓은 메모, 기억 등을 습득할수 있는데....


문제는 그 숫자가 진짜 존나게 많음.

거짓말 안하고 100개가 넘는다.


니케는 스토리 1챕터당 스포성 유실물은 고작 5~6개 정도인데 스텔라 블레이드는 스포성 메모가 거의 60~90개는 넘는거 같음.


중요한점은, 아까 얘기했듯이 이 게임의 구조는 잎사귀 줄기처럼 다방면으로 뻗어있고, 배치된 유실물들은 플레이어 마다 성향이 틀려서 스토리의 정방항 순서대로 습득해서 읽는게 불가능함.


그래서 내러티브는 충분히 뿌려졌지만, 결과물은 박살나있는 상태임.


물론 게임중간중간 바이오하자드 모드가 되는 레보아 뭐시기를 들어가는 파트에서 캐릭터들의 음성대사로 적나라 하게 묘사되긴 하지만, 앞서 말한 그 여기저기로 다 터져나간 유실물 때문에 1회차에선 그 대사가 뭘 뜻하는지 알지 못함.

하필이면 게임 장르도 소울라이크에, 레보아는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되므로, 항상 긴장해있는 플레이어는 컷씬도 아니고, 지나가다 들리는 대사는 아주 쉽게 놓치게 되는거지.


그래서 1회차때는 마지막 반전에서 "와... 엄청난 반전인걸? 근데 개뜬금없네..." 같은 반응이 나오게 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2회차때, 스토리의 전체를 알고있으니 줍는 유실물 마다, 그리고 한번해봤으니 떨어진 긴장감 때문에 들리게 된 대사들을 듣고 "아, 이때 떡밥 다 뿌려놨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거.


마지막으로 아담.... 얘는 진짜 너무한게 내러티브가 없다시피 함.

게임 말기에 "얘좀 수상한대요?" 같은 묘사가 잠깐 나오지만, 워낙 게임 후반부부터 나오는지라 너무 급조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쉽고, 뭣보다 뿌려진 내러티브는 사실상 주인공 이름과 매치되는 "아담과 이브" 이거 하나뿐임...


그래서 마지막에 아담이 "나는 네이티브의 완성형이야! 전투력과 지성을 갖춘 완벽한 네이티브지!" 하고 밝혀도 플레이어는 "니가 뭐 있을거 같긴 했는데 이건 진짜 예상도 못했네;;" 같은 느낌만 받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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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번째, 연출.


이 파트는 짧음.

워낙에 위 두파트가 큰 문제라 이건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거든.


내가 지적하는 연출은 전투연출, 스토리연출 같은 굵직한 연출이 아니라, 일상파트에 해당하는 일반 연출임.


진짜 별거 아니고, 컷씬을 제외한 나머지 대화파트에서 주인공 이브가 다른 npc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연출이 문제임.


밑의 대화창이 있고, 위에 캐릭터의 스탠딩을 보여주는데,

대화창의 대사에 맞게 스탠딩 캐릭터가 적절하게 몸짓을 보여주는 이 연출이 너무 구림.


이 형식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보여주는 몸짓이 너무 과하게 연기톤이고, 보여주는 몸짓의 가짓수가 적어서 계속보다보면 "아, 이럴거면 저 휘적휘적거리는거 차라리 하지말지" 같은 생각까지 하게 됨.


이게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기쁨 1, 기쁨 2

화남 1, 화남 2

수긍 1, 수긍 2


같은 느낌으로 대충 연출 프리셋 몇개 만들어놓고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파트는 이걸 돌려쓰니까 상황에 비해 몸짓이 너무 과장되거나, 메인스토리 컷씬보고와서 "아 지금 이브 기분이 너무 다운되어 있겠구나" 싶은 타이밍에도 너무 일상적인 연출 프리셋이 튀어나오다 보니

나는 게임 잘 만들어놓고 왜 이부분을 조져서 전체적인 완성도의 느낌을 떨어지게 만들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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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3줄요약.


1. 이 게이의 더빙퀄리티는 구리다.


2. 개쩌는 반전을 준비해놓고, 사전작업을 못해서 다 망쳤다.


3. 3d모델링 감정표현 프리셋 쓸거면 가짓수라도 좀 많이 만들자...



내가 단점을 부각해서 써놔서 이걸보고 스텔라블레이드는 ㅈㅌㅇ만 봐야하는 게임이라고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일단 단언하자면 진짜 잘만든 게임임.

전투는 완벽했고, 액션연출도 기가맥히고, 이것저것 컨텐츠도 많아서 전투 원툴도 아닌데다, 버그도 없음.


그래서 그냥 눈감고 구매해도 돈아깝다는 생각은 절대 안들거라고 장담함.


그러니 다들, 스텔라 블레이드 이번 pc로 출시된 김에 한번 구매해서 즐겨봐!


댓글
  • 핀포인트 2025/06/14 21:18

    부족한 부분을 몇 가지 집어낼 수 있을 정도면 잘 만든 거지

  • 핀포인트 2025/06/14 21:18

    부족한 부분을 몇 가지 집어낼 수 있을 정도면 잘 만든 거지

    (WeL84E)

  • p.w.d 2025/06/14 21:18

    형태 게이야...
    더빙 구리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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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TAzNzcw 2025/06/14 21:26

    잘하는 애가 조져놓으니 그게 더 빡쳐.

    (WeL84E)

  • 십장새끼 2025/06/14 21:18

    한미일 모두가 자기나라 더빙이 제일 구리다하는 기적의 미노타군 양성게임

    (WeL84E)

  • 익명-TAzNzcw 2025/06/14 21:26

    한국인 : "더빙 개구리다! 일본어로 셋팅해라!"
    한국인 2 : "ㅋㅋㅋ 또 일뽕하나 발작났죠?"
    일본인 : "더빙 개구리다! 한국어로 셋팅해라!"
    미국인 : "더빙 개구리다! 아무튼 영어로 하지마라!"
    한국인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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