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편을 넘어 30편에 가까워지는 영화로 쭉쭉 순항 중인 MCU
팬된 입장에선 뭐같은 영화도, 괜찮은 영화도 있어서 잘 즐기고 있는데 최근 들어 생각나는 구조적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작중에서 소요되는 시간이나 배경이 극히 한정적이어야 한다는 것
이는 미국에서 히어로의 원형이 되는 자경단이 아직까지도 인정받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넓은 세계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그걸 다 커버할 공권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걸 해결할 수 있는건 그때 그 자리에 있는 용기 있는 사람(자경단, 히어로)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필연적으로 MCU 세계의 영화들은 대부분이 구조적으로
'세계구급 피해가 가지 않되, 한정된 공간과 시간을 통해서 해야 하는 이야기'가 되버린다.
가장 최근의 예시를 들면 썬더볼츠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창고 돌입부터 그 다음날 뉴욕시 사변까지 딱 하루 정도 걸린 이야기고
샘캡이 로스 대통령이랑 싸우기까지는 작중에서 약 3일 정도 걸렸다
물론 여기서 며칠 더 끈다? 그럼 그때는 어벤져스가 세계 곳곳에서 날아오겠지 응.
물론 엔드게임 같은 빅 이벤트의 경우, 그런 제한들이 다 사라지고 나아가서 인력풀도 다 끌어쓸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대부분의 영화들이 어벤져스를 위한 셋업이라는 전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기도 함
물론 그렇다고 작중의 전개가 얄팍해진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간과 배경을 크게 들여서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으니 아쉽다 정도
여러 의미에서 진짜 윈터솔져가 정말 밸런스와 스토리의 재미를 잘 잡은 영화였음.
여러 의미에서 진짜 윈터솔져가 정말 밸런스와 스토리의 재미를 잘 잡은 영화였음.
이미 세계관에 깔아놓은 빌드업을 바탕으로 현실감이 있는 선 내에서 전세계구급의 위기상황을 잘 표현함 ㅋㅋ
돌이켜보면 세미-어벤져스급 영화지. 작중에서 쉴드를 해체하는 건 추후 영화 전개도 확 바꿔버렸으니...
반대로 말하자면 캡아 정도는 되야 그 정도 세계관 엎을 권리를 준다고 해야하나....
썬더볼츠는 개인적으로 mcu 영화 중 가장 하나의 해프닝에 가까운 구조였다고 느낌
다른 영화들도 물론 하나의 목적은 있지만 이런저런 서브플롯도 있고 보통 며칠~몇 달이 소요되는데
썬볼은 모든 사건이 일련의 해프닝 하나로 축약되는 구조였지
그런면에서 보면
노 웨이홈에서 스파이더맨 빌런 잔치라
며칠간 개판이 났음에도 닥스 이외에는 코뺴기도 안비치는게 이상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