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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왁굳을 싫어하게 된 계기

이세돌 오디션이 치뤄지던 그 즈음 나는 하꼬박이였다.


내가 자주 가며 채팅 통나무를 마구마구 들어주던 하꼬는 갑자기 이세계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것에 나간다고 말을 꺼냈었다.


나는 우왁굳을 아얘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뭔지 몰랐다. 커뮤니티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는 나였지만 루리웹에는 우왁굳 토픽이 베스트에 자주 올라오지 않았고 디씨 인방갤은 애시당초 우왁굳 쪽을 아얘 언급금지한 곳이 절대 다수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팬덤 패악질 때문에 언급 금지한 곳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응원했다. 우왁굳이 덩치가 큰 방송인이라는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아는가? 이참에 진짜 거대 방송인과 중견 MCN 밑에서 스포트라이트 빠방하게 받는 버추얼 스트리머가 되어버릴지?


나는 응원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방송인이 잘 되길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빌었기 때문에. 많은걸 말할순 없어도 상처가 많은 친구였거든. 이참에 잘 됐으면 좋겠다 싶었음


그 친구는 이세돌 오디션을 보려면 3D 모델링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VR챗 용 3D 캐릭터를 파는 사이트를 그 방 시청자들과 다 함께 찾아봤었다. 그때가 참 그립다. 그 친구도 되게 흥분해서 이거 이쁘다 저거 이쁘다 하면서 쇼핑했었는데...


막상 오디션이 열리자 뭔가 이상했다. 그 굳은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니 그런 얘긴 들은 적이 없는데? 이미 내정자가 있다면 이 오디션을 여는 이유가 뭐야? 오디션에 참가한 수많은 스트리머들은 그 내정자를 빛내주기 위한 들러리 시녀 역할 이라는거야? 그저 이슈몰이를 위한 오디션 이벤트로 내가 사랑하는 방송인이 소모된다고?


당연하게도 방송인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오디션에서 떨어진 사람들과 VR챗을 켜놓고 술을 먹으며 우왁굳에게 닿지도 않을 욕을 하는 모습이, 그러면서 울먹이는 모습이 너무나 짠하고 슬펐다.


팬덤이 많아서 사람을 컨텐츠로 소모하고 갔다 버려도 괜찮은 우왁굳에게 분노했다. 자그마한 하꼬를 응원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 나한테 분노했다. 무엇보다 이따구로 오만하게 행동하는 건달한테 휘둘리고도 아무말도 못하고 주저 앉은 내 하꼬에게 분노했다.


나는 그 날 이후로 인방을 접었다. (물론 1년도 안돼서 세피나한테 코가 꿰여서 니지산지KR로 복귀하긴 했음 ㅋㅋ 국내 인방은 지금도 안봄.)


그 날 이후로 우왁굳이라는 사람을 극렬하게 싫어하게 된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세돌을, 우왁굳을 싫어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이세돌 좋아하는 주변인이 있지만, 어쩌라고 내가 싫다는데.


글이 좀 길어졌는데, 나는 팬덤에 찔린 경우가 아니라 본인에게 찔린 경우라 이 상황이 너무나 재밌음. 저번 리와인드 저작권 사태때도 그렇고 이제서야 본인의 오만함에 역풍을 맞는구나 싶어서 너무나 즐겁고 또 꼬숩다.


추탭갈 함

댓글
  • PC2 2025/06/13 14:39

    ㄹㅇ? 내정을 해놓고 오디션 열었다고?

  • 익명-jI2Nzc1 2025/06/13 14:39

    내정자는
    주르르 정도 아니냐
    그마저도 주르르 떨어질뻔했다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 팩트폭격기 B-52 2025/06/13 14:40

    엥 나도 그거 지켜봤는데 내정자 얘기는 처음 듣는데

  • PC2 2025/06/13 14:39

    ㄹㅇ? 내정을 해놓고 오디션 열었다고?

    (owiKM7)

  • 익명-jI2Nzc1 2025/06/13 14:39

    내정자는
    주르르 정도 아니냐
    그마저도 주르르 떨어질뻔했다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owiKM7)

  • 팩트폭격기 B-52 2025/06/13 14:40

    엥 나도 그거 지켜봤는데 내정자 얘기는 처음 듣는데

    (owiKM7)

  • 극스크류 2025/06/13 14:41

    내정자는 마이스펌 아니냐

    (owiKM7)

  • 끼야ㅑㅑㅑ악(까마귀) 2025/06/13 14:41

    6인 내정은 못들은 소리인데

    (owiKM7)

  • 익명-DYzODcy 2025/06/13 14:41

    내 일도 아닌데 마음 아파서서 눈물 나올뻔했네

    (owiKM7)

  • 익명-jQ3MDI3 2025/06/13 14:42

    뭐 콘테스트 연건 알았어도
    내정자는 첨 듣네 ㄷㄷ

    (owiKM7)

(owiK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