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는 작중 이제 자신은 아인의 결과를 긍정하고 눈에 담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는데
대체 왜 이런 결과에 도달했는지 로보토미에서 말한 대사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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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직 감흥이 있었던 건 저물어가고 무너져가는 것들 뿐이었지.
숨이 넘어가는 소리, 떠나가는 삶에 집착하는 표정에만 나는 만족을 얻었지.
너(아인)도 나와 다를 게 없다는 걸 오래전에 알아보았단다.
우리는 시대가 낳은 돌연변이란다.
아니지, 우리야말로 이 시대를 적합하게 살 수 있는 신인류라고 해두자.
그런 너니까 이 모든 걸 계획했던 것이었겠지.
허나 네가 이곳에서 어떤 결과를 낳던 간에 세상은 바뀌는 게 없을 게야.
비상하는 날개들과 뒷골목의 조질들, 외곽의 생명체들, 유적의 심연들.
그리고 나와 같은 조율자들과 발톱 그리고 눈.
너는 결코 홀로 맞설 수 없어.
하지만 이곳에서 가만히 있어도 바뀌지 않는 건 매한가지지.
도망쳐 숨을 곳도 쉴 곳도 아무 데도 없다면
네가 앞으로 해야 할 모든 것들을 피하지 않고 내 눈에 담아주도록 하마.
눈꺼풀이 무겁다고 감지도, 괴롭다고 고개를 돌리지도 않으마.
그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나아가렴.
그리하면 능히 헤쳐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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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끝내 미쳐버린 나머지 너와 이곳을 전부 무너뜨리게 하려는 시도를 한다 해도
다시 전원을 꺼줄 그녀가 있다는 점이지.
하지만 만약 그 날이 오게 된다면 그녀보다는, 적어도 너의 손으로 직접 날 폐기시켜 주렴.
가두어진 자에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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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는 아인을 자신과 완전한 동류라 보았고,
결국 자신과 같은 결과를 내리라 생각했음.
(조율자)
굴레를 끊지 못하고 이 굴레를 반복할거라고.
운명에 무릎을 꿓고 체념할거라고
그런데 눈앞의 존재는 그 모든 죄악에서 깨달음을 얻고 나아감과 동시에
처음으로 굴레를 끊음
그렇기에 비나는 나는 너의 이해자로서 모든 결과를 긍정하고 바라보겠다고 선언한거
솔직히 이거 조율자식 프러포즈 아닌지
(작성자 개인의 관점입니다)
아인이 결국 마지막 한순간 완전하지 못해서 남아버린 오점마저 긍정하는 모습이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죠
프러포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