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번 글을 썼던 공공의료기관 척추외과의삽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글의 의식의 흐름이
1. https://todayhumor.com/?medical_19435 이랬습니다.
울분에 차서 여기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게시판들이 난리난것도 같고 해서,
이야기하는데요,
포기하세요. 그냥.
우린 안될겁니다.
그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한 이국종 교수님도 못하는걸 우리 몇몇이 여기서 떠든다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냥 포기하고요, 여기서 놀 시간에 환자 한번 더 보고, 논문이나 한자 더 봐요 우리.
안됩니다. 이 바닥은.
내 눈앞의 환자 한명한명 해결하기도 버겁습니다.
우리 그냥 각자 살아남기로 해요.
저같은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 의료가 붕괴하지는 않을거예요. 있잖아요. 멍청한 사람들. 남들이 왜 그런거 하고 앉았냐고 하는거, 좋다고 하는 바보들.
어지간하면 손해보고 살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손해봐도 되는 사람들 있잖아요. 큰 병원에서, 의료계의 권력을 쥐고 있는 분들.
그분들에게 넘기세요.
똑똑하게 구세요. 남들 등쳐먹고 엄한 짓 하지 않으려면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열내지 마세요.
우리가 의사라고 아무도 대접해주지 안잖아요. 존경같은거 못받은지 오래되었잖아요 우리.
그러니 존경같은거 받으려고 하지 말고 알아서 살아남기로 해요.
바보들이 멸종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의료가 어찌어찌 유지되기는 할거예요.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우리들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앞으로 더 힘들어질거예요.
믿을 건 자기밖에 없어요.
의사 여러분들, 개인파산 회생 신청 1위 직업이 의사라는건 아시죠? 엄하게 개업하지 마시고요, 의사가 돈 잘버는 직업이라는건 옛날 이야기라는거 명심하시고, 어지간하면 개업하지 말고 착실히 모으면서 사세요.
큰 욕심 내지 않으면, 그래도 먹고살만은 하잖아요. 아직은.
의사가 되기 위해 여태까지 들인 노력, 시간에 대한 보상 받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거 당신이 좋아서 한 거잖아요.
먹고살만한, 안정적이면서 보람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만 집중하면, 그래도 견딜만 할거예요. 호구지책을 위해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아요? 그렇지 않은 삶을 사는 것 만으로도 성공한 삶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러니 크게 바라지 말고요, 포기하자고요. 우리.
여기서 떠드는거 사실, 무의미해요.
저도 지금까지 뭐한건지 한심하네요.
여기서 뭐라 떠들건, 의료시스템을 고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는데 말이죠.
이제부터는 좀 더 개인발전에 힘써야겠습니다.
추천이 하나밖에 안되다니!
맞습니다.
큰욕심 안부리면 먹고살만하죠우리.
힘냅시다 선생님.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솔직히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손을 대야 해결될 문제죠. 하지만 그 어떤 집권세력들도 유권자의 '표'에는 장사 없습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직업상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건지, 의료 시스템을 현실적으로 정비해주는 정권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으리라 보고 이에대한 대비는 개인이 해야한다고 봅니다.
일단 일의 측면에선 '나라에서 정해준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되도록 개인발전과 자산운용에 힘쓰며 우리 아이들이 커서 힘들지 않게 기반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이 아주 강해지는 요즘이네요. 사실 이것만 이룩해내도 훌륭한 사회인이겠죠.
예전엔 페북이다 뭐다 엄청 난리법석도 많이 떨었는데 혼자 인터넷서 말한다고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건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어요.
그래도 뭐... 잠깐 공감해주시는 분들 때매 힘 얻었으니 지치기 전까지만 하려고요
사실 진작 토론 할 새 없이 끝나버린 사항이긴 하져
많이 보고 많이 배웠는데 몰랐던게 죄라서 상처입혀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고맙습니다.
일단 가즈아!!!
다들 힘냅시다.
뭐 선배 선에서 잘못된 일이 있었으며 해결되지 않고 우리 세대로 고스란히 숙제가 떠밀려 오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봅시다.
그래도 노력이 아무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나서서 말해주신 덕분에 의료계가 어떤 상황인지 몰랐다가 조금이라도 알게 됐으니까요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올라온 글을 보고 느낀게 있을겁니다.
개인이 모든걸 할수는 없으나 몇몇사람의 인식을 바꿀수는 있고 언젠가 결실을 맺을겁니다.
힘드셨을텐데 고생많으셨습니다. 쉬세요. 존경합니다.
장차 좋은 방향으로 가겠죠,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아직 협상은 시작도 안했고요
이 글 보니까 확실히 오유가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기능이 많이 퇴색되었네요
답답하지만 진지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분이 많았는데
문재인 반대 = 적폐라는 패러다임이 필요이상으로 퍼진 것 같습니다
최소한 여기로 모인 대다수의 분들은 새로운 시대에서 토의, 논의하려고 한 건데요
너무 실망마시고 잠시 기다려주세요
자정 작용 중인듯 하니까요ㅜㅜ
전 좋은 의사분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기운내소서.. ㅜㅡㅠ
댓글 달려고 오랜만에 로그인 했습니다.
작성자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 심정 공감합니다.
힘드셨을텐데 휴식도 하시고 건강 챙기셨으면 좋겠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그냥 포기하고 제 환자 살리는 것에 만족을 얻는 와과의사로 남을 것 같네요. 현실은 가족 이해시키기도 어려운 마당이니 ㅎㅎ 그래도 좋은 글들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분이 계서셔요.
개인사정으로 병원 자주 다니는 사람입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잠 못 들고 피곤에 지쳐가며 틈틈히 공부?하는 것도 환자 상태가 호전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는것도 압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실이란 벽
이 말 참 상투적으로 쓰이는데.. 그런 걸 느끼신듯 하네요 음..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
오유가 더 건강해져서 무언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광신도들한테 종교도 적당히 믿어야지 너무 심취하면 안돼! 라고 하면 수긍하기보다 당신은 믿음이 부족해 하면서 머리칼 쥐어뜯을라고 하겠죠. 딱 이 사이트가 이렇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너무 낙담은 하지 마세요. 물론 반대를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론 형성은 되지 않았을까해요.
의사협에 있는 인간말종들 해결하고 국민 여론으로 심평원, 수가 정상화 등 시스템적인 부분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이번 정부는 국민 의견을 제대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힘내세요.
'그곳' 때문에 많은 분들이 떠나시는군요,,
ㅠㅠ 너무 슬프다ㅠ
존그레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는데 포기하지 마세요. 그동안 쓰신 글이 결코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의료문제에 대해서 계속 관심 가지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저 말씀은 노력해왔던 과거가 없이 말할수없는거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환자를 돌보겠다는 마음으로 각ja위치에서 노력하시는 분들을, 항상 지지하고 존경하는 사람도 많음을... 또한 알아주시기를 부탁드리고 항상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참 의사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3D 직종 월급들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맞지, 어째서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요.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