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들었더니 새벽에 눈이 떠집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네요.
평소 생각하던걸 적어 봤습니다.
성공한 정치인을 만드는 건 맹신하는 지지자가 아니라, 때론 따끔하게 비판할 줄 아는 지지자입니다.
정치사를 돌아보면, 정치인을 파멸로 이끄는 건 대개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맹신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결국 비극적 죽음으로 몰고 간 것도 차지철처럼 ‘충성’을 가장한 맹신적 추종자였습니다.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 한마디 못하고, 모든 비판을 차단한 그 맹신이 결국 독재의 끝을 재촉한 것입니다.
저는 정치인을 쉽게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지하는 정치인이라 해도, 남들이 비판하지 말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인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실수할 수 있고,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많은 인의 장막 속에서 더 큰 착각에 빠지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자주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적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열렬한 팬덤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이런 유혹에 더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 일부 지지자들이 “우리 편을 흔들지 마라”며 비판을 원천봉쇄하고, 다른 의견을 공격하면서 오히려 정치인의 판단력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비판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근거 없는 비난이나 감정적인 공격은 오히려 혼란을 줍니다. 하지만 ‘지지자는 무조건 정치인을 감싸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정치인을 ‘신’으로 만들고, 현실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결국 그런 지지가 오히려 정치인을 무너뜨리는 함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배신자’ 낙인을 찍으며 정책 비판마저 막으려 했고, 박근혜 정부는 콘크리트 지지층에 둘러싸여 국정농단을 외면하다 탄핵으로 무너졌습니다. 이 두 사례 모두, 정치인이 무너진 이유는 외부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내부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 지지자들의 ‘맹신’ 때문이었습니다.
정치인은 신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를 신으로 만드는 건 지지자입니다. 오히려 정치인을 현실의 사람으로 인정하고, 필요할 때는 냉정하게 비판하고, 잘할 때는 박수치는 균형 잡힌 자세야말로 진짜 지지자의 자세이며, 성공한 정치인을 만드는 길입니다.
https://cohabe.com/sisa/4651140
성공한 정치인은 현명한 지지자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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