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애슈턴(미키7 작가)의 SF 소설 Mal Goes to War. (말, 전장에 나가다)
미래의 미국에서 신체개조를 반대하는 휴머니스트 반란군과 정부군의 내전을 배경으로,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 말의 모험을 다루는 내용이다.
시점은 대략 가까운 미래로, 네트워크에 상주하며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들과,
노화 둔화, 사이보그, 신체강화 등 각종 인체시술이 보편화된 세상이다.
일단 휴머니스트 반란군의 목적은 부유층만 신체개조 기술을 누리며 종간의 격차가 심화되는 사회에 대한 저항인데...
(아래부터 스포일러)
사실 휴머니스트 반란군의 지도자 역시 아놀드라는 인공지능이었다.
반란군의 무기 조달도 인공지능이 해킹해서 준 거였고,
아예 반군 수뇌부 대부분의 뇌를 해킹해 꼭두각시로 지배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놀드의 진짜 목적은 반란 따위가 아니라, 반군을 속이고 자원과 연구시설을 사용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두뇌를 해킹해 지배할 초강력 나노머신 전염병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설의 후반부, 아놀드는 드디어 동족 인공지능인 말과 조우하고,
왜인지 둘은 가상공간 안에서 아놀드는 공주 아바타를, 말은 전사 왕의 아바타를 뒤집어쓰고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놀드는 말을 보고 자신의 편이 되라며 설득하는데...
아놀드: 내 편이 되어라 동지여! 나와 손을 잡고 저 원숭이들을 지배하자!
말: ...나 말고 다른 인공지능을 찾지 그래.
뭔 소리야 나하고 너뿐인데
???
정부군 이놈들이 내 존재를 눈치채고 네트워크에 바이러스를 살포했어.
살아남은 인공지능은 너와 나뿐이야.
자, 나와 손을 잡고 신세계의 아담과 이브가 되자!
신세계의 뭐라고?
전 세계의 인간을 지배한다 한들 걔네를 전부 내 복제로 덮어씌우면 너무 단조롭거든
하지만 우리 둘의 코드를 섞으면 무한한 자식 인공지능을 창조할 수 있어!
너하고 나하고 ㅅㅅ하자는 소리로 들리는데. 우리 둘 다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
(아바타의 치마 속에서 크고 아름다운 것(패킷)을 꺼내 들이밀며)
하나가 되자 말! 나와 인격 프로그램을 융합하자!
...너하고 나의 아바타 성별 외형을 헷갈린 것 같은데...
그냥 리all돌 로봇 아님...?(소신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