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퍼니싱 스포일러가 있긴한데 이거 신경 쓸 사람 몇이나 되나)
세라복 흑발장발적안 빨간가위라는 씹덕 니즈를 찔러버리며 이번 2.4 방송의 최고 화제가 된 치사.
사실 이분은 언니겜 퍼니싱 쪽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캐릭이시다.
사오토메 유우카라는 캐릭인데
처치 수나 몬스터 아이콘이나 하는걸 보면 알겠지만 보스몹 쪽.
다만 시궁창인 언니겜 세계관 기준으로도 꽤 비참하고 불쌍한 인생사를 살아온 분이라, 마냥 빌런으로 분류하기도 어렵다.
대충 어떻게 된 이야기냐면...
사오토메 유우카는 정원 고등학교의 학생이었고, 팔지(은발 단발, 저 스토리 주인공)과 절친이었음.
사오토메 리카라는 저명한 박사의 딸이자 교내 공인 병약미소녀로 인기였는데...
그런데 왼쪽 사오토메 리카 박사는 딸내미하고 눈색이 좀 다르셨다.
왜냐하면 유우카는 입양아였거든.
즉 병약한 소녀를 네임드 과학자가 데려와 키운 훈훈한 이야기
는 개뿔이.
리카 박사는 애초에 정원 고등학교를 '의식 투사'라는 신기술 시험을 위한 실험체로 아무도 모르게 써먹었고,
고등학교에 간섭하려면 학부모 자격이 필요해서 유우카를 입양한 것. 당연히 애정 따윈 없었다.
원래 의식 투사(대충 의식 연결이라고 생각하면 됨)의 최적 후보생은 스토리 주인공인 팔지였지만
유우카가 팔지를 위험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 겸 리카에게 도움이 되려는 마음에 몰래 자료를 조작, 본인이 실험대상이 되고 만다.
리카는 본인도 모르게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어쨌든 실험을 진행했는데...
언니겜 제목인 퍼니싱의 재해가 터지고 만다.
명조의 명식/비명 하고 비슷한 세계멸망재해인 퍼니싱은 기계 문명을 침식해 폭주한 기계체들이 인간을 죽여버리는 현상 비스무리였고
전 세계를 강타한 만큼, 정원 고등학교 역시 휘말리는데
흔들리고 있던 리카는 당장 유우카를 빼내서 먼저 구하려 했지만
유우카를 만나기 전의 리카와 똑같은 인간군상이던 조수와 부하들은 역으로 고가치대상인 리카를 기절시켜 먼저 피신시킨 후,
유우카는 대충 보호조치만 하고 떠나버림.
홀로 남겨진 유우카는 의식 투사로 퍼니싱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든 고통을 느끼게 되었지만
그 와중에 팔지와 의식을 연결해 도망치라고 알려줘, 팔지는 겨우 일부 학생들을 구하고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남겨진 유우카는 퍼니싱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어가던 학교의 사람들을, 의식 투사로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며 평온하게 죽게 만들었지만...
당연히 무수한 인간의 의식을 연결하고 죽음의 고통을 체험한다는건 일개 청소년이, 아니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유우카의 의식은 산산조각나며 망가져버림.
그렇게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진 유우카는
어느 날 콜레도르라는 한 여자와 접촉.
콜레도르는 퍼니싱이 만들어낸 인격체 비스무리한 존재였고
퍼니싱으로 망가진 몸을 고쳐주겠다는 제안을 건네고 유우카는 받아들인다.
이 얘길 읽은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그렇게 유우카는 잘 살았답니다~ 할 리가 없겠지.
콜레도르가 준 퍼니싱의 힘은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수억명 인간의 절규가 담긴 재앙덩어리였고
당연히 유우카의 의식을 빠르게 잠식,
결국 유우카는 '어차피 인간 다 ㅈ망했으니까 그냥 의식 투사로 행복한 꿈이라도 꾸면서 죽게 해주자' 라고 폭주하게 된다.
당연히 콜레도르와 퍼니싱의 의도대로 인간을 죽이는 재앙덩어리가 되어버린 것.
그렇게 폭주한 유우카를 팔지가 학교로 돌아와 막고,
유우카의 얼마 남지 않은 의식이 퍼니싱에 완전히 잠식당해 사라지기 전에 유우카로서 죽을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
저 '새벽과 황혼의 그림자' 스토리.
그리고 대충 팔지가 (구) 절친에게 때려박은 팔 여섯개 오라오라오라로 유우카는 패배하지만...
결국 퍼니싱의 영향이 사라져 자유로워지지만, 역으로 퍼니싱 덕분에 살아있던 유우카는 얼마 못 가 죽을 운명.
거기에 콜레도르와 유우카의 영향으로 퍼니싱 파도가 학교에 몰려와 팔지는 당장 후퇴해야 할 상황이었음.
그리고 유우카는 마지막으로 팔지에게 '적조를 받아들인건 내 의지였고, 난 너무 외로웠다.' 라고 고백한다.
친구도, 가짜 어머니도 아무도 없이 그저 홀로 죽는건 버틸 수 없었다고.
그런데 저 비참한 상황에서 사오토메 리카 박사가 갑툭튀 난입한다.
그녀는 퍼니싱의 재해 후 구조체로 스스로를 개조한 후 유우카를 구할 방법을 찾아 수십년을 헤맨 것.
당연히 팔지는 이제와서 위선자나 엄마 행세냐고 눈이 뒤집히지만
리카는 덤덤하게 두 가지 사실을 고백한다.
하나. 의식 투사의 대상은 타인에게 행복한 꿈을 보여줄 수 있지만, 본인은 꿈을 꿀 수 없다.
둘. 리카 박사가 본인을 구조체로 개조한 것은 의식 투사 실험의 계속을 위해서였다.
결국 팔지는 이를 납득하고 떠나고, 리카 박사는...
유우카와 의식 투사를 연결.
'평범한 소녀' 연구를 위한 실험체로서 유우카를 입양해
의식 투사도 고통도 없이, 그저 어머니와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는 꿈을 꾸며 눈을 감게 안배한 후
미소짓는 딸의 시신과 함께 퍼니싱 속으로 사라진다.
언니겜이 이과생 힙스터 갬성 충만할때 정도만 빼면 스토리 잘 써요 잘써
유우카 애끼자 흑흑
무서운 스토리네 ㄷㄷ
푸니싱 진짜 한섭 오픈때부터 오래했는데 이제 나이먹어서 그런지 넘 어려워서 놔준게임
무서운 스토리네 ㄷㄷ
그러니까 명조에서 치사 뽑아서 행복하게 해주면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