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버스) 스포) 8장에 대해 아쉬운 소리도 있던데

 종종 보이는 반응이 이게 무슨 홍루몽이냐, 공자를 모티브삼은 가치우의 비중이 너무 큰 것 아니냐, 하는 게 꽤나 보이더군요.
 사실 가치우라는 캐릭터가 이목을 너무 끌어간게 아쉽긴 아쉬운데

 홍루의 서사를 가치우가 가져간 수준이냐 하면 음...

 사실 지옥편 8장 장화음 시점에서 홍루는 '이제야 희로애락을 느끼기 시작하며 도를 찾아가기 시작하는' 캐릭터일 뿐입니다.

 8장 중편에 나온 가치우의 대사

'허무라면 모든 것은 무미건조해질 뿐이지만 여백이라면 채워가면 될 일'

 이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하이라이트 컷씬에서 '문을 열어젖히는' 장면을 보여준 것도 이제 홍루가 인간적인 감정과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니까. 

 그래서 림버스 컴퍼니에서 홍루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게 '가치우'로 대표되는 공자의 유교적 가치관인가? 

 그건 아니라고 봄. 

 홍루가 추구하는 '도'는 꽤나 철저하게 도교적 가치관에 기반하고 있는게,

 앞선 것 처럼 여백에서 채워나갈 홍루의 '도'는 장자 내편 인간세의 가장 유명한 구절 '허실생백', 빈 방에 빛이 비추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홍루가 찾은 답이 '물'로 상징 되는 것 또한 노자 도덕경을 상징하는 구절 중 하나인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는 것의 메타포로 해석하는게 맞을겁니다.

 사실 상징적 해석뿐만 아니라 대사를 뜯어봐도 그런 분위기가 가득하긴 한데... 그걸 다 따올순 없으니... 

 결국 돌아돌아가도 림버스 컴퍼니의 홍루 서사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는 가치우의 유교적 가치관 (공자)가 아닌 홍루의 도교적 가치관일 것이고, 

 그 홍루의 서사는 연옥편 홍루 챕터에서 답을 찾은 홍루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완결지어질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진짜 그럴진 지훈이형 마음대로겠지만...

 한줄 요약 ) 림버스 8장 홍루의 서사가 가치우에게 가려진건 도를 찾아가는 홍루 서사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며 홍루라는 캐릭터는 연옥편에 가서야 완성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