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버스) 8장에서 젤 좋았던 거

시춘이 살은 거

그냥 맘에 드는 캐릭터라서가 아님

맘에 들어서가 아니라 난 얘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랬거든

얘가 나온 게 7장부터인데 보면 츤츤대서 글치 착하고 엄청난 노력가임

말로는 서로 할거 하자 하면서도 결국 본성이 착해서 자기 이득을 제쳐두고서라도 도와주고

입지가 불리해도 물러서지 않고 가주 자리 준다 그래도 만약 동정심으로 주는 거면 발끈해서 안받으려고 하는 강직함도 있음

근데 뭐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고생만 함

불리하고 열세일지언정 유리한 순간이 없음 

그럼에도 의연하게 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함

난 그래서 얘가 보답 받길 바랐음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좀 행복하길 바랐음

하편 나오기 전엔 우중충한 예상만 잔뜩 있었단 말이지 원작에서의 시춘은 하면서

가장 가까운 이인 웨이가 죽거나, 홍루 뒤틀림 기폭제 역할로 시춘이 죽거나, 선인이란 것들이 시춘이 몸을 빼앗아서 버스팀이랑 보스전을 한다거나 등등

심지어 설반 관련 부활할때 성격 바꿀 수 있단 얘기 보고 난 가주 승계 의식이란게 목을 벤 다음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가주 답게 피도 눈물도 없는 뭐 그런 성격으로 바꾸는 건가 생각도 했었음

근데 웬걸 8장은 신기할 정도로 해피엔딩

시춘 안죽음, 웨이 안죽음(ㄹㅇ 왜 안디짐)

그것도 '살려는 드렸습니다' 상태가 아니라 진짜로 멀쩡하게 살고 결실도 맺음

권선징악이 뚜렷하게 잘 드러난 해피엔딩이라 난 8장이 정말 좋았음

어쩌면 8장이 워낙 여러 고전을 비벼댄 이야기니까 고전의 특징 중 하나인 권선징악이 잘 드러난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좋았다 기가치우도 쩔었고

그리고 나오는 게 내 최애인 이스마엘의 시춘 인격이라니.. 패스만 산지 1년은 넘은 거 같은데 간만에 광기 지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