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그렇기에 학생은 자신의 입밖으로 내보낼 말들을 간신히 참았다.
그러지 않았다간 그가 다른 선택을 하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신을 집어삼킬거니까
그럼에도 학생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무리 자기 자신에 대해 잊었다고 하더라도, 자기 이름은 기억하지 않을까
"...내 이름 기억해?"
자기 이름을 뱉음으로서 지금까지 받았던 아픔을
적어도 조금이라도 아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성에게 물었다.
"소..소라사키..?"
"마, 맞아..그 다음은..?"
그러자 그가 자신의 성을 입에서 건네자 학생은 깜짝놀라며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신은 그런 학생의 기대를 들어주지 않았던걸까
"...미안해. 그 다음은 잘 모르겠어."
남성은 학생의 이름 중 성을 말할 줄 알았으나
제일 중요한 이름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버렸다.
"으응. 아니야"
그래도 학생은 괜찮았다.
남성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성을 이야기 했으니까.
처음 자신이 병실에 왔을 땐 아예 기억을 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랐으니까
"나..있잖아 잠깐 마실 것좀 사올게?"
"응..조심히 갔다와"
다만, 그건 오히려 애타는 마음을 자극시킬뿐이었을까.
남성에게 자리를 비운다고 말하고 병실밖에 나선 학생은 문 밖에 앉았고
"..그럼 그렇지..기억할 리가 없잖아."
자신의 이름을 다 말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너무나도 싫어 눈물을 흘렸다.
차라리 아예 기억하지 못했으면 좋았을 것을,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름을
말했던 남성이 자기가 좋아했던 만큼 원망스러웠다.
"아아..흐아..."
한번 터진 그 슬픔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자기 얼굴이 어떤 모습이든, 주변에 누가 있든말든간에
학생의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미 일어난 일에 없었던 일처럼 만들 수 없듯 말이다.
그리고 그런 학생의 울음소리가 남성이 있는 병실안에도 들려왔지만
"..."
남성은 자신때문에 울고 있는 학생을 기억못하면서
그 학생을 달래줄 수 있겠냐며 조심히 병실문에 손을 대지 못하였다.
"..아하하.."
그리고는 병실안에서는 들리겠지만 밖에는 들리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보였는데
그건 슬픔이 뒤섞여 마치 울면서 웃는 듯한 소리와도 같았다.
학생은 자신을 선생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는 학생들과 있었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
또한 학생들이 겪고있던 아픔과 그에대한 결말 또한 잊어버렸다.
그렇기에 남성은 병실안에서 조용히 숨죽이며 자신의 머리를 쥐뜯으며
병실문에 기대버렸고, 그건 울고있던 학생과 대칭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그건 학생이 남성의 병실에 방문하지 며칠이 지났을 무렵
다른 방문을 할 때와 똑같이 학생은 남성에게 찾아갔고
"오늘도 시간이 남아서 왔어 괜찮아?"
"괜찮아. 히나는 어때?"
"나는 괜찮-..어?"
학생은 그가 자신에게 말한 말에 대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제자리에서 벙찐 표정을 하며 제자리에서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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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다마셔서 괴문서쟁이가 작성 능력이 떨어집니다.
예전에 나는 괴문서 중에 애들 성 기억 못하는거 쓴 적 있음
'하야시' 유우카라던지, 사이버 자매, '우자이' 레이사 같은거 말이지
악마가 여기있었네
렛츠고!
이 자에게 알코올을 맥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