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군이 프랑스과 미국에게 보급에서 안 밀린 비결

베트남은 호치민을 중심으로 베트민을 결성해 1945년부터 프랑스와 싸웠고, 이후 북베트남과 베트콩은 미국과 싸웠습니다.

이 두 국가는 당시 공군과 포병에 각종 최첨단 감시 장비로 무장해서 베트남의 길이란 길마다 다 폭격하고 트럭이나 운송수단이 보이는 족족 파괴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베트남은 상대적으로는 프랑스나 미국만은 못해도 식량은 물론이고 중기관총이나 야포, 대전차 로켓 등 무기까지 최전선까지 잘만 보급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디엔비엔푸 전투인데 당시 프랑스는 매우 험한 홍강 상류 지대인 디엔비엔푸에 공수부대와 공병대로 요새를 쌓은 후 베트남이 아무리 잘 나도 여기에 기껏해야 박격포 가져오면 다행일 것이니 함락을 못 시킬 것이라고 자신만만 했는데 보응우엔잡 장군이 이끄는 베트민은 야포에 로켓, 심지어 대공포까지 진뜩 끌고와서 화력으로 프랑스군을 압도하며 함락시킵니다.

당시 보응우엔잡 장군은 1953년 12월부터 1954년 5월까지 약 6개월 간 지원을 받은 26만명의 노동자를 동원해 정글 속 100km, 산악 속 15km 거리의 보급로를 만들었고 자전거 21,000대를 중심으로 여러 운송수단을 사용하여 군량미 25,000톤, 육류식품 577톤, 건조식품 565톤, 소금 266톤, 설탕 62톤, 가솔린 1,700톤, 탄약 1,200톤의 전쟁 물자를 디엔비엔푸 지역으로 운반했습니다. 

무기의 경우 105mm 곡사포 약 24문, 75mm 야포 및 곡사포 약 40문 이상, 소련 및 중국제 박격포(82mm, 120mm 등), 80문의 대공포 및 중기관총 수백 정, 소총이나 기관단총 같은 개인화기 및 경기관총은 약 수만 정을 동원합니다. 이런 중화기는 보통 밤에 몰래 트럭으로 운반한 후 자전거에 부품을 분해해 나눠서 전장터까지 운반했죠.

이후 케산 전투에서도 미군과 싸울 때 미군의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하고 북베트남은 디엔비엔푸 전투 이상의 식량 및 상당한 중화기와 화포를 계속해서 가져와서 미군은 결국 북베트남군을 겨우 몰아낸 후 바로 케산 기지를 버리고 철수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베트남의 자전거는 초기에는 자전거 하나당 80~100kg 정도의 물자만 운반할 수 있었지만, 이후 자전거 프레임에 나무 골조를 붙이고, 타이어에 헝겊을 덧대어 200~300kg 무게의 물자를 운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자전거 1대가 사람 10명이 옮기는 물자의 양을 운반한 거죠. 

특이한 건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간 게 아닌 마치 수레처럼 사람이 옆에서 짐을 실은 자전거를 끄는 식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산이나 밀림이 많은 베트남 특유의 지형 특성 및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일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시대가 지나면서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트럭이나 오토바이,  항공기를 지원받으면서 점차 보급에서 자전거가 가지는 비중은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전거가 밀림이나 산악지방에서 트럭이나 항공기보다 나은 면이 존재하기에 계속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런 자전거와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베트남에 있어 자랑스러운 역사로 군사 퍼레이드나 학교 역사 교육, 각종 프로그램 등에 반복해서 등장하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프로파간다로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요약 : 트럭이나 수송기 대신 어마어마한 자전거로 악으로 깡으로 수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