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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식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봐요.


일단 가뜩이나 혼파망인 자게에 혼돈을 더 끼얹는데에 대한 사과의 말씀 먼저 올리구요,


저는 시게, 군게, 멘붕게 등 다양한 게시판을 드나듭니다만 보면 유독 시게에 강하게 흐르는 정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고인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입니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모든, 말 그대로 '모든' 정책과 행동을 찬양하고 떠받드는 것 또한

노통이 낮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친 후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 대한 트라우마로부터 비롯된 행위죠.


이렇게 얘기하면 의아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친노무현 정서는 오유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는 성향인데 왜 시게만의 광신의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는가?

뭐 일단 기본적으로는 '시사'게시판 유저들이니만큼 정치에 관심이 더 많다, 가 일차적인 배경이 되겠습니다만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어두운 영역을 들춰봐야 합니다.

마침 근래에 꽤 좋은 예시가 있으니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작년 봄 이후로 문화계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소위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나타났다는 점 알고들 계실겁니다.

거의 원죄론 수준으로 남성을 매도하며 남성의 회개와 (여성에 대한) 보상을 주장하는게 특징인데요,

이 밖에도 이런 양반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좀 미묘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과거에 성범죄 내지는 여성혐오성 발언의 경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한데,

그들이 남성을 '가해자'로 후려치는 이유가 자신들의 죄와 그에 따른 부채의식에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들의 각종 비행에 대한 속죄의 일환으로 본인들이 속한 성별 전체를 통째로 팔아먹는거죠.


그럼 지금껏 오유에서 문제를 일으켜온 시게 유저들의 성향을 한번 봅시다.

일단 사상적으로는 진보 중에서도 상당히 좌측에 치우쳐있습니다. 맑스 스타일의 계급론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지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소위 '진보'계열 정권이라고는 하지만 맑시스트 내지는 운동권과는 꽤 거리가 있었습니다.

애초에 한총련이 끝장난게 국민의 정부 시절이었고, 참여정부는 한미FTA로 운동권의 공적이 되었습니다.

즉 현재 문재인을 신처럼 떠받드는 무리 중 상당수는 참여정부 당시 노통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예 머리끝까지 시뻘건 팔뚝질하던 분들은 지금쯤 대부분 즈엉이나 노동당에서 쿵쾅거리고 있을테니

'노무현이 대통령 됐다길래 기대했는데 정책이 영 시원찮네. 에잉 ㅉㅉ 무능한 작자같으니' 

대충 이정도가 시게분들의 당시 스탠스에 가까웠을 겁니다.

실제로 한경오를 비롯한 진보언론이 당시 노무현에게 붙인 딱지가 '무능'이었으니까요.


그런데 2007년에 이명박이 당선되고 4대강을 비롯한 해괴한 정책들을 밀어붙이자

노무현의 '무능'을 비난하던 사람들은 비로소 구관이 명관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참여정부 대한 재평가와 보상(?)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상흔을 남겼지만

특히나 이전까지 그를 비난하고 외면했던 이들에게 크나큰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비록 간접적이라고는 하나 그의 죽음에 기여하는 그림이 나와버린데다가

노통이 고인이 되어버림으로 인해 그 죄(?)를 씻을 기회조차 박탈당했으니까요.


이렇게 마음 한편의 찝찝함과 부채의식에 시달린지 8년, 마침내 '노무현의 절친' 문재인이 청와대에 입성합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문재인의 당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8년만에 찾아온 '속죄'의 기회였습니다.

지금 오유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분들을 보면 정치인의 열성 지지자치고도 태도가 상당히 특이한데,

무려 국가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을 어린아이처럼 '보호'하려고 하는 스탠스를 지속적으로 보입니다.

이게 단적으로 드러나는게 '우리이니 하고싶은거 다 해'라는 유행어 아닌 유행어입니다.

이분들은 문통을 행정부의 수장이자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 보고있지 않습니다.

너무하도 친애하는, 하지만 나의 잘못으로 떠나보냈던 친구가 남긴 자식 정도로 여기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마인드가 이런 식이니 애초에 정책토론이 성립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입니다.

문재인케어 관련 논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분들은 해당 안건이나 정책을 논할만한 이해도 자체가 없습니다.

그저 누가 내새끼를 건드리니 튀어나와서 물어뜯는거죠. 그들이 자처하는 허니배저(꿀오소리)처럼.

이런 행동과 그 밑바탕에 깔린 심리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큰집 들어가있는 전직 대통령 팬덤과 흡사합니다.

그쪽도 결국 '육여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영애'를 싸고 도는 집단이니까요.


저는 솔직히 참여정부 당시에는 거시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고, 딱히 대통령을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부 시게유저들의 트라우마에 공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이해의 한계는 딱 당사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정하는 지점까지입니다.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지 않겠다.

뭐 잘하는 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또한 개인의 선택이니 존중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게 개인의 선을 넘어 타인에 대한 강요로까지 이어진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하물며 정부를 비판한다 해서 알바니, '작전세력'이니 하며 매도하는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지금은 아예 '비판적 지지'라는 말 자체를 비난이자 욕설로 써먹더군요?

본인들이 아파서 눈감고 사는것까지는 뭐라 할 생각 없습니다만

남의 눈 찌르면서 돌아다니는 행위는 좀 삼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티사도르 2017/12/17 15:54

    말없이 올라가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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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12/17 18:43

    그래서 시사게 사람들이 싫다가도 또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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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쭈뱀 2017/12/17 18:44

    + ㅀ를 몰아내면서 생긴 자신감. 다같이 한건데 왜 자기들이 다 한건줄 아는지..? 축제가 끝났으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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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이너구리 2017/12/17 18:44

    부채의식이 아니라 대의를 방패삼아 사람 패는데 맛들린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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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ra 2017/12/17 18:46

    지네들만 촛불든거같이 알고있는.,.. 그곳이랑 닮음. 아 하긴 소속이 거기인사람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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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렘 2017/12/17 18:47

    굉장히 날카로운 글이네요 많은 부분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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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금동 2017/12/17 18:52

    솔직히 저들 행동을 보면 부채의식에서 나온 피해의식이 아니라,
    부책의식을 핑계 삼아 사람들 위에 올라서 찍어누르고 모는것에 강한 쾌감을 느끼는거 같아요.
    지금 저들 낄낄거리면서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하는짓좀 보세요. 타사이트에 좌표까지 걸고..
    이건 절대 뭔가를 보호하려고 그 절박함에서 나오는 행동이 아닙니다.. 즐기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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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스트리퍼 2017/12/17 18:55

    저도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시게 내에서 이른바 강성에 해당되는 분들이 아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해는 하지만 조금 자중해주셨으면 할 때도 많아요.
    그렇가고 해서 시게 전체를 몰이해대려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저쪽이 파쇼라면 이 또한 파쇼에 근접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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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l 2017/12/17 18:57

    전 여러 정책적 문제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잠시 접어놓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시게는 봅니다.
    정치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도 있고
    특히 문재인 지지자의 생각이나 지향성 같은 걸 알기엔 좋거든요.
    근데 궁금한건 다른사람들이 저러한 모습을 보고도, 그리고 그 모습에 대하여 그렇게 불평을 하면서도
    여전히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게다가 문재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도 분명히 많을텐데
    그 사람들을 위한 게시판 생성 청원도 올라오지 않는게 이상합니다.
    오유도 고인물이 된다는 증거인듯 싶습니다...
    되도록이면 깨끗한 물을 끌어오면 좋겠지만 이젠 구정물이라도 감사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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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이거 2017/12/17 19:02

    그런 부채의식이 있을까요? 과연?
    지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 죽음의 공범이니까 그걸 숨기기 위해 발악하는 발광으로 보입니다.
    전 너무 아파서 함부로 고 노무현 대통령 이름을 꺼낼수 없습니다. 그런데 남들을 패기위한 수단으로 그들은 마구 꺼내더군요. 적폐를 공산주의로 바꿔보고 반세기 전으로 치환하면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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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찐따 2017/12/17 19:03

    노사모도 이정도는 안했음,, 지금 그 인간들 하는 꼬라지 보면 김대중 '선생님'이라고 안했다고 택시기사 뚜드려 패는 개꼰대 보는것 같음 김대중 대통령이 그것때문에 지금까지 욕먹는데ㅋ 게속 그렇게 해봐라 나중에 누가 피해보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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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머스트고온 2017/12/17 19:09

    노짱 이름팔이하는거죠. 노짱이 추구하는 민주주의랑 정반대로 가고있는 인간들인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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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편돌이 2017/12/17 19:30

    저도 비슷한 맥락으로 현 상황을 보고 있긴 한데
    솔직히 저는 그분들이 고인의 죽음을 꺼내는 방식이 이해가 안되더군요.
    전에 어떤분이
    또 노통같은 일 만드려고 이러냐.
    라고 하시는거 본 적 있는데 솔직히 저는 진짜 놀랐습니다. 이게 고인에 대한 존중이 있는 언급인가요?
    제가 봤던 대다수의 고인을 언급하는 글들은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례로 꺼내져왔죠.
    봐라 우리가 비판적 지지를 해서 노통이 그렇게 되셨다.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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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맛나는세상 2017/12/17 19:36

    부채의식 있는 사람이 이렇게 공격적이라는건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부채의식을 핑계로 삼을 뿐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게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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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도는바람 2017/12/17 19:39

    대통령 만들고 다수당까지 만들어서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쥐어주었는데도 못 지켜줬다고 하죠.
    분명,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무현의 성패를 자기와 동일시하는 소수의 사람들
    하지만 이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유행처럼 타인에게 강요하고 휘둘리는 모질이들 데리고 거대한 덩어리로 진화한거죠.
    박사모 할배들도 기원은 한국전쟁에서 피흘리고 고통받았던 이유있는 피해의식에서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러다 정치적 목적이 덧붙여지며 유행처럼 타인에게 강요하고 거대한 덩어리로 진화해서 대한민국 반백년 역사의 거대한 의식체로 진화해버렸죠.
    간만에 오유와서 시게 보다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시게를 분리를 받아들여주자면서 거론하는 이유가 미리 선거운동하는셈치고 오유의 건강성을 유지하자고 합디다.
    그들에게 오유는 부차적인 영업장소일 뿐이지, 때때로 정치적 의견도 소통하던 주력 커뮤니티가 아닌거죠.
    진작 느끼고 탈오유했었지만, 저런 말을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게까지 타락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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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뉴월같아라 2017/12/17 19:41

    추천 넣었는데 제가 얼마전에 쓸 글이 시사게에서수가인상 지지하는 사람을 물어본거였거든요.
    근데 이게 참여정부때 유시민이 추진하던겁니다. 노무현도 상당 이해를 했던 부분이구요. 그당시에 모두에게서 외면을 받았죠. 그래서인지 그당시 노무현을 좋아했거나(or) .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경제적 스탠스를 이해하는 ( and ) 사람들은 수가인상에 찬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해왔고 제가 주로 활동하는 곳에서도 잘쓰인다면증세종부세 다올려도된다가 주류예요그리고 참여정부스탠스에 상당히 맞고. 공통점이 현 구좌파를 싫어한다는 겁니다. 극좌파요. 엄청 싫어해요.
    저는 오유도 그럴거라 생각했는데.그러니까 오유가 그런다기보다 오유에서도 그런 스탠스를 가진 사람이면수가인상에 찬성할거라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글을 올렸고. 제 글중 최근 베오베간 수가관련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생각이 근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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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눈빛사랑 2017/12/17 19:4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81293
    [설문조사] 의료수가 인상을 반대하십니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네요.
    의료수가 인상을 찬성합니다. 반대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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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네이터 2017/12/17 19:59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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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때찌찌 2017/12/17 20:01

    먼 포장을 이리 거창하게 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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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츠카프카V 2017/12/17 20:05

    참고로 노통 말기 지지율 그렇게 낮지 않았어요
    다른 역대 대통령보다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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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アンノウン 2017/12/17 20:07

    박정희와 육영수의 비극적인 죽음. 박근혜에 대한 부채감.
    이거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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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귀욤 2017/12/17 20:08

    님이 시사가 싫어도 제발
    팩트는 알고 쓰세요.
    정치가 썩으면 어찌 되는지를 안다면,
    정치를 제대로 알고 전략적으로 대응
    하려는 시민들을 두고 팩트가 아닌걸로
    덮어놓고 판단하면 됩니까??
    1. 모든 정책과 행동에 찬양???
    일베 논리를 쓰시네요!
    잘하니까 칭찬하는거고요,,
    아직도 대통령만 바뀌었을뿐
    사법부 적폐 언론기레기 적폐들의
    조작질까지 풀궐기 한 마당에
    그럼 한가하게 야당놈들 기레기놈들
    막장치는데 손놓고 있습니까??
    댓글부대 몰라요? 옵션열기 몰라요?
    그럴정도로 시사에 관심없다면
    님의 상태는 어쩔수 없지만,
    찬양 같은 맥락이해없는 단어
    쓰며 판단하는게 어이없군요
    2. 노통이 퇴임시 최저 지지율
    이었다구요??
    역대 최고 지지율로 퇴임한 대통이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이게 팩트니 알려드리죠!
    이 또한 시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요즘 돌고있는 팩트를
    파악했을텐데 ...
    기레기들이 맘에 안드는건(노통
    최고 지지율로 퇴임, 문프의 외교
    능력이 외신에서 칭찬이 마를일
    없이 높게 평가되는 점 등)
    기사로 안쓰니까 몰랐던거죠.
    최근 이게 드러나서 이미 시게 등
    에서 많이 다뤄졌어요.
    팩트없이 덮어놓고 부채의식이니
    최저지지율 퇴임이니
    문프 무조건 뭐든 찬양이니
    왜곡 하기 보단,,
    그만큼 님이 정치 무관심층이면
    그냥 입을 다무세요.
    정치에 대해서는요.
    모르면서 비난하면 그건 뭐다???
    유머 게시물 등 원하는 활동이나
    열심히 하세요
    그냥 지나가려다
    팩트도 왜곡하면서 현재 정권을
    성공시키고자 노력중인 시민들의
    노력을 폄훼하길래
    팩트를 알려드렸습니다.

    (JoNb4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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