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9] A9 + SIGMA ART 135mm F1.8 + MC-11 사용소감

써보기는 한참 전에 써 봤는데, 이제야 정리해 봅니다.
니콘 DSLR로 오랫동안 스포츠 사진을 찍어오신 '희둘아빠'님이 어느날 갑자기 A9 + SIGMA ART 135mm F1.8 + MC-11 조합을 사서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니콘 DSLR을 꽤나 오랫동안 써 오셨고,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는 A9이 처음이라 그런지 이래저래 어색한 느낌이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만나 '어떤 느낌인지 좀 봐달라'고 하셔서 3쿼터만 제가 SIGMA ART 135mm F1.8 + MC-11을 써보고, 희둘아빠님은 제 SEL85F14GM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1. 첫인상

심도 확보 및 색수차 완화를 위해 최대개방보다는 약간 조여서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F1.8이 아닌 F2로 주로 촬영했습니다.
일단 화질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AF 속도도 MC-11이라는 어댑터를 통해 동작하는 것 치고 빠른 편이었습니다.
많은걸 보긴 어렵지만, 빛망울도 동그랗고 예쁘게 맺히더군요.
2. 동체추적 능력

개인적으로 좀 기대를 했던 부분인데, 아무래도 FE 네이티브 렌즈가 아니다보니 성능이 확 떨어지더군요.
AF-C로 놓고 찍어도 초점 다 맞아갈즈음에 워블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골밑으로 돌파할때의 모습을 담으면 꽤 많이 놓쳤습니다. 위 두 사진은 그나마(?) 잡힌 사진이었고요.

대신 이런 수직점프하는건 큰 무리없이 잡아냈지만... 사실 A9보다 한참 AF 성능이 딸리는 A7R II로도 찍었던 수준이라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
3. Eye AF

제가 주로 사용하는 SEL85F14GM에서는 이런 사진에서도 정확히 Eye AF를 해줬는데 반해, SIGMA ART 135mm F1.8 + MC-11 조합에선 다소 Eye AF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살짝 초점을 놓치는 사진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또한 세로 화면 기준으로 화면을 3분할 했을때 가운데 1/3 영역을 넘어가면 Eye AF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SIGMA ART 135mm F1.8만의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역시 FE 네이티브만큼의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4. 결론

1. 화질은 매우매우 인상적
2. 동체추적에는 부적합
3. 정적인 사진용으로 추천
입니다.
사실 일반 유저들 입장에선 부족한 소니 FE렌즈군을 쉽게 메울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캐논 DSLR과 소니 미러리스를 병행하는 분들에게는 MC-11만큼 탁월한 솔루션이 없지만, 스포츠 사진용으로는 쓰기 어렵다고 봅니다. 정적인 사진 위주라면 추천할 수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