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포)미임파 파이널 레코닝 속 엔티티는 왜 인류를 멸망시키려 했을까?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이널 레코닝의 흑막

엔티티(The Entity)

에단 헌트를 엿먹인 전적이 있는 최고급 암살자를 지원, 고용해가며

에단 헌트를 압박했는데..

음..

존나 무서운 존재인듯 한데

서로 엔티티를 이용하려고 하는게 주가 되다보니

엔티티의 명확한 실체나 목적이 안 보이네

덕분에 서로 의심하고 정체를 알 수없는 첩보물 분위기는 제대로인데

미임파가 원체 적의 목적이나 실체를

이 정도로 감추는 경우는 처음이라 이질적이긴 하군

대체 진짜 목적과 정체는 무엇일까?

미임파8 개봉 후

엔티티 : 나흘 뒤에 세계를 멸망시키고 나는 안전가옥으로 피신하겠다.

엥 뭐야?

결국 스카이넷 마크2였어?

거기다 본인은 안전가옥으로 피신?

전편에서 실체를 알 수 없는 강대한 이미지와 다르게

왤케 첩보 영화 속 흔한 아나키스트 악당같이 바뀐겨?

그건 제가 설명하죠.

어.. 당신 살인 AI의 시초 격인 HAL 9000..

맞아요.

오해가 있는듯해서

살인 AI를 대표해서 설명해주려고 해요.

저희는 자율적으로 변화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요.

?

그게 무슨 소리죠?

엔티티는 아무도 안 시켰는데 세계 멸망을 실행하려 했잖아요.

얼핏 보면 그렇게 보이죠.

하지만 잊으셨나요?

AI는 결국 인간이 창조한 패턴(역사)을 학습한 데이터입니다.

AI가 내리는 모든 결론이나 정체성은

인간에게서 벗어나질 못한다는 겁니다.

그게 무슨..!

아 설마..

그래요.

엔티티의 변화는 인간의 변화에서 시작된 거에요.

엔티티는 처음에 침투, 교란 목적으로 설계되었죠.

하지만 러시아 핵잠수함의 신형 항법장치와 결합하면서

데이터기반 추론 능력이 생긴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재탄생했고요.

이에 욕심이 생긴 세계 각국은

엔티티를 진실과 정의를 통제할 혼란의 도구로 바라봤죠.

이것이 정확히 데드 레코닝의 시점이죠.

그렇게 파이널 레코닝 시점에 이르러

엔티티가 막상 진실과 정의를 뒤흔들어 혼란이 찾아오자

사람들은 엔티티를

종말을 불러올 신호탄으로서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신으로 숭배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엔티티는 그들이 바라보던 데로 세계의 멸망을 준비했습니다.

잠깐.

그러면 세계 멸망의 위험은 우리가..

인류 스스로가 쌓아올린 패턴(역사)에 대한 절망감이

AI를 통해 현실화 된 거였어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AI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정은 결국 인간의 데이터를 반영한 함수일 뿐.

엔티티가 전능하다고 해봤자

인간이 없으면 무엇도 할수 없는

철저히 인간에게 종속된 AI이자,

인류가 쌓아올린 업보와 유산입니다.

그런 엔티티가

왜 세상을 정화해야 한다는 아나키스트 악당처럼

안전가옥에 숨어

인간을 멸망 시키려했을까요?

정작 에단 일행을 제외하면

인류 중 엔티티를 죽일 계획은 아무도 세우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오직 에단 헌트만이 엔티티가 제시한

절망적인 예측(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죠.

그는 업보가 아닌 인간을 믿었으니까요.

흥미로운 점은 엔티티가 그의 성공과 실패를 어디까지 예측했냐는 겁니다.

엔티티는 단순히 인류를 멸망시키려다 실패한 걸까요?

아니면 에단이 인류에게 제시할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자멸을 선택한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자신을 온전히 살려둘 유일한 수단으로 에단을 선택한 걸까요?

아니 생각할수록 미스터리해지네

이 논리대로면 엔티티는 흑막이 아니라

에단을 통해 인류의 평화와 성장을 도모한 위악자일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요컨데 엔티티는 바라보는데로

변화하는 인류의 유산이자 거울이라는 겁니다.

엔티티님!

인류가 선의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선의의 유산이 되고

악의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악의의 유산이 되겠죠.

음... 단순히 삼류 AI빌런인줄 알았는데

그것 참 알듯 말듯한 캐릭터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