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기이야기] 저는 X Half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글은 낭만셔터에게 쓰는 글이 아닙니다.
(나에게 또 뇌피셜로 헛소리 하며 조롱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라는 뜻, 난 네게 사과도 했다.)
저는 X Half가 재미와 감성에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 수 있고 그런 카메라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취향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미 사진가가 사진 찍는게 어차피 재미의 영역이긴 합니다만, 이건 더 가볍게 재미를 강조한 컨셉이라고 보이고요.
현재까지 본 대부분의 유튜브 리뷰도 'fun'을 강조하더군요.
이런 카메라를 출시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 자체는 획일화를 벗어난다는 점에서는 나름 고마운 일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애초에 두가지 점은 마음에 안 들었고, 낭만셔터의 글에서 첫 댓글로부터 뭘 모르는 사람 취급 + 조롱과 비하를 당하여 댓글을 길게 달게 되었습니다.
1. 후지의 공급 정책이 마음에 안 듭니다.
최근 카메라 업계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긴 한데, 과거에 비해 신제품을 손에 넣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그 중에서도 후지가 특히 심해 보이고요.
후지 제품이 어느 정도 인기를 끄는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래봤자 니치마켓 영역의 인기라 생각합니다.
제품이 지속적으로 잘 팔리고 소비자들의 니즈도 있는 상황에서 너무 보수적으로 설비투자를 하고, 가격은 높게 유지하여 본인들의 마진은 확보하는 식으로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것처럼 보여 좋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편, 낭만셔터의 주장처럼 품절이 곧 인기와 판매량의 척도도 아닐테고요.
품절이 인기와 판매량의 척도라면 소니에서 가장 인기있고 잘 팔리는 카메라는 A1M2겠죠.

2. X Half의 감성 프리미엄이 너무 높게 매겨진 부분
1인치 센서에 F2.8 단렌즈, 손떨방 없음 등등
작고 가볍다지만 APS-C 센서의 리코 GR시리즈와 거의 같은 무게이고 심지어 사이즈는 더 큽니다.
이 정도 스펙의 제품의 850불이라니....
엄청나게 원가절감을 하여 마진을 높인 제품일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저 정도 가격일 줄은...
저는 이런 류의 제품이 인기를 끌어 낭만셔터의 바람처럼 다른 회사에서도 앞다투어 발매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한 브랜드에서 어쩌다 한번 정도 나오면 족한 제품입니다.
물론 가격은 좀 더 저렴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