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들, 마블 디씨는 리부트가 너무 잦다!"
라는 말.
일단 이 얘기를 논하자면, 틀린 쪽에 더 가깝다.
틀리면 틀린거고 맞으면 맞은거지, 왜 틀린 쪽에 가깝냐면
'리부트'라는 용어의 용례가 둘로 나뉘기 때문.
리부트의 사전적 정의는 '시리즈의 연속성을 없애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즉, 팀 버튼 시리즈 배트맨 =>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배트맨 => 더 배트맨 사가는 각각 리부트를 거쳤음. 저기에 단독영화 없는 사과뱃도 끼어줘야 하나 모르겠지만 여튼.
예시로 시리즈가 서너편 나온걸 알겠지만, 히어로 영화에서 특정 캐릭터 시리즈는 리부트가 꽤 잦은 편에 속하는 건 맞다.
하지만 이런 히어로 캐릭터 리부트에 '너무 잦다. 물린다' 라는 의견은 그렇게 자주 등판하지 않는데
애초에 인기가 많고 팔리는 시리즈니 그렇게 자주 리부트시키기 때문.
히어로 시리즈 리부트의 대표주자는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정도인데 셋 모두 최고의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한다.
사실 아이언맨이든 엑스맨이든 MCU란 틀이 아니었다면 무조건 리붓시켰을테고 음음.
....
자 그러면, 보통 '마블 디씨는 리부트가 너무 많다' 에서 주로 의미하는 건 '대형 유니버스의 리부트' 라는 건데...
이쪽은 바로 반박이 들어오게 된다.
유니버스 리부트는 DCEU의 멸망 후 DCU의 재개편으로, 마블이든 디씨든 유니버스 리부트는 딱 한번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공식적인 리부트가 꼴랑 사례 하나이기 때문에, '리부트가 잦다' 이야기가 나올 건덕지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마블 디씨 영화에 리부트가 잦다 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지에서 코믹스의 리부트를 말하다가 영화와 혼동하거나 정보가 혼선되는 경우가 있겠고.
또한 저 규모 유니버스 시리즈 리부트의 경우
이전 캐릭터 하나 리붓합니다~ 정도가 아닌, 주역들만 수십명 수준의 엄청난 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만큼 피로감을 크게 받아들인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약 10년에 걸친 DCEU 역사에서.
아쿠아맨 시점부터 '돈옵저하고 저리는 그냥 잊어요 씹' 수준의 설정번복을 동일 세계관의 시리즈가 맞나 수준으로 남용한 것도 있다.
공식적으론 리부트가 아니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이전 시리즈 조까 하고 이전 배우들 안보이는데 그럼 그게 리부트잖아'
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즉 공식적인 DCU 리부트 이전부터 관객들에게 혼선을 주었다는 얘기.
마지막으로 현재 히어로물 대빵인 마블 역시 리부트 얘기가 솔솔 나오는 것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
이쪽은 DC처럼 다 갈아엎는 완전 리부트가 아니라 토대는 남기고 세계관을 정리하는 데오퓨 방식의 소프트 리부트라는게 중론이지만...
여하튼 결론만 내리자면, 히어로물 유니버스에서 싹 리셋하고 새출발하는 리부트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
당연하다면 당연한게, 유니버스 자체가 리셋한다면 그건 제대로 끝장났다는거고 그러면 보통 다시 만들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
모 워너 산하의 모 등신들처럼 누가 봐도 황금알인 IP를 가지고 말아먹는 예외적 상황 빼고...
항상 용어 사용에 주의하십시오
그치만… DC는 슈퍼맨 리턴즈나 그린랜턴처럼 유니버스 시작하려다가 몇번 엎어진 사례까지 치면 더 많은걸
근데 걔네도 결국 영화 하나만 나와서
리턴즈는 그냥 슈퍼맨 단독캐 리부트 사례 하나로 들어가고, 그린랜턴은 그냥 실패한 영화1 정도로만 남았지ㅋㅋㅋ
판타스틱4는 4번째 시리즈라는거죠??
판타스틱 F4
판4가 현지에서는 인기 엄청 많나봐 계속 망해도 시리즈 리부트 나오니
이또한 신창섭님의 은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