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좋아하게 된 계기.jpg

 비루하기 짝이 없는 3개월차 공시생입니다만.

 간만에 인터넷하다 문 대통령의 충칭 임시정부 사진을 보니 감동이네요 ㅠㅠ

 제가 문재인이라는 인물 자체를 좋아하게 된 계기도 임시정부하고 관련이 있어서 그때 일이 생각나네요.

 지금부터 2년 전, 그 해의 광복절 이틀 전이었으니 2015년 8월 13일이었는데요.

 뜬금없이 용산에 있는 효창공원을 가 봤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이봉창 의사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있고... 이동녕 등 임시정부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의 묘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백범기념관이라는 제법 큰 박물관도 있습니다.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관련 자료들이 꽤 풍부하게 있는 박물관이죠.

박물관 구경하기 전에 김구 선생의 묘에 추모라도 하고 가려고 들렀음.

참고로 그 날은 평일이고 아침부터 비가 와서 공원 전체에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공원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저를 비롯해 할아버지 몇 분 밖에 없었음...

뜻밖에 묘소 옆에 자리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명의의 조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날은 8월 13일이었습니다. 

아마 8월 15일 광복절이 되면 이 썰렁한 효창공원과 독립운동가들의 무덤에도 여러 정당이나 독립운동가 관련 단체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와서 시끌벅적했겠지만, 그날은 찾는 이 하나 없이 썰렁한 날이었는데 문재인 대표의 조화만 홀로 서 있는 광경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문재인 대표 본인이 직접 참배를 하고 가셨는지, 아니면 조화만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임정 요인과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를 알고 있으며 챙긴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죠.

부끄럽지만 저도 그 전까진 김구 선생 묘소가 어디인지도 몰랐음;;;

김구 선생 묘소 근처에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삼의사의 묘가 있다 해서 찾아감...

이봉창, 윤봉길 의사야 말할 필요 없이 유명한 분들이고...

백정기 의사는 아나키스트 계열 독립운동가로 상하이에서 일본 공사를 암살하려고 계획 중 체포되어 감옥에서 순국하셨다는 분.

왼쪽 끝에는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습니다. 유해를 못 찾았으니...

아니나 다를까 여기에도 문재인 대표의 조화가 하나씩 서 있었네요.

아마도 직접 참배를 하고 가신 게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

하여튼 그 날 이후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 자체가 좀 달라졌습니다.

2012년에도 문재인 후보를 찍긴 했지만 사실 그 때는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그냥 박근혜가 너무 싫으니까 문재인 후보를 찍었음;;;  참여정부 민정수석에 비서실장 출신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였으니 막연히 괜찮은 사람일거라고 생각하고 찍었는데 그때 결과는...ㅠㅠ

여간해선 사람들이 잘 모르는 효창공원, 그것도 사람들 눈에 안 띄는 날에 이곳을 다녀갔다는(?) 사실에서 그 사람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게 하더군요.

올바른 역사의식과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정치행보가 아니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하는 모습...

그래서 인물 자체에 관심이 생겼고 자서전도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팬이 되었다고 할 수 있네요.

제가 정치글 쓰는 사람도 아니고 듣보 회원이지만 누구들이 문팬, 문팬... 이라고 조롱하듯이 불러도 상관없네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팬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니까요.

p.s  이봉창 의사의 동상. 저평가된 독립운동가라는 글을 봤는데 여기에 동상과 묘소가 있습니다.

p.s 2.  백범기념관에서 본 전설의 그 시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