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버지가 국립병원에 계셔서 여러 이야기들을 해 주시는데 CT나 MRI 검사 부분은 참...... 마치 슈뢰딩거 고양이 박스 안에 사람 넣어놓고 돈 넣어야 풀리는 자물쇠?를 채워놓는 느낌이랄까
열때까지 박스 안 상황이 어떤지 모르는데 안에 들어간건 사람이라서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깐 일단 풀긴 풀어야하는데 결과에 따라 삭감 여부가 결정되고ㅠㅠㅜ
2.가끔 다른 병원에서 보낸 환자분들도 오시는데 거기서 오래된?안 좋은? 기계로 찍은 사진이 판독이 안 돼서 다시 찍어야 할 때 예전에는 그 문제로 멱살 잡힌 적도 많으셨대요 이젠 해탈하셨다고
3.아버지께서 전문의 20년차가 다 되어가시는데 그 날 당직의도 아니신데 8시에 집에 오셔서 새벽 2~3시에 콜 받고 나가시고...그대로 집에 못 들어오셔서 병원에서 지내시다가 그 다음 날 저녁에 오시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ㅋㅋ... 아버지도 이러신데 그 밑에 계신 전공의분들은 진짜...ㅠㅠㅜ
4.이번에 제가 수능이 끝나서 정말 한 3년만에 아버지 외래 없는 날(주말 중에) 잡아서 가족끼리 다 같이 놀러가려고 딱 지하철 역 들어온 순간에 콜이 와서 파토난 적도 있네요ㅎ...
5.이제 내년부터 오랜 꿈이었던 의대생이 되는데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면서도 좀 많이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인턴/레지던트 수련 기간을 견딜 수 있겠냐, 솔직히 네가 그 고생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차라리 지원을 해줄터이니 해외로 뜨란 말씀까지...
6.이때까지 주변에 의대 지망이라 밝히면 돈 많이 벌려고/전문직이라서 의대 가려는거냐 이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럴때마다 그냥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서 좀 감정적이게 되더라구요ㅠ 단 한 번이라도 그 분들이 어떻게 일 하시는지 보면 그런 소리 못할텐데가 목까지 올라와요ㅠㅜ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환자분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의료계 종사자분들 화이팅!!!
https://cohabe.com/sisa/4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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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세요 ㅠㅠ
의사가 사실 돈 많이 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 생각되어요.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고, 책임도 크고
무엇보다 의사로 거듭나기까지 필요한 노력을 생각해보면 당연한것 같아요.
꼭 같지는 않겠지만...
저는 가톨릭 신부하려고 학교갔다가 2학년 때 그만두었습니다. 국딩 3학년 때부터 내 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냥저냥 컴퓨터 만지면서 밥 벌어먹고 살고있지요.
제 인생에 후회해 본적 정말 한 번도 없어요.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게 잘 살고 있습니다.
어디나 힘든 일들은 다 있어요.
과거를 보고, 미래를 보면서 살아야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현재를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그 현재는 바로 과거가 되며 언제나 미래는 불가지론에 근접해요 이히히
너무 걱정마세요. 잘 산다는 거 아무 것도 아닙니다.
본1입니다. 공부 너무나 힘듭니다...ㅠ
요새 상황 때문에 더 힘빠지고ㅠㅠ
묵묵히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정말 많은데 환자들은 알아주지 않죠... 저 놈의 의사는 또 나한테 뭘 더 뜯으려고 검사하자는 걸까? 라는 생각이 다들 있는거같아요. 사실 그런 사람 많지도 않은데..
돈이나 명예를 생각하고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선택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환자들의 목숨이 걸린 과일수록 더 그렇겠지요.
체력 건강 멘탈 관리 일찍부터 잘 하시길..
ㅋㅋㅋ 늦지않았어 도망가.
예과때부터 주구장창 듣던 말이에요ㅎ 저는 이제 늦었지만..ㅠ
이제 입학이라니 축하합니다만
도망치는걸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