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의 마음을 듣고 난 히나는 무너져버렸다.
'이러면 안된다.' 그녀 마음속에 철칙은 자신을 마음의 품고싶다는
그의 말에 바닥에 어린 애들이 그린 경계선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저질러버렸을지 모른다.
자신의 손이 그의 넥타이에 자신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닿게한 그 순간이
히나 본인이 일으킨 충동적인 행동이었을테니까
어른과 아이가 지켜야할 그 윤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 순간 선생 또한 잠깐 놀랐으나,
히나가 왜 그러는지 이해를 했기에 조심스럽게 눈을 감고는 순응했다.
짧지만 긴 시간에 그 입맞춤의 의미는 서로가 이해하기엔 어렵지만 단순하다.
그에게 있어 그 순간은 그토록 혼자 고민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나날들을
잊게해줄 망각과도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작은 아이의 마음이 이 입맞춤을 통해 전해져오길 바랬다.
히나 또한 같았을 것이다.
처음 자신이 그에게 마음을 전했을 때의 기억,
그리고 고백의 대답을 기다려달라는 그의 대답을 듣고 난 뒤부터와 지금
얼마나 자신이 그를 생각하고, 그로 인해 울었고, 아파했는지 그 입맞춤을 통해
그 순간만큼은 잊어버렸다.
낮인지 밤인지 해가 얼마나 뜨고 저물었는지 모를 그 긴 시간을
2분이라는 그 짧은 시간이 지워버렸으니까
그런 시간이 끝나고 서로가 맞추었던 입술이 떨어질 때쯤
히나는 그에게 말을 건넸다.
"...좋아해도 되는거지. 혼자 지켜보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거지?"
선생에게 마음을 들었음에도 그녀는 그런 말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아서, 곧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믿지 못했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 말이 찰나의 순간과도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히나는 다시 한번 확인 받고 싶었다.
이게 꿈이 아니길, 자신의 앞에 있는 선생이 허상이 아니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지 않아도 돼. 나도..더 이상 지켜보기만 하지 않을게."
그리고 선생은 대답했다. 그리고 끌어안았다.
이 순간만큼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자신이 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받아들인 첫 순간이었으니까
그래서였을까.
그의 품에 안겨진 히나의 손등 위로 빗방울 같은게 떨어져내렸다.
"선생님 우는거야?"
"아, 아니 그게.."
자신 또한 몰랐다. 자기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에
히나의 그 물음에 재빨리 자신의 손으로 눈물을 닦아보지만
이미 떨어지는 빗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왜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이게되는건지,
자신의 감정이 고장이라도 난 게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 말이다.
그건 아마 그토록 포기하고 있었던 한번쯤 행복하고 싶었던
바람이 이루어질 거 같아서가 아닐까
그런 그를 보고 히나는 웃었다.
"푸훗..원래는 내가 울어야하는거 아니야?"
"...미안"
"괜찮아."
그리곤 그가 했던 것처럼 그를 다시 끌어안았다.
평소엔 자신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그 모습을 알게되었으니까 말이다.
자신의 고백을 듣고, 기다려달라는 사람이 자신을 위해 울고 있다라는 사실이
히나는 기뻤다.
그 날은 비가 내렸다.
창밖엔 소나기인지 장맛비인지 모를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이었을거다.
원래라면 실연, 슬픔으로 쓰이던 그 날씨였을텐데
그 날의 그 둘에겐 첫눈과도 같았을 날씨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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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있는 팬픽에 중간 부분
지금 1만3천자 썼다..
이녀석...또 못참고 괴문서를 제작하는군
싫으면 안쓸게!
따...딱히 싫다고 하지않았는걸!
피폐없으니 합격
그 피폐였으면 어떻게 되는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