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에는 가장 약한 창문이 있었고,
그녀는 그 창문을 깨는것을 서슴치 않았다.
힘에 겨워하며 가까스로 종이로 매꾸어 놓아도
다음날이면 웃으며 종이를 찢어발기고
내 심장을 쉽게 만지작 거리곤 했다.
그녀는 그게 내가 가진 가장 붉은 것이란걸
알지도 못했겠지.
자기가 들어온 창문이 무슨 꼴이 났는지,
자기가 들어온 곳이 나에게 어떤 장소인지,
알지도 못했겠지.
내 날씨를 하루에 열두번도 더 바꾸고,
내가 있는 장소를 하루에 백번도 더 바꾸고,
내 시간을 이리저리 돌리고,
태풍이 불어와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에 곤두박질 쳤다가,
그녀가 머무는 동안
하루하루 덩치가 커졌고
나의 가장 붉은 색을 우습게 여기고
"이게 네 가장 붉은 색이라고?
이건 내가 보기에 분홍색이야!"
라고 말하는 지경까지 다다랐다.
나는 내 가장 붉은색이
분홍색으로 보인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점점 작아졌다.
나는 얼마나 작아졌는지
작아지다 못해 점이 되고,
그 점마저 투명하게 변해갈때
더이상 이렇게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을 없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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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옛날에 알던 미국 교수가 그러더라구요. 여자는 왜 이렇게 잔인하냐고. 전아내도 그렇고 현여친도 그렇고 내 안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서 비수로 찌른다고. 그리고 그 분 그 여친에게 매달려서 결국 결혼함.
비유가 어쩜 이리도 찰지죠?
시를 읽는 느낌이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ㄹㅇ..
힘내세요. 작성자분이 좋은일 생기길바랄게요
와 표현력 진짜 좋으시다..
이런게 진짜 '글'이구나.. 싶어요.
이런 경험이 없는데도
이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아 정말 멋있으세요
뭔가 연게에는 문학적인글이많네요
요즘은 연애하려면 감수성도 풍부해야하나..
슈밤 필요스펙이 자꾸늘어나 ㅠㅠㅠ
와..호..얼..
연애를 못 해봐서 이해가 안 가네요.
나이 50에 젊은 날부터 생각나게 하는 시군요.
지금도 그렇지만... 공감합니다.
ㅠ 울컥하네요... ㅠ
한때 유행했던 '능'과 '크큭'을 붙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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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에는 가장 약한 창문이 있었고,
그녀는 그 창문을 깨는것을 서슴치 않았다능.
힘에 겨워하며 가까스로 종이로 매꾸어 놓아도
다음날이면 웃으며 종이를 찢어발기고
내 심장을 쉽게 만지작 거리곤 했다능.
그녀는 그게 내가 가진 가장 붉은 것이란걸
알지도 못했겠지 크큭.
자기가 들어온 창문이 무슨 꼴이 났는지,
자기가 들어온 곳이 나에게 어떤 장소인지,
알지도 못했겠지 크큭.
내 날씨를 하루에 열두번도 더 바꾸고,
내가 있는 장소를 하루에 백번도 더 바꾸고,
내 시간을 이리저리 돌리고,
태풍이 불어와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에 곤두박질 쳤다가,
그녀가 머무는 동안
하루하루 덩치가 커졌고
나의 가장 붉은 색을 우습게 여기고
"이게 네 가장 붉은 색이라고?
이건 내가 보기에 분홍색이야!"
라고 말하는 지경까지 다다랐다능.
나는 내 가장 붉은색이
분홍색으로 보인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점점 작아졌다능.
나는 얼마나 작아졌는지
작아지다 못해 점이 되고,
그 점마저 투명하게 변해갈때
더이상 이렇게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을 없에버렸다능.
남들이 어떻게 보던 님이 붉은 색이면 붉은 색 ...
나를 잘안다는 사람이 정작 내가 잘하는걸 못하게 하는
내가 잘하는걸 못찾게 하는
약점만 자꾸 들추지 장점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고맙다 말한마디에 힘이 실리려면 진심으로 내 장점을 즐기는 모습이 보여지고 존중하는 모습이 보여지면 좋으련만
너 이거 붉은색이 아니라 분홍색이야 . 아무것도 아니야. 내 세상에 널 맞춰. 너 이런거 아파하면 안돼
이런거 잘해야돼. ..
..
모든걸 절단 단절하고 나에게 침잠 기억할수도 없는 과거 까지 유추해 기억해내며
나의 모든걸 알아내고 나에게 주어진 본연의 모습을 찾아내
나만을 위한 세상을 살아야지. 욕심장이 자전거포할아버지처럼.
누구나 붉은걸 가지고 있지만
그걸 보는 눈은 다 다르지요
Infp의 연애를 보는 듯하다
뭔데 저 왜 또 울고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