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생일 때 선생님에게 고백했을 때 그 사람이 뭐라고 그랬지
"지금은 안돼. 하지만 졸업하고나서도 날 좋아한다면
그 땐 내가 너를 받아줄게"
학생신분이었던 나에게 지금은 안된다면서 고백을 보류했어
이해는 했어 학생인 나와 선생님인 그 사람이 사귀는건
세간의 시선엔 좋지 않다는걸
하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나로선 안되는건지 그런 이기적인 생각들이
떠올라 슬퍼했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는걸 그 사람을 통해 알았지
졸업식이 끝날 쯤이었을까
난 그 때 선생님이 했던 말이 떠올라 연락을 하게됐고
[...그렇구나. 그래. 지금 갈게 기다려]
과로라도 한 듯 퀭한 목소리와 함께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그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나는 살짝 겁을 먹었어.
그런거 있잖아. 1년이란 시간.
짧아보이면서도 길어보이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선생님은 다른 인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게
혹여나 그런 선생님의 시간을 내가 방해한게 아닐까란 그 걱정때문에
겁을 먹었을지 모르지
그런 감정을 마음에 품고 나는 학원 정문앞에서 선생님을 기다렸고
"많이 기다렸지. 절차가 까다로워서"
"아니야 그렇게 기다리지..응?"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선생님이 오게되었는데
난 거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분명히 선생님은 평소에도 샬레 명찰을 메고 있었을텐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선생님에겐 그런게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선생님은 그런 나의 의문에 대답했지.
"그만뒀어. 오늘까지였거든."
"어, 어째서..?"
"그야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그래도 걱정마
새로올 후임이 그 자리에 있을테니까."
나는 선생님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 못했지.
그 때만 하더라도 다른 애들도 이해못하지 않았을까?
선생님이 아닌 선생님. 상상만 해도 이해가 안되니까
하지만 선생님의 반응은 태연했어.
"왜? 샬레가 아닌 나는 싫어?"
"그, 그건 아닌데.."
"그러면 됐잖아. 이직처는 이미 정해놨으니까
딱히 난 문제없다고?"
뭐 딱히 본인이 문제없다면 없는거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아니 잠깐만 이 사람과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나는 그 생각을 왜 하는걸까
그렇게 자리를 옮겨 근처에 카페에 들어가
나는 여태까지에 내 걱정들을 이야기 했어.
"그, 그 혹시 선생님은 사귀는 사람 없어?"
"없지- 사귈 틈도, 사귄다 하더라도 챙길 틈도 없으니까"
"그, 그렇구나!"
"묘하게 기뻐보이십니다. 소라사키 히나씨"
그러다 아직까지 애인이 없다는 말에 조금 기뻐했는데
선생님은 반쯤 뜬 눈으로 날 봤어
뭐라고 해야하지 '그게 너에겐 기쁘구나'라는 눈빛같아서
조금 미안했을지도
선생님은 내 반응을 살짝 보다가 코웃음을 치며 말을 하게됐고
"사실 거짓말이야. 여러번 기회가 있었긴한데 내가 거절했어."
"어째서?"
"제 앞에 계시는 분께서 예약걸어두셨는데
어떻게 다른 구매자에게 가겠어"
"그, 그게...아직 기억하고 있었구나"
내가 고백했던 그 때부터 다른 사람은 쳐다도보지 않았다고 말을 해줬어.
기쁘긴한데 나때문에 그랬을거라 생각하니 미안해지네..
"또 헛 생각한다"
(딱!)
"윽?!"
그런 생각을 할 쯤에 선생님은 내 이마에 딱밤을 때렸어
"내가 결정한거고, 그 결정에 후회는 내가 할거니까
헛 생각안했으면 좋겠어"
"아, 아무 생각도 안했거든?"
"뭐래. 자기때문에 내가 여태껏 연애 안했다는게 미안하다고 생각했겠지
내가 널 하루이틀봐?"
"...."
그리고는 내 생각을 빤히 알겠다며 말을 하는데
샬레를 그만뒀어도 내 마음을 훤히 알고 있구나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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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여기서 끊음
이제 선생님이 아니라 뭐라고 불러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는 소라사키 양.
이름으로 불러볼까 싶었지만, 그 소리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목구멍 속으로 숨어버렸다.
사실 그거때문에 고민 좀 함 선생 본명 어떻게할지
그냥 ●▪︎☆♡ 같은 식으로 적어버려
누구든 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