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구킴의 에어쇼 촬영 가이드

안녕하십니까, 비행기 사진 찍는 쨍구킴입니다.
맨 처음 카메라 구매해서 SLR클럽에 기웃거리며 팁을 여쭤보기도 하고, 정보도 얻다가 어느덧 사진 찍기를 시작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올해 오산에어파워데이, ADEX 같은 큰 에어쇼가 있기도 하고, 사진 생활 10년 기념하여 겸사겸사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로 에어쇼 찍는 팁을 간단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저보다 더 잘찍으시고, 오래 찍으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런 분들은 귀엽게 봐주십쇼 ㅎㅎ
먼저 제가 사용하는 장비는 니콘 Z8, 180-600, 500pf, 70-200fl, 24-120s 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용하는 장비 기준으로 설정 및 촬영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준비물
기본적인 장비 촬영 관련 것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정적인 촬영을 위해 자외선 차단은 필수인거 아시죠 ??^^*
1. 연사가 적당히 빠른 바디
빠른게 좋습니다. Z8/Z9이 아니여도 D500, D850 연사킷 급으로 10fps 언저리 되는 바디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2. 장망원 렌즈
장망원이 좋습니다.
70-200으로도 블랙이글스가 하늘 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찍는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좀 더 다이나믹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장망원이 필요합니다.
장망원이 없으신 분은 일단 가지고 계신 렌즈로 한번 시도해보시고, 부족함이 느껴지면 장망원 영입도 추천드려요.
3. 1테라 이상 메모리카드
연사를 얼마나 빠르게 할 건지에 따라서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달라집니다. 저의 경우 연사속도를 15fps로 두고, 고효율* RAW로 찍는데 하루에 1테라씩 찍습니다. 1테라 이상으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4. Z8를 사용한다면 EN-EL15C 배터리 3개 이상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에어쇼는 비행 사이 노는 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사진 리뷰를 많이 하게되는데 그러니깐 배터리가 녹더라고요.
Z8 사용하시면 적어도 EL15C 배터리 3개 이상 챙기시고, 없으신 분들은 보조배터리+충전기 가져가셔서 충전하시면서 촬영하면 좋습니다.
5. 블로워
하늘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항공기 사진 특성상 센서에 먼지가 끼면 너무 티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땡볕에서 하루종일 연사를 갈기다보면 메모리 과열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때 전동블로워로 메모리슬롯을 열고 바람을 쐬줍니다.
2. 카메라 셋팅
Z8 기준으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셋팅을 공유드립니다.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제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셔터속도 우선 모드로 1/1600초가 베이스
대부분의 경우에는 항공기는 관람석과 멀리 날라다닙니다. 그래서 조리개는 조금 조인다고 체감상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셔터속도는 1/1600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ISO는 자동으로 풀어놓고 셔터속도 우선모드로 촬영을 합니다. 비행기가 가까이 빠르게 난다, 교차비행을 블러 안내고 찍겠다하면 더 빠르게 찍어도 되지만 기준점은 1/1600로 두시고 취향껏 조절을 하시는게 노이즈도 최소화할 수 있고 좋습니다.
로터 혹은 프로펠러가 있는 항공기들은 셔터속도가 빨라버리면 멋이 없으니 셔터속도를 느리게 찍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프로펠러 크기가 클수록 도는 속도가 느려지니 대충 보고 좀 크네 싶으면 1/400s 부터 찍어보시고 시험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VR 모드는 스포츠
장망원으로 촬영해보시면 스포츠가 아니면 촬영자체가 불가능함을 깨달으실껍니다. 아무리 자세를 고정시킨다고 해도 OFF로는 뷰파인더가 너무 불안정하고, Normal로는 촬영간 튀는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스포츠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3. 연사속도 15fps, 고효율* RAW
15fps로 두면 셔터랙이 안걸립니다. 그리고 20fps으로 두면 용량을 너무 많이 차지해서 하루종일 사진 못찍습니다... 그래서 15fps로 두는 편입니다.
4. AF 피사체 인식 옵션- 비행기
Z8부터 AF피사체 인식 옵션이 생겼죠? 이 옵션을 활성화 시키면, 좀 멀리 있는 비행기 같은 경우에 비행기 전체에 초점 박스를 그리고, 가까이 있으면 조종석 쪽에 초점 박스를 그리게 됩니다.
DSLR 소용할 때에는 구도를 생각해서 항공기 방향에 따라 초점박스를 옮기면서 촬영을 했었는데, 미러리스로 와서는 자동영역으로 두고 비행기 옵션을 키면 촬영이 진짜 쉽더라고요.
5. 사용자 설정 메뉴 - f1 - fn1 : AF 영역 모드 전환, 와이드(L, C1), 3D Tracking, 자동 영역 AF
복잡한 배경일 때는 초점을 놓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보통은 자동영역으로 두었다가, 배경이 복잡하다 싶으면 fn1버튼을 눌러서 관심영역을 좁혀줍니다.
진짜 초점이 안잡힌다하면 3D 트래킹으로라도 비벼보기 위해서 3D 트래킹도 넣어두었습니다.
6. 사용자 설정 메뉴 - f1 - fn2 : 촬영 기능 불러오기(유지)
이 메뉴는 항공기 찍는 사람들한테는 축복입니다. 빠르게 설정을 바꾸는 기능인데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이착륙 패닝샷을 시도할 때는 해당 버튼을 누르고 연사설정을 20fps, 셔터속도 1/250s로 설정합니다. 패닝샷은 진짜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 최대한 많이 찍어야 하더라고, 버퍼 차기 전에 이착륙이 끝납니다. 그래서 연사속도를 최대한 빠르게 설정합니다.
패닝샷은 배경이 있어야 의미가 있으니, 비행기가 이륙할 때 해당 버튼을 눌러서 연사 촤라락 갈기고, 배경이 없어지면 한번 더 눌러서 기본 설정인 1/1600s로 촬영을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수색 및 구조 데모를 하는 경우에도 유용하게 사용가능합니다. 수색 및 구조 데모를 할 때는 고정익 비행기가 한번 흝고 가고 나서, 헬기가 등장합니다. 그 다음에 헬기가 구조를 할 때, 고정익 비행기가 주변을 맴돌면서 엄호를 하는데요.
고정익기는 빠른 셔터속도로 찍고, fn2버튼을 눌러 헬기를 느린셔터속도로 촬영을 합니다.
느린 셔터속도로 설정해놓고 까먹고 있다가 나중에 발견해서 찍었던 사진들을 버린 경우가 있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그런 것도 방지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전원을 껐다키면 기본 설정으로 돌아가니 그 점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7. 초점을 못잡고 정신을 못차린다면
짱이님의 "초점위치 저장 및 리콜 활용하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제일 확실합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nikon_d1_forum&setsearch=subj....
3. 이 글을 마치며...
글솜씨가 부족해 촬영 자세 같은 세부적인 부분은 제대로 담지 못했네요..ㅎㅎ 다음 기회엔 더 자세히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능한 자주, 그리고 일찍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비행 프로그램을 미리 익혀두고 다양한 위치와 각도, 화각으로 촬영하면 훨씬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공기 촬영은 정말 짜릿합니다. 굉음을 내며 하늘을 가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데, 좁은 화각으로 그 순간을 포착하는 건 마치 사냥하는 듯한 본능을 자극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는 기회가 많으니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zzanggu.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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