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샬레 사무실]
"...저기, 호시노?"
"으응? 무슨 일이려나~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걸면, 아저씨는 좀 두근거릴지도?"
"눈 아래가 시꺼먼데..."
"제대로 못 잤어? 무슨 일 있었니?"
"으헤... 역시 선생의 눈은 예리하다니까."
"음..."
"...혹시 말하기 어려운 거면..."
"아니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안 좋은 꿈을 꿨거든."
"유메 선배를 찾아냈던 그 날의 기억이..."
"..."
"아, 점심 뭐 먹을지 정해야 하는데"
"으헤... 무리해서 말 돌리지 않아도 괜찮은데~"
"가끔씩은 겪는 일이니까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최근엔 빈도도 많이 줄기도 했고."
"하지만, 아직 완전히 극복하진 못한 거지?"
"뭐, 그건... 부정할 수 없겠네."
"그 꿈을 꾸면, 며칠은 잠을 설치거든."
"이제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기억 자체는 워낙 강렬하니까."
"그래..."
"뭔가 도울 수 있는 건 없어?"
"으헤~ 그러면 응석을 부려 볼까나아~"
"...혹시, 선생."
"학생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해?"
"..."
"안 마셔봤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마음에 위로가 되는 수단이 된다고 들어서 말이지."
"호시노."
"에? 왜, 왜 그래? 무서운 얼굴로."
"역시 이런 건 설교를 들을 이야기지?"
"음, 솔직히, 나도 학생 시절에 술을 마셔 본 적은 있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 그렇구나... 조금 의외인걸."
"어른이 함께 있으면서 통제를 한다면,"
"마셔 볼 수 있다고 생각해."
"호기심은 억지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차라리 내가 같이 있을 때 마셔 보는 편이 낫지."
"으헤~ 그러면 오늘 처음으로 술을 마셔 보는..."
"하지만, 호시노는 지금 호기심 때문에 술을 마시고 싶은 게 아니지."
"슬픔을 술로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인 거지?"
"...."
"그런 거라면 그만두는 게 좋아."
"슬플 때 술을 마시면, 그 꼴이 변변찮다구."
"슬픔이 클 수록 말야."
"...."
"..."
"하아, 그런 건가아~"
"그런 거야."
"선생은 어른이니까 말이지..."
"큰 슬픔을 술로 달랜 적도 있었겠지?"
"뭐... 그렇지."
"그러니 하는 말이야. 술 같은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호시노도 알고 있잖아?"
"으헤... 이거 참, 한 방 먹었구만~"
"그런데,"
"선생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술에 의지할 정도로 슬픈 일이 있었던 거잖아."
"나, 나?"
"하하..."
"말해주기 싫으면, 어쩔 수 없고..."
"나는 전부 말했지만 말이야~"
"하하, 외통수네. 알았어."
"어제 가챠에서 쌍천장을"
".............."
"무슨 말이라도 해 주시죠..."
"나는 또, 어른에게 속아버린 거구나."
"으앙앙앙!!"
[그날 밤[
"(위스키를 잔에 따르며)....."
"그런 거짓말을 믿어주다니."
"호시노도 참 상냥하단 말이지..."
"과연! 선생님이 거짓말까지 하면서 숨긴, 그 깊은 슬픔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다음 화에 계속됩니다!"
"...선배, 쌍천장을 치게 한 건 사실이잖습니까..."
"그리고 다음 화는 무슨..."
"다음 픽업 때는 천장 안 치게 해 주지 않을래? 슬슬 지갑이 텅텅 비어서ㅠㅠ"
솔직히 술취하면 널 어떻게 감당하니 호시노
"걱정마, 선생은 내가 지킬 테니까."
"응? 같이 마시자고?"
호시노, 술에 꼴으면 유메선배를 다시 볼 수 있어.
"뿌에에엥---- 대체 누구신데 저를 선배라고 하시는 거에요오오오----"
은근 슬쩍 '학생 때의 일'을 '어제 일'로 속여넘기는 말빨렙99센세
쌍천장을 치고 술을 마신 것도 사실이라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