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슈카상에서 다른 말들을 제치며 암말 삼관의 대업을 완성하는 리버티 아일랜드)
리버티 아일랜드, 2023년 일본경마 역사상 7번째로 JRA 암말 삼관(트리플 티아라)을 달성한 말로 2020년대 일본에서 활약한 경주마 중 한 손에 꼽히는 인기를 자랑하는 말이다.
그녀의 인기가 어느정도냐면 2024년 9월 우준지에서 진행한 '미래에 전하고 싶은 명마 베스트 100' 투표에서 한창 커리어가 진행중인 4세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40위에 올랐을 정도(1위 딥 임팩트, 3위 오구리 캡, 12위 골드쉽, 18위 두 듀스(당시 현역), 33위 두라멘테(아빠), 37위 우슈바 테소로(현역), 80위 키세키). 낮아 보일 수 있지만 40위라는 순위는 20세기 틀딱 말들까지 모두 포함된 순위이고, 현역 중 3위이니 결코 낮지 않은 순위이다.
리버티 아일랜드의 위상은 2023년이 고점이었는데, 이해 오크스에서 동기 암말들을 6마신 차이로 학살하고 울려퍼진 "이렇게 까지 강한 것 인가!" 라는 아나운스는 말딸 유입과 경틀딱들을 모두 감동시킨 2020년대 일본경마의 명장면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멘트는 아버지 두라멘테가 2015년 사츠키상에서 우승할때의 멘트를 그대로 차용한 것 이다.)
(최근 말딸화가 발표된 아몬드 아이)
또 앞선 6마리의 암말 삼관마들은 최근 말딸화가 발표된 아몬드 아이를 포함해 말딸에 매우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카네코 마코토 오너 소유의 아파파네를 제외하면 전부 말딸화가 되어서 말딸x경마 팬들은 리버티 아일랜드가 훌륭한 경주마 생활을 마치고 훗날 말딸에 등장하기를 기도했다.
2024년 이후로는 부상이슈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진영은 현 1600~2000M 세계 최강 로맨틱 워리어에 이은 2착을 기록했던 홍콩컵과 같은 샤틴 경마장 2000M로 개최되는 홍콩의 퀸 엘리자베스 2세 컵에 출주하여 부활을 노린다.
그러나....
(11번 빨간색 모자 검빨 승부복이 리버티 아일랜드)
리버티 아일랜드는 300M를 남겨두고 부상을 입으며 급격히 실속하고 만다.
나중에 밝혀진 부상부위는 좌전지 종자골 인대 파열.
필자를 비롯한 팬들은 리버티가 제발 살아만 있길 기도했지만 리버티가 경주를 중지하고 2시간 후인 27일 오후 8시.
아.......
(가린 이름은 정치인이라서....)
이 사건은 일본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음은 물론, 한국에서도 한때 나무위키 실검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었는데, 그 까닭은 일본 경마 암수 삼관마를 통틀어 최연소인 5세로 요절, 최초로 자마를 남기지 못하고 사망, 최초로 현역 중 사망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너무 이른 죽음이라는 점이 가장 컸고, 무엇보다도 이번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평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두바이 터프(4월 5일)-퀸 엘리자베스 2세 컵(4월 27일) 로테이션이 말에 지나친 무리를 주었다는 것.
해외-해외 로테라 무리한 로테는 맞지만 냉정히 말해서 못 뛸 로테는 아니다. 말딸로만 따져봐도
러브즈 온리 유가 2021년에 두바이 시마 클래식 3착-퀸 엘리자베스 2세 컵 1착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이쿠노 딕터스는 이따위 말성근 로테를 돌고도 살아남아 32세까지 장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티의 퀸 엘리자베스 2세 컵 출주를 밀어붙인 나카우치다 조교사가 지금 현지에서 살인 스텝 밟히는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올해 두바이 월드컵 미팅은 더위로 1주 미뤄져 두바이 원정-퀸 엘리자베스 2세 컵 사이 간격이 중 2주로 1주 짧아져 무리가 커졌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리버티 아일랜드는 2024년 두바이 시마 클래식 원정에서 입은 종자골 인대염 부상으로 반년을 날려먹고 부진에 빠졌고, 또 아버지 두라멘테 또한 유리몸 기질로 자신의 재능을 다 펼치지 못하고 은퇴했고, 두라멘테의 거물 산구들은 대부분 부상으로 고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좀 더 새심한 관리가 필요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이유로는 리버티를 이렇게 내보내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는 점 이다. 리버티는 G1 실적을 쌓아 종마가치를 올려야 하는 수말도 아니고 향후 성적에 관계없이 은퇴 후 번식마 전업이 예정되어 있어서 얌전히 6월 둘째 주에 열리는 상반기 결산 그랑프리 타카라즈카 기념(G1)에 내보내도 되는데 같은 클럽 내 말들과 상금 나눠먹기 하겠다고 무리한 로테를 짰다가 명마를 죽였다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참사가 더욱 슬픈 점은 리버티 아일랜드와 주전 기수 카와다 유가의 유대가 각별했다는 것도 있다.
2022년 기수 대상(최다승, 최고 승률, 최다 상금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기수에게 주는 상, 일본 경마 역사상 타케 유타카(8회), 오카베 유키오(2회), C. 르메르(2회), 카와다 유가 단 4명만 수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일본인 기수 최고의 자리에 오른 카와다 유가. 그러나 그는 아몬드 아이, 이퀴녹스 같은 스타호스에 기승한 C. 르메르를 부러워 하며 자신도 스타호스에 기승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친적이 있다.
(2023년 코리아 스프린트로 내한해 우승 인터뷰를 할때 찍힌 사진, 저게 디폴트 표정이다.)
그런 그에게 있어 리버티 아일랜드는 갑자기 찾아온 선물 같은, 관계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에게 있어 일생일대의 'Life Horse'였다. 좀 날카로운 인상, 변화없이 무뚝뚝함을 유지하는 표정, 최대한 인터뷰를 짧게 하는 성향 때문에 경마로봇 이라는 별명이 붙은 카와다 유가였지만 리버티를 기승하고 승리하면 웃음을 지었다.
보통 카와다 급의 베테랑 일류 기수들은 워낙 많은 말들을 거쳐 갔고 그 과정에서 좋은 꼴 험한 꼴 다 보았기에 자신이 기승하는 경우에 정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대표적인 케이스가 사일런스 스즈카를 정말 아꼈지만 그가 침묵의 일요일 사건으로 사망한 이후 기승마에 필요 이상의 정을 쏟지 않은 타케 유타카), 카와다는 리버티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단순히 말을 대하는 것 이상의 애정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2023년 오크스 기수캠. 오크스 대승 직후로 "잘 봐. 여기가 도쿄야 아가씨." 라고 말하는 카와다 유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기수와 말의 인연이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카와다 유가가 낙마하지 않도록 천천히 외각으로 빠지는 리버티 아일랜드와
경기 중단 직후 안락사를 직감하고 눈물을 흘리는 카와다 유가라는 비극적인 구도로 마무리 될 것 이라고는...
리버티의 안락사 소식 발표 직후 리버티 아일랜드를 소유한 선데이 레이싱의 한 입 마주(말의 소유권은 1/N으로 나누어 소유하는 마주로 회사의 주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의결권이 없는..)들은 난리가 났다고 한다.
제발 리버티의 죽음이 무의미한 죽음이 아닌 선데이 레이싱 이 개 시1발 새끼들한테 제발 교훈을 주는 계기가 되었길,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https://www.fmkorea.com/8312095574
일본 마쟁이들 말로는
SS잘못 7 카와다 기승법이 3이라더라
카와다가 은근히 말 빡세게 몬대
일본 마쟁이들 말로는
SS잘못 7 카와다 기승법이 3이라더라
카와다가 은근히 말 빡세게 몬대
부상-안락사 소식만 들었었지 현장 영상은 못 봤었는데
기수 생각해서 어떻게든 버티는 거 보니까 참 짠하네 ㅠ......